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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화 야누스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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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지구화, 어쩔 수 없는 지구의 운명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과 영국 리드 대학의 명예 교수인 지그문트 바우만이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지구화는 우리에게 ‘세계화’라는 용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단어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지는 벌써 오래 전부터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문민정부가 세계화를 정책 목표를 내걸었던 시절부터 알려진 개념이었다. 하지만 바우만이 다루고 있는 내용과 문제의식은 대단히 포괄적이고 예리하여, 몇 년의 세월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우만의 이 책은 울리히 벡과 더불어 지구화 담론에 관한 핵심적인 해설서로 꼽힌다. 바우만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지금도 지구화되고 있다. 이 지구화는 어떤 이들에겐 행복해지기 위해 반드시 되어야 할 그 무엇이지만, 다른 어떤 이들에겐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만다. 이렇듯 양면성을 지닌 지구화는 이제 모든 이를 사로잡은 어쩔 수 없는 지구의 운명이자 돌이킬 수 없는 과정이다.



    지구화가 제시하는 장밋빛 공약과 그 가시

    불과 한 달도 안 된 일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제5차 각료회의가 열린 멕시코 휴양지 칸쿤에서 WTO협상 반대시위를 벌이던 이경해 전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장이 흉기로 가슴을 찔러 숨진 사건이 있었다. 이 각료회의는 농업시장 개방을 위한 협상세부원칙의 기본틀을 마련하는 회의로, 우리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농업분야 협상원칙 기본틀에서 관세 상한 설정 조항을 없애고 저율관세 의무수입량의 증량에 반대한다는 협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조국가 그룹들과 비공식적 접촉을 벌이고 있었으며, 한국 농민들은 농업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한국 농업의 운명은 끝난다는 생각으로 시위를 벌인 것이었다.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을 철폐하여 완전한 자유무역을 실시하고, 모든 시장을 전면 개방하라는 주장은 바우만의 패러다임에 따르면, 지구적 법칙인 것인 반면 자국의 시장이 거대한 타국의 시장에 흡수되지 않도록 보호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 지역적 질서를 따르려는 것이다. 지구적인 법칙을 따라가려는 사람들에게 지구화는 장밋빛 공약을 제시하지만, 그 장미가 가진 가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지구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구화로 인해 우리가 누린 혜택과 손실에는 무엇이 있는가. 지구화, 세계화를 추진했던 문민정부 시절 우리는 해외 여행객으로 넘쳐나는 공항과 국민 소득 1만 달러 달성 등등의 장밋빛 꿈을 꾸었고, 그 정부가 퇴진할 무렵 맞이한 IMF 사태와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확산, 가속화된 빈부 격차와 불평등이라는 가시에 찔려 여전히 우리는 치유되지 않고 있다. 이 책에서 바우만은 지구화가 세계를 통합하고 인류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만큼 세계를 분화/지역화하고 행복을 앗아간다는 지구화가 가진 양면성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이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모든 사람들이 지구화되고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누군가의 행복은 다른 누군가의 불행인 까닭에 우리의 운명은 다른 누군가의 운명을 동시에 고려할 때에만 제대로 파악될 수 있다.



    지구화 과정에서 드러난 양극화의 극단적인 패러다임

    제1장 「시간과 계급」에서는 지구화가 초래한 시간과 공간의 변화 그리고 인간 사회의 변화로 인해 등장한 새로운 엘리트 계급,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순식간에 지구 곳곳을 이동할 수 있게 된 부재지주 계급들과 지역에 구속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하층부의 사람들을 대립시킨다.

    제2장 「공간을 둘러싼 전쟁, 그 경과 보고서」에서 바우만은 지구화 과정을 공간을 둘러싼 전쟁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한다. 근대 권력 사회가 중앙집권적인, 푸코가 말한 파놉티콘(panopticon)적 모델을 따르고 있다면, 현대 권력은 지구화된 대중 매체의 발전으로 인해 다수가 소수를 바라보고 자발적인 복종을 이끌어내는 시놉티콘(synopticon)적 양상을 드러낸다.

    제3장 「국민-국가 이후엔 무엇이 우리 삶을 지배할 것인가」에서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시간과 공간이 압축됨으로써 경제 영역에서 자본이 고정된 주소를 갖지 않고, 금융이 국가적 통제를 벗어난 지금의 모습을 조명한다. 국가의 쇠퇴는 지구를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로 만들어 이제는 국가를 대신한 세계 금융 시장이 지구적 차원에서 법칙과 명령을 부과한다고 한다. 이런 지구화의 모습은 IMF를 겪고, 국제 신용 등급의 고저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리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것이겠다.

