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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알래스카의 겨울 풍경과 평온하고 나지막한 자장가가 아름다운 그림책. 땅거미가 지면, 별이 돋고 달은 환히 빛나고, 하늘은 대지에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북쪽 나라에서는 하늘의 별과 나직하게 흐르는 강과 고요히 서 있는 나무가 모두 가족입니다. 아이는 자연의 모든 가족에게 잘 자라 인사합니다.

눈 덮인 아름다운 알래스카, 자연과 하나 되어 사는 사람들, 그들이 부르는 자장노래
땅거미가 지면, 별이 돋고 달이 빛나고, 그 빛을 받아 찰랑이는 강물과 눈 덮인 산은 은은한 빛을 발합니다. 오두막 집 굴뚝에서는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고 아이는 잠잘 채비를 합니다. 아이에게는 하늘의 별도 달도, 눈 덮인 뒷산도 찰랑이는 집 앞 강물도, 고즈넉이 서 있는 자작나무도, 겨울잠 자는 곰도 모두 가족입니다. 아이는 자연의 가족 하나하나에게 잘 자라 인사하고, 광막한 대자연 속에서 평온하게 잠이 듭니다.
인간과 자연은 하나라는 알래스카 토착민의 정신을 담은 정갈하고 매혹적인 그림책입니다. 서정적이고 리드미컬한 텍스트에, 정교하면서 화려하고, 자연에 대한 개성적인 해석을 보여주는 섬세한 일러스트레이션이 경이롭습니다.

다른 자장가들과 달리 화자를 아이로 하여 어린 독자들이 동일시하기 쉽고, 장면마다 주인공 아이가 자는 오두막집을 등장시켜 이야기 속 상황이 아이와 아이를 둘러싼 자연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또 장면마다 앞에 등장한 대상들을 누적시켜 화면을 구성하고, 오른쪽 구석에는 다음 장면에서 서술될 대상을 작은 실루엣으로 등장시키는 치밀한 구성으로, 형식의 재미를 꾀하면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조화로운 세상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철저한 조사와 자료 수집을 거쳐 알래스카의 기하학적인 전통 문양과 정교하고 아름다운 의상, 사람들의 모습을 정확하게 담아냈습니다. 달과 별, 강과 산, 동물과 식물 들을 알래스카 토착민의 모습을 빌어 의인화한 모습도 독특하고 인상적입니다. 넓은 화면은 광활한 알래스카의 겨울 풍경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에 꼭 알맞고, 청보라와 초록, 검정을 주조로 한 화려하면서도 신비스러운 그림은 자연과 함께 숨쉬는 북쪽 나라의 모습을 손에 잡힐 듯 보여줍니다. 긴 겨울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끝없는 상상을 펼쳐보기에 좋은 그림책입니다.

♧ 본문 소개

눈 덮인 알래스카의 고요한 겨울밤. 굴뚝에선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작은 오두막집. 캄캄한 하늘에 은은히 내리는 달빛과 별빛. 집 앞으로 잔잔히 흐르는 강. 갓 내린 눈으로 뒤덮인 뒷산. 잔가지를 살랑거리는 자작나무와 버드나무. 살금살금 돌아다니는 큰사슴과 회색늑대. 쿨쿨 겨울잠 자는 곰. 춤추듯 찬란한 오로라.
아이는 자연의 모든 가족에게 잘 자라 인사합니다. 그러곤 달빛과 별빛으로 누빈 포근한 이불을 덮고 오로라의 자장노래 들으며 아기는 잠이 듭니다.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잘 자요 곰 오빠,
벌써 잠들었네요.
쿨쿨 겨울 노래
평화롭고 따스하네요

달 엄마, 달빛으로
별 아빠, 별빛으로
조각 이불 총총 누벼
오늘 밤도 포근히
나를 덮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