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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삼국지 2 - 패권을 다투는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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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원본의 역사의식에 충실한 번역
    나관중의 [삼국지]는 기본적으로 실패한 영웅의 일대기이며, 촉한 정통론에 입각한 소설이다. 정사인 진수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했으나 나관중이 이를 소설화한 관점은 정사의 시각에 반하는 것이었다. 인의의 표상으로서의 유비 삼형제의 가난한 출신성분이나 이들이 갖은 고난 속에서도 의를 지키며 촉한을 세우는 과정, 또한 원의 지배체제에 항거하는 농민봉기에 가담했다는 나관중의 이력을 생각하면, 이 작품이 당대 민중들과 더불어 추구하려 했던 가치가 무엇인지는 금세 짐작할 수 있다. [삼국지]는 의를 추구했지만 현실에서 실패한 영웅을 내새워 집단적인 열망을 투영하는 역사적 흐름 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옮긴이 황석영의 역사의식과 맞닿는 지점이기도 하다. 황석영은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오히려 조조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때로는 그를 중심으로 줄거리를 전개하는 작품도 있으며, 우리 번역본 중에도 은근히 그런 시도를 하는 경우가 없지 않은데, 이는 패권과 현실에서의 힘을 추구하는 가치관에서 비롯한 것이다. 나는 저러한 이른바 '현대적 해석'에 대해서 백성들의 보편적인 염원을 훨신 중요하게 여기는 축이다. 따라서 나는 원본의 관점과 흐름에 적극 찬동했고, 이것이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삼국지]에 대한 일관된 애정의 원천" 이라고 밝히고 있다. 탄탄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의 현실문제에 깊이 밀착한 작품들을 발표해온 황석영이 [삼국지]를 옮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신뢰할 만한 원전의 판본
    황석영 [삼국지]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원전의 판본이다. 일제시대 [삼국지]의 대종을 이룬 저본이 요시까와 에이지의 번역본이라면 이후 1970-80년대 출간된 국내 번역본들의 대개는 대만 삼민서국 출판사판 [삼국연의]를 원본으로 삼았다, 이 판본은 이른바 모종강본(명대 나관중의 원본을 청대 모륜, 모종강 부자가 독자들의 구미에 맞춰 수정한 판본)을 원본으로 한 것이다. 모종강본은 이후 300여년간 큰 인기를 끌었으나 이 과정에서 나관중의 원본이 가진 정확성을 상당히 훼손하였고, 대개의 오류들은 수정되지 못한 채 삼민서국판에까지 이어졌다. 그런데도 이 판본이 국내 번역본들의 원본이 되어온 것은 1992년까지 한중수교가 이루어지지 못한 정황 때문이었다. 황석영 [삼국지]는 이런 점을 고려해 1999년 샹하이 강소고적 출판사에서 출간한 [수상삼국연의]를 원본으로 삼았다. 이 판본은 샹하이 인민문학출판사의 간체자 판본(초판 1953년)을 번체자로 바꾼 것으로, 현재 중국에서 가장 신뢰할 만하다고 정평이 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모종강본의 수많은 오류를 바로잡은 충실한 텍스트로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황석영 [삼국지]를 다른 번역본들과 꼼꼼히 비교하면서 본다면 매회 몇군데씩 수정된 부분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삼국지] 번역사상 획기적인 의의를 지닌다고 하겠다.

    생동감 넘치는 정확하고 유려한 번역문체
    [장길산] 등에서 선보인 뛰어난 역사적 상상력과 단단하고 아름다운 황석영식 문체에 대해서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중국 고전소설을 쉽고 정확하게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황석영은 7년여의 연마와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청소년에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려한 글맛을 살린 번역본을 내 놓았다. 그간 '정역'을 내세운 판본들이 난해하고 어색한 번역문체와 의고투에 치우치거나 한문 원문의 맛을 고려하지 않은 우리말 번역에 쏠린 감이 없지 않은데, 황석영은 특유의 작가적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해 생동감 넘치는 우리말 번역을 내놓았으니, 6백년 전 중국소설이 황석영의 손길로 진면목을 드러낸 샘이다. 황석영은 원문의 간결하고 객관적이며 냉정한 사실적 문체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되, 주요한 전투장면 등에서는 나름의 신명을 얹어서 박진감있는 묘사를 덧붙인다. 이로써 "광활한 대지의 허공에서 조감하는 것 같은 전투장면의 남성적 사실성"은 그의 솜씨로 펄펄 살아숨쉬는 듯한 현실적 생동감을 얻는다. 아울러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 같은
    현재형 시제와 객관성을 확보하는 과거시제의 적절한 배합, 이야기의 흐름을 살려 건조한 복문을 끊어 대화체로 만든것 등은 오늘의 독자를 위한 배려이자 황석영식 [삼국지] 번역문체의 특성이라 하겠다.