    제4장 「여행자들과 떠돌이들」에서는 지구화가 만들어낸 차별적인 인간 조건이 어떻게 문화적 영역의 양극화를 만들어내는지를 검토한다. 지구화된 사회는 소비자 사회다. 이 사회에서 소비자는 늘 소비할 것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모두가 다 욕망을 충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위계화된 사회에서 상층부에 있는 이들은 욕망에 따라서 여행하고 종착지를 선택할 수 있지만, 하층부에 있는 사람들은 머물고자 하는 자리에서 쫓겨나거나 한 자리에 머물 것을 강요받는 떠돌이들이다.

    제5장 「지구적 법칙, 지역적 질서」에서 바우만은 양극화의 극단적인 표현이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지구적인 법칙과 지역적인 질서의 유비를 통해 검토한다. 감옥의 역사를 통해 인간 배제의 양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검토하면서, 그는 양극화된 세계가 가져다준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불안정이 개인의 안전 문제로 환원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바우만은 지구화의 극단적이고 다양한 현상과 사례들을 분석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지구화라는 천당과 지옥 두 가지를 다 가진 거대한 흐름을 타고 있으며, 이 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을 요구한다. 문민정부 이후 참여정부가 들어섰지만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라는 강대국과 무디스로 대표되는 초국적 평가기관이 대변하는 지구화의 압력 앞에서 쉽사리 무장해제당하고 있는 우리 현실을 보면서, 바우만이 이 책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차

    1. 시간과 계급

    공간으로부터의 독립전쟁, 이제 그 막이 올랐다

    새로운 부재 지주의 출현

    현실 세계에서 거리는 더 이상 문제가 될 수 없다

    WWW의 출현, '여행'의 개념을 바꿨다

    지구화의 속도가 새로운 양극화를 만든다

    아고라가 사라지고 있다



    2. 공간을 둘러싼 전쟁, 그 경과 보고서

    공간 측정에 유일하고 보편적인 준거점 찾기

    지도 위에서 벌어지는 전투

    공간의 지도화에서 지도의 공간화로

    근대화는 지도 제작의 권리에 대한 독점을 의미한다

    광장 공포증과 지역성의 르네상스

    파놉티콘에서 시놉티콘으로: 감시하는 눈이 무수히 많아지다



    3. 국민-국가 이후에 무엇이 우리 삶을 지배할 것인가: 국민-국가의 퇴락과 초국가적 세력의 대두

    '자본'은 더 빨리 움직인다

    보편화하는 것 또한 지구화되고 있는 것

    군사·경제·문화라는 주권의 삼발이가 무너지다

    지구화된 세계와 국가의 새로운 착취: 세계은행과 IMF

    지구적인 위계화: 무역과 가본 이동의 자유



    4. 여행자들과 떠돌이들

    멈춤 없는 유혹과 욕구의 마술바퀴

    소비자 사회 또는 끝없는 욕망과 감각의 채집

    지구화된 제1세계와 지역에 묶인 제2세계

    여행자를 위한 공간 해방과 떠돌이에 대한 배제와 구속

    더 좋게 보는 더 나쁘게 같아지기



    5. 지구적 법칙, 지역적 질서

    숨겨진 비대칭성: 지구적 차원의 보편 원리가 있는가

    비이동성의 공장들: 공간이 유페당하고 있다

    탈교정 시대의 감옥들: 망각을 심는 지구화된 사회의 실험실

    안전: 잡히지 않는 목적에 대한 실체적인 수단

    고장: 감옥 바깥의 삶을 따라갈 수 없다

    저자소개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5.11.19~
    출생지 폴란드 포즈난
    출간도서 27종
    판매수 5,681권

    폴란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나 2차 대전을 겪었다. 폴란드의 바르샤바대학,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을 거쳐 영국 리즈대학교에 사회학을 가르쳤다. 1992년에 사회학 및 사회과학 부문에서 유럽 아말피상을, 1998년 아도르노상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유럽의 지성을 대표하는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스투리아스상을 수상했다.
    1989년 『근대성과 홀로코스트Modernity and The Holocaust』를 출간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포스트모더니티와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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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 옌칭 연구소 객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연구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는 홉스봄의 <제국의 시대>와 <혁명>, 공저로 <세계사적 나침반은 어디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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