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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조선영화작가들이 쟁취한 조선영화 존립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영화감독론 1>에 이은 책으로 해방 뒤 한국영화의 부활을 이룩하고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꾀한 한국영화작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해방 뒤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영화작가 14인을 통해 한국영화가 한국전쟁과 군사독재 기간에 어떠한 작품으로 그 시대를 반영하고, 어떤 발전을 했는지를 살펴본다.

한국영화는 지금 어떤 문화장르보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고, 많은 관심 속에 평론과 연구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영화 탄생기부터 지금까지 우리 영화감독들에 대한 연구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이에 민족영화의 나운규부터 상업영화의 강우석까지 한국영화감독들을 당시 시대상황과 영화사적 사건들에 비추어 우리의 시각으로 연구한 것이 바로《한국영화감독론》 3부작으로, 1권에 이어 2권이 출간되었다.
서구영화이론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 온 탓으로 이 땅의 영화감독들은 그 가치와 업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영화를 서구의 관점에서 평가함으로써 한국영화계의 특수성이 무시된 것이다. 또한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사로 남기는 일과 그때의 자료를 영상문화유산으로 남기는 작업 또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한국영화감독론》 3부작에서는 한국영화감독들을 우리의 시각에서 평가하여 서구의 ‘작가주의론(Auteur Theory)’을 재해석한 ‘작가주의 재해석론’을 제시하고 ‘한국작가주의론’을 시도하였다.《한국영화감독론 1》이 일제시대 조선영화작가들이 쟁취한 조선영화 존립의 이야기라면, 《한국영화감독론 2》는 해방 뒤 한국영화의 부활을 이룩하고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꾀한 한국영화작가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195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부터 1960년대 한국영화 산업기를 거쳐 1970년대 한국영화 유신기까지 활동한 한국영화감독들의 영화인생과 작품세계를 정리하였으며, 한국영화의 시대적 단원을 정리하여 영화사적 기록의 의미를 크게 부각시켰다. 또한 해방 전후 시기의 작가 이병일, 김소동부터 국민 영화작가 임권택, 한국영화 기술의 세계화를 모색한 정진우, 액션영화의 거장 이두용까지 14인의 영화작가가 영화인으로서 그 시대를 어떻게 이겨냈으며, 그들의 영화인생이 자신의 영화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살펴보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해방 뒤 좌우익 대립과 미군정기의 혼란 그리고 한국전쟁의 민족적 비극을 이겨내고 한국영화예술을 중흥시킨 감독들과 군사독재 시기에 한국영화 발전을 암중모색했던 작가정신이 투철한 감독들에게 의미를 부여한다.
이 책으로 그들의 업적이 올바로 검증되길 바라며, 동시에 이 책에 실린 한국영화사의 자료적 성격의 글들과 200여 컷의 사진들이 한국영화사 서술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들어가는 글: 주체적 시각으로 읽어보기
1 한국영화계의 모더니스트 이병일
2 한국영화학회 대부 김소동의 영화계 활동
3 <자유부인> 한형모의 작품세계
4 멜로드라마영화를 현대화한 홍성기의 영화세계
5 미장센의 대가 신상옥의 한국영화
6 영상으로 사고하는 <오발탄>의 유현목
7 한국영화의 반역정신, 김기영의 영화세계
8 형식적 리얼리티의 영상미학을 추구한 김수용
9 한국적 멜로드라마와 희극의 경계에 선 심우섭
10 한국 누벨바그의 기수 이성구
11 어두운 영상과 청순한 이미지의 작가 이만희
12 <서편제>의 국민영화작가 임권택의 영화인생
13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꿈꾸는 영화작가 정진우
14 액션영화의 장인 이두용의 작품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