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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서울의 사랑 - 절화기담, 포의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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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절화기담> 과 <포의교집>은 19세기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문 소설로, 길이는 둘 다 중편 소설 정도에 해당한다. 이 두 작품은 일단 남녀의 애정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런 만남이 가능했던 건 순전히 18,19세기 서울의 세태 풍속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세태는 구보씨가 천변을 걸으면서 처음 보고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 두 작품을 보면 우리나라 세태소설의 기원은 그보다 훨씬 앞선 19세기 고소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절화기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 작품이 갖는 성애적인 분위기일 것이다. <절화기담>에서는 윤리나 도덕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점이야말로 <절화기담>이 갖는 특징적인 부분이자 미덕이다. 대부분의 고소설 작품들은 일단 뭔가 교훈될 만한 내용을 주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유부녀가 외도를 하고 남편에게 돌아가려 해도 아무런 응징을 가하지 않는 소설, 이야기의 가벼움을 보여주는 소설, 그것이 <절화기담>이다. <절화기담>이 세련된 가벼운 터치로 일상을 건드려 준다면, <포의교집>은 진지하고 무겁고 비극적인 분위기로 일상을 육박해 들어온다. <포의교집>의 여주인공은, 처음 이 작품을 접하는 독자들이 얼떨떨해질 지경으로, 불륜 사실을 숨기려 들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공표하며 죽음 선택한다. 자칫 살인이 될 뻔한 남편의 폭력, 여주인공의 계속되는 자살 시도들. 이 부분들을 읽노라면 심지어 조선식 하드코어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여주인공의 생각이다. 오늘날 우리들의 눈에응 불륜으로 보이는 사건을 놓고, 그 여주인공은 '곧은 행동'이었다고 확언한다. 21세기의 '앞집 여자'들도 혼외정사는 불륜이라고 생각하고 쉬쉬하는데, 19세기의 그녀는 그것을 정행이라 주장했다. <포의교집>의 서사는 여주인공이 치르는 한바탕의 홍역과도 같은 애정 서사를 보여준다.

목차

해제

새로운 서사의 등자, <절화기담>과 <포의 교집>

절화기담

번역

원문

포의 교집

번역

원문

본문중에서

그 또한 인연이다. 그런 까닭에 한때의 인연이 있고, 백 년의 인연이 있으니,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오로지 인연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까닭으로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하여 더디다가 나중에 빠르게 진전되는 것도 있고, 나중에 만나자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만남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이또한 인연이다. 이것이 또한 인연인 까닭에 사람이 원하는 바는 하늘이 반드시 들어준다고 한다. 하늘에게서 이루어지니, 하늘에서 정해지는 것과 사람에게서 이루어지는 것 또한 하늘의 인연에서부터 정해진 것이 아님이 없다. 어찌 사람의 힘으로 억지로 할 수 있겠는가?

남화자는 말한다.

노파가 '하늘이 정해준 인연이 여기에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하고 나서, 또 말하기를, '하늘이 정해준 인연이 여기에 있음을 알 수 있다'고도 하니, 이 노파 한 사람의 말이 도리어 그릇된 것임을 알겠다.

(절화기담/ p.73)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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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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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국문과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였다. 미로찾기같은 과정을 거쳐 요즘은 고전문학과 여성 두 가지 화두를 놓고 씨름하고 있으며, 서사미학의 꿀맛을 맛보고 싶어한다. 또 개와 요리책 그리고 TV보기를 좋아한다. 저서 및 논문으로 <옛여인들 이야기>,<한국고전여성작가연구> (공저), <‘삼한습유’연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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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조선후기 소설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 선시대 여성생활에 관한 자료를 수집, 번역해왔으며 특히 여성의 글과 글쓰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 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교수로 있다. 저서로 [소설의 매혹][19세기 소설사의 새로 운 모색][조선의 여성들](공저), 역서로 [19세기 서울의 사랑][심양장계][17세기 여성생활 사 자료집 1](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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