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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 - 누가 지구를 지켜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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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지구의 미래와 소농의 부활

    현대사회가 농업중심의 자급적 생존방식을 버리고, 공업사회를 지향해오는 과정에서 농사마저도 화폐증식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실제로 진짜 농민이라고 할 수 있는 ‘소농’이 거의 소멸 직전에 있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구의 생태적 미래를 생각할 때, 공업화의 전략으로는 더이상 나아갈 길이 없다는 것, 즉 농업중심의 순환사회가 아니고는 장기적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대규모 경작지를 근거로 기계화와 화학물질에 의존하는 ‘현대적 농법’으로는 이러한 순환사회를 이룩할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급속히 사라져가는 소농의 존재를 되살리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문명사회의 지속적인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사활적인 문제임에 틀림없다고 할 수 있다. 소농은 자연과 땅을 가장 효과적으로 다루어왔고, 그렇게 함으로써 다양한 자연의 자원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하여 왔으며, 다양성이 풍부한 농사체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왔다. 자급적 집약농업인 소농의 공적 가치는 제3세계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에서조차 다시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땅에 뿌리박은 지혜

    그러나, 소농의 운명이 중요하다는 것은 반드시 생태적 위기에 관련해서만이 아니다. 소농은 참다운 의미에서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다는, 흔히 간과되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쓰노 유킨도는 이 책에서 이와 관련해서 퍽 흥미로운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 있다.

    태평양전쟁 말기, 당시 그는 시골의 중학생으로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로 이 전쟁에서 일본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자기 할아버지를 비롯한 마을의 어른들이 모여서, 일본은 반드시 진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애국적인 감정에 꽉 찬 순진한 소년의 항의에, 그의 할아버지는 손자의 어리석음을 나무라면서, 자기가 지금 쓰고 있는 전정(剪定) 가위는 20년 전쯤에 미국여행에서 돌아온 어떤 사람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인데, 20년이나 사용한 가위가 아직도 새것이나 다름없이 말짱한데, 이 정도로 튼튼한 강철과 용수철을 이미 오래 전에 만들 수 있는 미국이 전쟁에서 일본에 패할 리 없다고 설명하는 것이었다. …

    이 일화가 갖고 있는 함축은 의미심장하다. 지금 우리의 핵심적인 비극은, 이러한 사물의 핵심을 뚫어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소농의 몰락과 더불어 우리사회에서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 소농은 식량안보와 국토보존이라는 측면에서만 보호되어야 할 존재가 아니다. 소농을 살리는 문제는 우리의 인간다운 삶 전체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이다. 작은 땅에서 땅을 사랑하고, 이웃들과의 연대와 협동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생존조건 때문에 소농은 거대자본과 국가기구에 예속된 지식인, 전문가, 관료들에게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자주적 정신과 협동적 자치의 삶의 원천이 되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땅에 뿌리박은 자주적 지혜를 철저히 외면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 진보라고 믿는 어리석은 미신에서 지금 우리는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목차

    1장 '규모확대'라는 태풍 속의 소농

    한 점을 응시하는 토착 소농민

    대농을 지향하는 '국민적 농민'

    토지이용형 농업은 왜 대농을 지향하는가 - 그 생물학적 근거

    이농으로 성립된 규모확대

    소농의 얼굴을 지워버린 농협

    허언(虛言)의 시대에 진실을 어떻게 볼 것인가



    2장 소농은 풍토를 살린다

    한줄기 강가의 논을 보면서

    논과 농가의 인연을 끊는 것

    '풍토'를 알고 '풍토'를 활용한다

    소농을 망하게 하는 농업연구

    '미자와 풍토학'의 본모습

    적극적으로 풍토를 만든다

    부적지(不適地)를 품종의 힘으로 극복한다

    홋카이도의 벼농사를 개척한 '풍토에 적응하는 품종'

    풍토품종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한다

    '내 고장의 농업'이 아니라 '이 논의 농업'을

    강과 물이 만든 다양한 논의 형태

    사구(砂丘)의 풍토창조 원리

    향토애가 경영을 지킨다



    3장 농경의 변천과 그 계기

    인공자연, 농지에 대한 인간의 활동

    전통농업의 농경과 지력 유지

    화학비료로 볼 수 있는 근대농법의 구조

    인구증가와 농경의 대응

    식민지형 농법의 전개와 현대농업



    4장 소농의 의의를 탐색한다

    현대사에서 소농의 의의

    제4의 눈

    농경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과 육체노동 - 관점의 전환

    농업경관을 해독한다

    농경에 의한 정념의 해방과 그 명암

    자연권에서 자연신으로

    저자소개

    쓰노유킨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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