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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컨셉을 빌려온 광고들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독창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고심하는 광고 크리에이터들의 노력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SF 컨텐트의 개별 아이템별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즐기게 해주는 한편 그러한 바탕 위에서 광고 크리에이터는 어떠한 상상력을 발휘하는가를 대비해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광고로 SF 세상 들여다보기!

현대 산업사회에서 대중문화의 첨병, 광고

광고는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의 삶에서 떨쳐낼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인쇄.방송 매체를 비롯, 현란한 옥외 광고에 이르기까지, 눈만 뜨면 접하게 되는 광고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수히 쏟아지는 각종 광고들 속에 과연 우리의 제품이 어떻게 살아남아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가를 각 기업들이 고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광고란 그 본질상 현대인들의 삶 속으로 깊숙하게 파고 들어와 급박하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해당 제품의 장점을 강력히 어필하고자 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특히 ‘25초의 종합예술’이라는 방송 광고의 치열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각 기업은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심어주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므로.

점점 높아지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광고 역시 그에 발빠른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불과 몇 년 전부터 각 대학에 광고학과가 우후죽순 신설되고, 광고인이 되려는 예비 사회초년생들이 줄을 잇는 것을 보면 광고가 현대 사회에서 대중문화의 첨병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SF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있는 광고 비평서

광고에 관한 각종 인상비평서가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즈음, 그러나 그러한 광고 인상비평서들은 특정한 차별화 컨셉없이 임의적이고 다양한 주제와 소재들을 편의적으로 짜깁기한 구성방식으로 이루어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어느 비평서를 읽든 작가의 글재주 차이를 제외하고는 주제와 소재의 새로움을 느끼기 어렵다.
SF 전문가에 대홍기획과 제일기획에서 십여년 간 광고 크리에이터(TV-CM PD)로 근무한 저자는 이 책, 'SF도 광고로 만드나요?'를 통해 바로 그러한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차별화된 컨셉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즉 SF라는 단일 주제와 소재를 다루는 전문광고 비평서임을 확실한 지향점을 내세운 것이다.

21세기에 들어 SF문화 컨텐츠들 영화, 만화, 애니매이션, 컴퓨터 게임 등에서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SF는 광고에서도 중요한 문화 아이템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SF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아주 대중적이고 친근한 광고라는 컨텐츠 형식을 통해 쉽게 전달하고 있으며, 기존의 광고 인상비평서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하나의 단일주제로 광고 비평론을 심화 발전시키고 있다. 광고가 현대인의 삶에서 떨쳐낼 수 없는 공기가 되었듯이 SF 또한 우리의 과학기술문명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화 아이콘이 되었음을 광고와 SF의 접목을 통해 쉽고 친근하게 전달한다. 저자의 출간의 변을 들어보자.

광고의 기본 사명은 무엇인가? 해당 사회의 시대적 트렌드를 앞서가면서 광고주의 브랜드 이미지를 늘 신선하게 관리함으로써 소비자의 마음을 언제까지고 사로잡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 광고주와 광고회사는 법에 저촉되는 짓만 빼고는 무슨 아이디어든지 다 짜내고자 애를 쓴다. 필자는 광고회사에서 십여 년 넘게 크리에이터 생활을 해오면서 아이디어 발상에 참고하기 위해 국내외 TV광고물과 인쇄광고물들을 부정기적으로 여기저기서 수집해왔다.

그 와중에서 필자는 해외의 광고물들 가운데 SF적인 소재와 아이디어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광고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홍수가 나면 자연히 강물이 범람하듯이, SF 컨텐트가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들을 빈번하게 넘나들게 되면서 어느새 광고 영역에도 오래 전부터 똬리를 틀고 있었던 모양이다. 원래부터 필자 개인적으로 SF 장르에 남다른 기호가 있었던 터라 아예 작정을 하고 관련 광고물들을 모은 지 5년여……. 어느새 상당한 분량의 자료가 쌓이게 되었다. 광고 크리에이터인 동시에 SF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경력 덕분에 필자는 결국 온라인과 오프라인 여기저기에 SF 소재를 광고에 절묘하게 배합한 광고들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결과를 이 책으로 다듬어 여러분 앞에 내놓는다.

아주 특별한 재미를 주는 책

이 책은 SF 소설.영화.만화.게임 등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주제와 소재를 역사적 맥락에서 알기 쉽게 설명한 다음, 그러한 컨셉이 광고물(TV 커머셜과 인쇄광고)에서 얼마나 자유분방하고 더욱 즐겁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 소개를 통해 부담없이 즐겨보는 형식이다. 본문에 실려 있는 수많은 광고사진 자료를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과 더불어 ‘아하’ 하며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텍스트를 읽는 재미를 한껏 더해준다.

