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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를 먹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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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랍스터를 먹는 시간> 은 방현석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내일을 여는 집> 이후 12년 만에 펴낸 이번 작품집에는 우리 사회의 부도덕한 현실을 반성하는 중편과 지금의 베트남 사회를 소재로 베트남인들을 살아 있게 하는 희망이 무엇인가를 자본의 물신에 지배당하는 우리 현실과 대비시킨 중편 등 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랍스터를 먹는 시간>은 <존재의 형식>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을 무대로 한다. 베트남주재 한국기업(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는 건석은 한국인 관리자들과 마찰을 빚은 보 반 러이와 베트남 당에 있는 팜 반 꾹을 만나게 된다. 보 반 러이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들에 의해 처참하게 몰살당한 부족의 생존자 중 하나이며 복수심을 안고 한국군을 죽이기 위해 해방전쟁에 참전한 용사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운 러이는 투쟁의 조급증 때문에 연인을 잃었고, 어릴 적 동네친구였던 팜 반 꾹은 전쟁으로 파괴된 베트남의 재건을 담당하라는 사명을 안고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왔다. 베트남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건석에게도 감춰진 깊은 상처가 있다. 건석의 배다른 형은 베트남 혼혈이기 때문에 건석은 어릴 적부터 형을 수치스러워했다. 형은 건석의 학비를 대며 공장에서 일하다가 경찰이 파업에 강경대응하며 진압작전을 행했을 때 죽었다. 형의 삶과 러이의 삶이 기억을 통해 병치됨으로써 한국과 베트남의 역사적 경험의 유사성이 드러나고 비극을 딛고 연대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타진된다. 그 과정에는 절망이 되풀이되는 상황에 묶이지 말고 지난 세대의 악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태도야말로 상처를 치유하는 중요한 실마리라는 깨달음이 담겨 있다.

    1996년에 발표된 중편 「겨우살이」는 전교조 탈퇴각서를 쓰고 복직한 교사가 겪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 학급운영의 자율화와 학생들의 진로지도에 대한 고민은 “나와 인연이 닿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흔들리게 하고 그 위기의 순간에 주인공에게 뜻밖의 소식이 들린다. 주인공의 누이가 골목길을 걷다가 운전자 과실로 교통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졌다는 것. 가해자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마저 저버린 채 ‘법대로’만을 외치며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마음마저 짓밟는 뻔뻔함으로 주인공의 갈등을 증폭시킨다. 소설의 밑바닥에는 양심적 개인이 밀고 나갈 수 있는 신념의 한계와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교사의 갈등,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으나 인륜적으로는 무책임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 등이 쌓여 있다.

    목차

    존재의 형식

    랍스터를 먹는 시간

    겨우살이

    겨울 미포만

    해설_박수연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교장은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나에게 바로 3학녀 담임을 맡겼다. 내가 맡은 아이들과 직접 관계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나는 애써 무관심했고 첫 한해는 별 마찰 없이 지나갔다. 대학에 갈 수 있는 1/4을 대학에 보내려 애썼고 수업시간에 엎어져 잠자는 일만 남은 나머지 3/4도 대학과 함게 인생도 포기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느라고 썼다. 대학을 포기한 아이들이 어떻게 일년을 보내고 학교를 떠났는지는 아무도 가늠할 수 없었지만 대학의 진학률은 다른 반에 비해서나 예년에 비해서 월등했다. 교장은 그 결과에 흡족스러워했고 다시 3학년 담임을 맡겼으며 나는 피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학년은 시작과 함께 반장문제를 놓고 조교감과 부딪쳐야 했다.

    (겨우살이/ p.195)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1~
    출생지 경남 울산
    출간도서 19종
    판매수 2,550권

    소설가. 1961년 경남 울산 출생. 1988년 [실천문학]에 단편 [내딛는 첫발은]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소설집 [내일을 여는 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 장편 [십년간], [당신의 왼편],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산문집 [아름다운 저항], [하노이에 별이 뜨다] 등이 있다. 그 밖의 저서로 [소설의 길 영화의 길], [백 개의 아시아](공저), [서사패턴 95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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