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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읽는 중국의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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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중국 미술’이 아닌 ‘중국에서의 미술’
저자는 의도적으로 이 책의 이름을 ‘중국 미술Chinese Art’이 아니라 ‘중국에서의 미술Art in China’이라고 붙였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중국미술’은 ‘서양미술’과 대비되는 특수한 미술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에 객관적 분석을 방해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말하는 ‘중국에서의 미술’은 지리적으로 중국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난 모든 미술을 지칭하며 또한 중국인이 시각에서 바라본 중국 미술임을 강조하는 셈이다.
또한 이 책은 신석기시대부터 1990년대까지 약 3,000여 년 동안 중국에서 제작된 미술품을 다루고 있다. 그 오랜 시간은 자초하고라도 서화, 조각, 도자기, 칠기, 옥기, 자수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흔히 다루지 않던 부분까지 총망라하고 있어 그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하겠다.
기존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한번 중국미술사 전체를 다룬 이 책은 그만큼 놀라운 힘을 지녔다. 그렇기에 중국의 미술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꼭 한번쯤 읽어봐야 필독서인 것이다.

‘통사적’접근을 벗어난‘장르별’접근
이 책은 다른 중국미술사 책들과는 상이하다. 즉 시대 순으로 나열하는 통사류通史類에서 벗어나 본문을 장르별로 나누어 고분미술, 궁중미술, 종교미술, 상류층미술, 시장미술 순으로 서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의 관점 역시 일반적인 미술사 서적들의 방법에 따르고 있지 않다. 즉 지금까지 대체로 양식사적 관점에 치우쳐 있었다면, ‘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제작하고 또 그것을 사용하는가’하는 사회적 관점에 좀 더 치중한 것이다.

고분 미술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까지의 고분 미술은 옥기에서 시작한다. 금속기보다 먼저 만들어진 옥은 권위를 드러내는 재료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원전 1200년 무렵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왕 무정의 부인 부호의 무덤에서 발견된 상아로 만든 잔은 나무 등 부서지기 쉬운 재료로 만들지 않아 형태와 장식에 있어 중국의 예술을 말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상주 시대의 귀족들이 사용한 청동 그릇은 형태와 장식 문양 면에서 상당히 유사했음을 알려준다.
최초의 제국 통치자였던 진시황제의 무덤에는 세계를 놀래게 한 1,000개의 도용이 발견되었다. 남북조 시대의 고분 미술로는 사마금룡의 무덤에서 발견된 목판 칠화를 통해 북중국 상류층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500년 무렵이 되면 무덤 속에 부장품들은 예술적 의미를 덜 갖게 되었다. 한대에 일어난 결정적 변화는 대규모 석조 조각이다. 이 같은 중국의 무덤조각의 전통은 20세기까지 이어지게 된다.