일본에서 제작한 산토리 위스키 광고를 예로 들어보자. 초로의 신사가 타임슬립 속으로 들어가 젊은 날의 아버지와 재회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는 현란한 특수효과로 도배한 첨단과학문명의 이미지가 아니라 인간 자체의 심성이 한껏 우러나오는 SF의 또 다른 장치의 예이다. 즉 SF는 과학이 아니라 과학이란 토대 위에 올라선 예술(문학, 영화, 만화, 또는 그 어떤 형식이든 간에)이며, 인간과의 긴밀한 접점 속에서 공감을 자아내는 효과를 가져오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밖에도 슈퍼맨을 비롯한 초인간들의 ‘헌혈 캠페인’, 오히려 황당무계하다 못해 어이가 없게 만들기 때문에 더욱 소비자들의 기억에 깊은 인상을 주는 슈퍼맨의 콘돔은 광고 비주얼의 하단에 ‘여분의 힘이 더 보강된 콘돔, 남보다 더 공격적인 분을 위해’라는 카피가 기발하다.

그러므로 이 책은 광고 크리에이티브 입문서로는 물론이요, SF와 광고 그리고 대중문화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도 부담없이 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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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고장원
대홍기획과 제일기획에서 십여년 간 광고 크리에이터(TV-CM PD)로 근무한 그는 유년시절부터 좋아한 SF에 대한 관심 때문에 광고물 또한 SF와 관련된 것들을 저도 모르게 모으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국내에서 시도된 몇몇 SF 광고들까지 모아 아기자기한 입담으로 SF가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어떤 플러스 알파로 작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에세이 연재물을 쓰기에 이르렀다. 현재 그의 관심사는 광고에서 시작하여 대중문화의 폭넓은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사실 그는 오래 전부터 온라인 잡지와 오프라인 잡지에 광고는 물론이거니와 SF 컨텐트에 관한 다양한 글을 연재해왔으며 이 책은 그러한 결실의 일부이다. 그는 2001년에 제1회 한국 SF 컨밴션에서 공모한 단편 과학소설 “10만원 문학상”의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같은 해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SF와 대중문화”란 문화강좌의 기획 프로그래머이자 강사를 역임했다. 2001년 초 제일기획에서 디지털 방송에 대비한 쌍방향 TV 광고 TF팀을 이끌게 된 것을 계기로 그는 아날로그 광고 실무자에서 디지털 방송의 서비스 컨텐트 기획자로 변신하여 현재 SK그룹 산하의 디지털 쌍방향 TV 서비스 회사 The Contents Company(TCC)의 영상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3년 초 그는 디지털 방송시대의 광고 마케팅에 관한 저서를 공동으로 펴냈으며, 조만간 광고 크리에이티브 관련 워크북과 SF에 대한 좀더 깊이 있는 주제를 담은 책을 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 수상실적
- 1994년 글로벌 광고회사 DDBNEEDHAM이 수여하는 Pinnacle Award finalist
- 1997년 풀무원 기업PR <콩나물>편으로 소비자가 좋아하는 광고상 수상
- 1997년 웅진 곰돌이 <걸상>편으로 한국방송광고대상 우수상 수상
- 2003년 삼성전자 휴대폰 해외 광고로 IBA Winner 수상
* 주요 캠페인
- 펩시콜라 92~95년 캠페인 담당
- 하이트 맥주TV-CM: "지하 150m 편 런칭
- 풀무원 기업 PR TV-CM 콩나물편
- 국내 삼성전자 주요 제품 98~99년 캠페인 담당
- 해외 삼성전자 주요 제품 01~02년 캠페인 담당
- 새롬 기술 기업 PR TV-CM
- 한국 디지털 위성방송 브랜드 컨셉 및 프로모션 기획 담당
- 디지털 방송시대에 대비한 쌍방향 TV 광고 연구 프로젝트
* 저서
- 2001년 가을부터 2003년 8월 현재까지 제일기획 사보에 디지털 쌍방향 TV 서비스 관련 컬럼 연재 중
- '디지털 방송 광고마케팅의 이해', 두남출판, 2003년 / 안종배와 공저

.책머리에
.프롤로그

.광고를 통해 본 미래, 행복할까? 불행할까?
.인간미 넘치는 로봇이 위스키의 향취를 돋운다?
.거대 로봇의 신화, 인터넷 동영상 광고와 뮤직비디오로 재창조되다!
.UFO의 생김새도 개성시대?

...

.괴물이 초라해진다?
.인간은 완전범죄를 꿈꾼다!

.에필로그
.부록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