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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르노의 걸인〉, 〈유대 여인〉 등의 그림을 그린 이탈리아의 화가 모딜리아니의 작품집. 작가의 생애를 연도별로 간략히 설명하였으며, 작품은 모두 빛깔사진으로 실었다. 박서보, 오광수 감수.

이탈리아 출신으로 20세기 초 프랑스 몽마르트르에 거주하면서 뜨거운 열정으로 예술혼을 불살랐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빈센트 반 고흐, 툴루즈 로트렉, 라파엘로보다도 한 해 더 젊은 나이에 세상과 헤어졌지만 그가 남긴 뚜렷하고 유려한 선의 작품은 앞의 세 사람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가 즐겨 그린 인물 초상화, 여인의 누드 등이 연보와 함께 실려 있다.

≪재원아트북≫시리즈는 국내에서 출간된 서양화가들의 화집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원화의 색감을 제대로 재현해 넨 화집이다. 국내에서 출간된 대부분의 화집들이 원작의 색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함에 따라 많은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인의 감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재원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재원아트북≫은 외국의 유수한 화집들과 비교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으며 오히려 더 나은 색상을 보여주고 있다.

≪재원아트북≫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미국, 캐나다 등지의 102군데 미술관에서 3년여에 걸쳐 수집한 자료와 현지 미술관에서 찍어온 원화 사진들을 토대로 하여 원화에 가장 가까운 색상을 되살리고자 최선을 다 하였을 뿐 아니라 각 권두에는 화가의 상세한 연보를 실어두어 해당 화가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2003년 12월, 12권의 출간을 기점으로 총 50권으로 완간되어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에게 그림 감상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여 왔다.

≪재원아트북≫은 해설이 없다! 각각의 도판에 미술사가나 평론가의 해설을 별도로 게재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데 반해 ≪재원아트북≫은 자칫 감상의 한계 내지 경계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을 감안, 해설을 따로 싣지 않고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주요 도판의 부가적인 설명은 연보에 실려 있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연보

〈수록 작품〉
카리아티드 / 샤임 수틴 / 디에고 리베라 / 고르곤 / 검은 타이를 맨 여인 / 풍경 / 루냐 체코프스카 / 푸른 재킷을 입은 소년 / 앉아 있는 누드 / 누워 있는 누드 / 잔느 에뷔테른느 / 모자를 쓴 소년 / 잔느 에뷔테른느-배경에 문이 있는 풍경 / 누드 / 옆으로 누운 누드 / 푸른 옷의 키슬링 / 하얀 슈미즈의 소녀 / 앉아 있는 누드 / 레푸트로의 초상 / 아마존 / 장밋빛 누드 / 퐁파두르 부인 / 레오폴드 즈보로프스키 / 아기를 안고 앉아 있는 여인 / 폴 알렉상드르 / 푸른 옷을 입은 소녀 / 어깨 너머로 시선을 둔 누드 / 가게 점원 / 베아트리스 헤이스팅스 / 어린 농부 / 알제리 보병 / 파이프를 든 남자 / 안토니아 / 신랑과 신부 / 키슬링의 두상 / 쟈크 립치츠 부부 / 목걸리를 한 누드 / 하빌랜드 / 누워 있는 누드 /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누드 / 잔느 에뷔테른느의 프로필 / 폴 기욤 / 견습생 소년 / 앙리 로랑스 / 장 꼭도 / 소녀 초상 / 소파에 앉은 누드 / 루냐 체코프스카의 초상 / 즈보로프스키 부인 안나 / 첼리스트 / 모피 모자를 쓴 베아트리스 / 마리오 발보리 / 잔느 에뷔테른느 / 서 있는 누드 / 앉아 있는 잔느 에뷔테른느 / 누드 / 아이를 앉고 있는 집시 / 잔느 에뷔테른느 / 부채를 든 루냐 체코프스카 / 유대여인 / 피에로 분장의 자화상 / 푸른 재킷을 입은 소년 / 앉아 있는 누드 / 큰 모자를 쓴 잔느 에뷔테른느 / 서 있는 누드-엘비라

1901
17세가 되던 해 다시 폐 질환에 걸린 모딜리아니는 회복을 위한 요양차 어머니와 함께 나폴리, 카프리, 피렌체 등을 여행하며, 박물관에서 도도하게 계승되어 내려오는 이탈리아 회화들, 즉 르네상스 시대 거장들의 그림을 피부로 직접 느껴가며 구경하게 된다. 또한 이탈리아 고미술과 이집트와 잉카 미술에 눈뜸. 이 여행은 소년 모딜리아니의 예술적 성향을 실제적으로 유발시키며 모딜리아니로 하여금 창작의 의욕을 한 층 더 촉발시키는 계기가 된다. 특히 피렌체와 나폴리 등지에서 활약한 14세기 조각가인 티노 디 카마이노의 조각에 큰 감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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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1월18일 병세가 악화되어 자리에 눕게 된다. 1월22일 중증인 신장염과 결핵으로 각혈했으며 이틀 후 의식불명인 채 생 페르 거리의 자선 병원으로 옮겨진다. 1월24일 토요일 오후 8시 50분 고국 이탈리아에 다시 돌아갈 꿈은 이루지 못한 채 “이탈리아... 카라 이탈리아!(이탈리아... 그리운 이탈리아!)”를 외치며 자선병원의 침대에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에콜 드 파리의 위대한 화가, 아마데오 모딜리아니가 자신의 조국을 그리워하며 35세의 짧은 생애를 마감한다. 이튿날 새벽 임신중인 잔느도 양친의 집 6층에서 투신하여 남편의 뒤를 따라간다.

..연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