궁중 미술
당나라의 장언원은『역대명화기』라는 화론서를 통해 500년경 이전부터 당시까지 활동하던 화가들의 우열을 가려놓았다. 화가들의 사회적 지위와 예술성이 서로 깊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여 관료의 서열 품계를 빌려 등급 결정 기준으로 삼았다. 당대에는 족자나 두루마기 형식을 선호했는데 벽화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형식 자체도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인 송대에는 초상화, 북송은 산수화와 자기, 남송에 이르러서는 미우인 문인화풍 그림까지 폭넓게 다뤄주고 있다. 특히 남송의 경우 궁중 화원화의 개념이 재정립되었던 항주의 ‘마하파’라는 그룹까지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원의 황실은 거대한 규모의 종교 미술품과 세속 미술품을 꾸준히 제작했다. 원의 지배층은 다양한 인종이 섞인 다수의 피지배층에게 자신들의 정통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여러 종류의 예술을 과감하게 끌어들였다. 명의 궁중 미술은 주로 칠기 용품, 가구, 도자 산업에 대해 살펴보고 있으며 특히 황제의 행렬도를 그린 비단 두루마기는 무명의 궁중화가들이 추구했던 회화의 기록적 기능을 엿보게 한다. 청 초기에는 불교미술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궁정의 후원이 악화된다. 대신 내무부가 다양한 분야의 미술가들을 고용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한다. 서구 학계를 매료시킨 청대 황실의 궁중 화가로는 이탈리아 예수회의 선교사였던 주세페 카스틸리오네가 있다. 그는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세 황제의 궁정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종이를 여러 겹 덧댐으로써 캔버스의 유화 효과를 부분적으로 살린 작품들이 특히 눈에 뛴다. 건룡제 시기에는 황실 소장 미술품, 건룡제 재위를 찬양하는 시각물에 대한 황제의 개인적 관심, 궁중화원이 서로 상호 작용하여 여러 예술품을 낳았다. 청 말기에 이르면 중국 미술은 쇠퇴를 보였지만 넓은 의미에서 황실은 예술 후원을 계속했다. 19세기 연극에 대한 황실의 관심으로 발전한 경극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청조의 극말기에는 시각예술이 궁정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데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자희황후가 서거하고 4년 후 중국은 공화국이 되었지만 황실의 소장품은 대부분 중국의 미술관으로 흡수되었다. 중국 미술에 있어 궁중 미술은 여전히 그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종교 미술
기원전 6세기 무렵 인도 북부에서 시작된 불교는 기원후 1세기 경부터 해로와 육로를 통해 중국에 전해졌다. 초기의 장인들은 인도 불상을 본으로 하여 도금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후 수와 당시대가 되면 엄청난 양의 불교 미술작품들을 쏟아낸다. 이 시대에 대표적인 석굴로는 운강, 용문 석굴이 있다. 하지만 정신적 삶의 중심에 또 다른 전통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도교이다. 종종 불교와 도교는 대중과 지배층을 두고 그들의 헌신과 후원을 얻어내고자 대립하기도 했지만 문화적?종교적 의식면에서 서로 차용하는 것이 많았다. 특히 당의 황제들은 특히 도교를 아낌없이 후원했다.
북송 때 종교 미술은 불상이나 도교와 연관이 없는 왕비 읍강의 모습을 표현한 조각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는 이에 따라 하나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또 하나의 이미지에 다양한 의미를 읽어낼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남송에 이르면 명부의 시왕이 추방된 죄인들을 지옥에서 다스린다는 관념이 처음 도입되어 불교 미술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남송 때의 승려들은 문인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맺어 문인 화가 사이에 인기가 높았던 그림의 주제들과 기법들을 많이 사용했다.
원대에는 불교 의식과 시각문화적인 측면에서 불상의 유형, 표현양식이 발전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네팔이나 티베트 미술이 전파되면서 불경을 집대성한 대장경이 새로 간행되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도교에 있어서는 ‘팔선’의 숭배가 시작되었다. 명대에는 미술에 새로운 종교 제재가 등장했다. 즉 16세기에 유행한 판화를 통해 이 새로운 기법이 종교적 신념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청에 이르면 종교 미술은 문화 방면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신흥세력의 후원을 받게 된다. 그 결과 남겨진 작품의 종교적 실행의 구심점은 민간수준에서조차 뒤떨어지게 되었다.

상류층 미술
중국 역사상 가장 존중받아 온 미술품은 4세기 일부 귀족이 남긴 글씨이다. 이는 3세기부터 7세기 사이의 종교 발전과 관련이 있고 상류층의 삶에서 글쓰기의 역할과 자아의 인식, 그리고 인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또한 황실의 후원 활동 및 위대한 서예 걸작들의 기준과 법서가 만들어져 상류층에 널리 보급되면서 서예는 중국의 뛰어난 미술 형식으로 자리 잡는다.
북송에 이르면 소식의 화론이 정립되면서 여기적 ‘문인화가’와 직업적인 ‘화공’의 뚜렷하게 구분된다. 문인화의 이상은 이후 900년 동안 중국의 상류층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비치면서 미술의 이론과 실기를 균등하게 발전시킨다.
남송 때에는 소식을 비롯한 문인들이 주장한 이상이 점차 지식층의 미술 관련 글에서 규범화되었고 그것이 항주의 황실에 미치는 영향력도 점차 커져 갔다. 원대에는 몽골족 통치자들을 비전통적인 권력으로 규정하고 섬기기를 거부한 한족 문인들의 예술세계를 살펴본다.
명대에는 상류층의 여행문화를 통해 문인화 전통이 더욱 발전한다. 즉 과거의 시인, 화가들과 관련된 문화적 명소를 직접 가보고 그 경관을 작품에 반영한 것이다. 남종화와 북종화를 뚜렷이 구분한 동기창의 화론이 등장한 17세기에는 직업화가와 여기화가의 구분이 첨예해졌다. 석도, 팔대산인이 등장한 것도 바로 이 무렵이었다. 청 시대에 이르면 문인여기화가의 이상이 청 황실의 상류층을 지배하지만 화가로 명성을 얻은 자는 없었다. 서예에 있어 비학파와 첩학파의 활동이 두드러진 시기였다. 절강 지역의 전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진홍수는 자신이 디자인한 찻주전자에 명문을 새겨 넣었다. 이는 상류층들이 고대 서체를 활용하는 범위가 확대되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미술에 참여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시장 미술
서기 1000년경 이전의 중국에서는 개인이나 공공 기관의 고객이 별도로 주문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판매용 미술품을 만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송대의 경제적인 성장에 힘입어 미술품에 있어 일종의 시장이 형성되었다. 12, 13세기 도자 산업의 발전도 이 같은 상업화의 결과였다.
명 중엽이 되면 모든 종류의 미술품들이 미술시장에서 상품으로서 거래되었다. 그에 따른 위작 제작의 급증, 미술품 구매 경로의 다변화가 동반되었다. 1580년경 이후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판화는 제한되었던 문화적 관습을 전용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주요 미술가들의 작품 목록과 연보가 책으로 엮는가하면 유명 작품이 복제되어 수집자와 모방자들에게 공급되었다. 또한 회화가 아닌 다른 미술품에 판화 도안이 활용되어 17세기 옥기나 칠기 같은 공예품에 새겨 넣을 모티브로 활용되었다. 명대에는 직물과 공예 역시 다량으로 생산되었고 명문이 보편화되면서 상품에 대한 식별력이 발전하게 되었다.
청대에 이르면 쾌락용 시각물을 비롯한 모든 향락물들이 상업이 발달한 양자강 아래 지역에서 제작된다. 여기에 고도로 섬세하게 묘사된 비단 옷과 값비싼 가구, 골동품 등이 생산되었다. 회화에 있어 유럽의 투시도법적 요소들이 도입되면서 유행에 민감한 중국 고객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고안되었다. 18세기에 이르면 수출용 물품들이 제작되었고 이 시기의 중반부터 그림도 수출하게 되었다. 19세기에는 다양한 안료들이 수입되어 작품에 활용되었고 1911년 신해혁명 이후 전통문화는 논쟁의 정점에 서게 되었다. 그 이후 유럽 회화의 전통 중에서도 보수적인 화풍을 택한 쉬베이홍, 진지하게 모더니즘 화풍을 연구한 런펑미엔, 푸바오스, 관산유에 등은 중화인민공화국의 미술을 주도하게 된다. 1976년 마오쩌둥의 타계 이후 정치 탄압이 느슨해지면서 정부에 대한 반감이 미술 작품으로 표출되었다. 대표적인 작가가 왕커핑, 뤄중리 등이 있다. 1980년대 후반에 이르면 중국 정부의 정치적, 경제적 자유화 정책에 힘입어 국제 미술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1990년 이후 중국에서 전시를 목적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외국에 순회하기 시작했고 그 대표적 작가가 쉬빙 같은 인물이다. 중국 내에 새로운 미술을 지지하는 부유한 후원자들이 번성한다면 중국 미술의 창작과 소비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들이 열리게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 고분 미술
신석기에서 청동기까지: 기원전 2500-200년
최초의 제국: 기원전 221-기원후 220년
남북조: 220-589년
무덤의 조각: 400-650년

