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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공룡들을 몰고 다니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공룡 마법사 타로타로친 이야기. 성에 초대받은 타로타로친은 욕심쟁이 임금님의 보물자루를 공룡의 몸 속에 감추고, 다음날 아침 큰 소동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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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07700"〉♧ 저자 소개〈/font〉

글/그림 히라이데 마모루
일본의 도쿄에서 태어났다. 그림책의 세계에 무한한 매력을 느껴 첫발을 내딛은 후, 지금까지 『허수아비와 밀집모자』『대초원의 들고양이』『모래로 만든 떡을 낼름』등의 작품들을 출간하며 즐거운 그림책을 만드는 일을 계속 하고 있다.

〈공룡마법사 타로타로친〉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겸 동화작가인 히라이데 마모루의 창작그림책이다.
만화처럼 셀을 나눈 독특한 구성을 띠고 있는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과 마법사, 그리고 똥과 서커스 같은 친숙한 소재들을 전통적인 이야기 구조 속으로 끌어들여 흥미를 돋운다. 언뜻 홍길동이나 로빈훗의 그것처럼 ‘활빈 공동체’의 의미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런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그저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 싶다.

이야기의 배경은 중세의 어느 곳처럼 보이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다. 아무튼 왕(또는 지배자)이 있고, 선량한 백성들이 있는 어떤 나라…… 어느 날,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소문이 자자한 공룡마법사 타로타로친이 들어선다. 공룡마법사라는 별칭이 붙은 건 타로타로친이 사나운 공룡들을 아주 잘 부리는데다가 또한 흥미진진한 묘기까지 펼치기 때문.
그런데 욕심많은 왕은 자기를 빼놓고 가난한 백성들만 즐겁게 해주는 타로타로친의 모습을 우연찮게 발견하곤 심술이 나, 그를 왕궁으로 불러들여 자신만을 위한 공룡서커스를 벌이도록 명령한다.
타로타로친은 왕이 공룡들의 묘기에 넋이 나간 틈을 타, 애초에 백성들의 것이었을수도 있는 왕의 보물을 모두 훔치고(커다란 공룡에게 삼키게 해서)…… 그것을 친절하게 대해준 착한 백성들에게 되돌려주고(보물을 삼킨 공룡에게 똥을 누게 하여) 표표히 떠난다.

〈공룡마법사 타로타로친〉은 새롭거나 파격적인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어릴때 곧잘 들어오던, 그렇기 때문에 언제 들어도 즐거운 이야기를 재치있는 소재에 담아 익살맞고 유쾌하게 그린 솜씨는, 작가인 히라이데 마모루가 그림 뿐 아니라,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이 책은 보통 그림책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만화적 구성을 띠고 있어, 혹 지나치게 가벼워 보일지 모른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그것은 아이들이 훨씬 더 그림책에 친밀함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하는데, 작고 오밀조밀하게 그린 사람들과 크고 시원스럽게 그린 공룡의 대비는 그것 자체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게다가 만화식으로 그렸다고 해서 마냥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공룡들을 한번 유심히 보시라. 공룡의 움직임이 달라질 때마다 달라지는 근육의 표현이나 피부의 질감은 어지간한 공이 아니고선 쉽게 나타내기 힘든 부분임을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공룡이나 똥, 그리고 마법은 언제 어느 때라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붙잡을 수 있는 별난 소재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러한 소재들을 억지로 잡아넣기보다는, 특별하게 강조하지 않으면서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든다. 그것이 이 책의 미덕이 아닐까 싶다.
끝으로 히라이데 마모루는 일본 내에서는 컬렉션이 따로 제작되어 출간될 만큼 비중 있는 그림책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아쉽게도 국내에 소개된 작품은 아직 없다. 이 책을 계기로 다양한 그의 작품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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