제2장 궁중 미술
당부터 송 전반기까지: 618-960년
북송의 궁중 미술: 960-1127년
남송의 궁중 미술: 1127-1279년
원의 궁중 미술: 1279-1368년
명의 궁중 미술: 1368-1644년
청 초기의 궁중 미술: 1644-1735년
건륭제: 1736-1795년
청 말기의 궁중 미술: 1796-1911년

제3장 종교 미술
초기 불교 미술
불교 미술: 450-580년경
수(581-618)와 당(618-906)의 종교 미술
북송의 종교 미술: 960-1127년
남송의 종교 미술: 1127-1279년
남송의 불교 승려와 문인
원의 불교 미술: 1279-1368년
14-15세기의 종교화
명의 종교 미술: 1368-1644년
청의 종교 미술: 1644-1911년

제4장 상류층 미술
서예, 상류층의 미술
북송의 미술과 화론
남송(1127-1279)과 원(1279-1368)
명: 1368-1644년
동기창의 그림과 화론: 1555-1636년
17세기 명·청 전환기
청: 1644-1911년
19세기

제5장 시장 미술
송·원: 960-1368년
명(1368-1644)의 회화
명(1368-1644)의 판화
명(1368-1644)의 직물과 공예
명 말기 여기화가와 직업화가의 문제
청: 1644-1911년
판화와 원근법
19세기 상해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의 미술
1970년대 이후의 중국 현대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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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그 클루나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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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서섹스대학교University of Sussex 미술사학과 교수인 그는 빅토리아 · 알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의 동아시아 분과 및 연구 분과에서 일하면서 중국미술 전시실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케임브리지와 런던 그리고 북경에서 공부를 했으며, 워싱턴의 덤바턴 오크스Dumbarton Oaks와 게티 미술사인문 연구센터Getty Center for Visual Art and the Humanities의 연구원을 지냈다. 시카고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 미술사학과의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Superflous Things: Material Culture and Social Status in Early Modern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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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동양사학과 학사, 同 대학원 동양사학과 석 · 박사, 중국고대사 전공, 현 한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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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인문대학 신문방송학과 학사, 同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 · 박사, 불교조각사 전공, 현 경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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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 학사 · 석사, University of California at Santa Barbara, Department of History of Art and Architecture 석사, 同 대학 박사 수료, 동양회화사 전공, 현 서울대학교 강사, Associate Curator(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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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학사, 同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 동양회화사 전공, 현 서울시립대학교, 경기대학교 강사,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Department of Art History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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