    고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210수의 한 시
    [삼국지]의 소설적 형식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이야기 중간에 삽입된 한시에 있다. 매희의 제목이 7언 2구의 시로 되어 있으며, 본문 중간중간에도 시들이 삽입되어 있고, 한 장의 마루리도 한시로 끝난다. 이는 중국소설의 형성과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잇는 것으로, 이야기의 흐름과 맛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한시 없는 [삼국지]는 아니리만 있고 창은 없는 판소리' 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이다. 황석영은 옥중에서 접한 여러 번역본들에 실망한 이유 중의 하나로 아예 한시를 빼버린 역본, 실었다 하더라도 번역이 틀린 곳이나 오자, 탈자과 많은 점, 시에 인용된 고사를 자연스럽게 반영하지 못한 점을 들고 있다. 황석영 [삼국지]에서는 총 210수에 달하는 한시 전부를 원문과 함께 수록하고 아울러 성균관대 임형택 교수의 교정을 받아 정갈한 시어로 다듬어 넣었다. '정역'이라는 이름에 값하고 원문의 장려함을 살려 읽는 이들이 고전의 참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현대적으로 되살린 [삼국지]의 그림전통
    [삼국지]는 본래 그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책이다. [해제](10권수록)에서 보는바 중국민중들의 [삼국지] 애호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서, 연극, 그림, 자극, 승려의 강창공연, 전문 이야기꾼의 거리 구연 등 아주 다양한 형식으로 전승되었다. 이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삼국지그림책' 즉 원대의 [삼국지평화]이다. '평화'는 특히 한 면의 위쪽을 그림으로 하고 아랫부분에 그에 대한 글을 붙인 것으로, 이런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요즘의 중국의 서점들에서도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형태의 책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황석영 [삼국지]는 이런 전통의 역사성에 착안해 중국 고대인물화의 권위자 왕흥시 화백에게 특별히 삽화를 의뢰해 수록해다. 호방한 구도와 섬세한 필치로 장면마다의 특성르 현대적으로 되살린 왕화백의 120여장의 본문삽화와 30여장의 인물도는 오늘의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상포인트를 제공한다.

    오역을 최소화한 정역류로 역시 원문의 맛을 제대로 전해주지만, 그에 더해 황석영 특유의 필력이 살아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문가의 자문이 제대로 반영되어 소설가의 번역이라도 신뢰가 간다는 평가다.

    최고의 번역본을 찾아서
    출판 역사상 [삼국지연의]만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책은 없다. 해방 이후에 나온 [삼국지]번역만 60종이 넘을 정도이며, 그 번역들은 갖은 논쟁들에 휘말려왔다.
    [삼국지]의 잘된 번역 조건으로는 세 가지를 들 수 있을 텐데, 첫째, 한국어 구사가 유려한가, 둘째, 원본의 내용과 분위기를 잘 살렸는가, 셋째, 역사적인 내용 이해를 돕는 주석이 잘 덧붙여졌는가이다. 총 10명의 삼국지 전문가로부터[삼국지]번역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가장 많이 추천을 받은 것은 김구용 역과 황석영 역으로, 두 번역본은 모두 정역류에 속한다. 각각 4명의 전문가가 이들을 추천했다. 전문가들이 정역류를 ‘최우선’ 조건으로 꼽는 이유는 무엇보다 "[삼국지]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인초 연세대 교수, 홍상훈 서울대 강사, 권순긍 세명대 교수 등은 황석영 역을 ‘최고’로 꼽는다. "원본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재미"있는, 두 가지 핵심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는 점 때문이다.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의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 대부분의 번역본을 비교해본 홍상훈은 이전에는 김구용 역을 추천했지만, 지금은 황석영 역을 추천한다고 한다. 홍상훈이 [삼국지]를 보는 최우선 요소는 ‘재미있는가’라는 것이다. 그는 "정확성은 오히려 부차적 문제다. 황석영은 원문도 잘 살리면서 특유의 필력을 발휘해 읽는 재미가 있다"라며 김구용 역과 구분 짓는다. 전인초 교수가 황석영 역을 추천하는 이유는 "어차피 전문가 번역이 없는 마당에, 황석영은 전문가의 자문과 지도를 적절히 받았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라는 이유에서다.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 교수신문 엮음 / 생각의 나무 / 06.7 발행
    중에서

    목차

    1. 이각과 곽사의 난
    2. 대권을 잡은 조조
    3. 소패왕 손책
    4. 의리 없는 여포
    5. 칠로군을 쳐부순 여포와 조조
    6. 눈알을 씹어삼키는 하후돈
    7. 여포의 죽음
    8. 옥대 속에 숨긴 황제의 밀서
    9. 호랑이굴을 벗어난 현덕
    10. 군사를 일으키는 원소
    11. 재사 예형과 의인 길평
    12. 조조의 만행

    본문중에서

    조조는 즉시 조안민을 시켜 무장군사 50여명을 거느리고 가서 데려오라 일렀다. 조조가 보니 과연 절색이라, 가까이 불러서 묻는다.
    성씨가 뭐요?
    부인이 답한다.
    작고한 장제의 처 추씨입니다.
    음성 도한 나긋나긋한 게 여간 곱지 않다. 조조는 흐믓한 미소를 떠올리며 다시 말을 건넨다.
    부인은 나를 아시오?
    오래 전부터 승상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사온데, 오늘밤에 이처럼 뵙게 되니 그저 기쁠 따름이옵니다.

    (의리 없는 여포/ p.112)

    저자소개

    생년월일 1330~1400
    출생지 중국 산서성
    출간도서 374종
    판매수 238,000권

    중국 원말 ·명초의 소설가 ·극작가. 14세기 원말·명초 뛰어난 통속 문학가로 이름은 본(本, 일설에는 관貫), 호는 호해산인(湖海散人)이며, 관중은 자(字)이다. 출생지에 관해서는 샨시성 타이위엔(太原) 출신이라는 것을 비롯해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 1364년에 살았다는 기록 외에 전기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최하급의 관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나관중은 소설가 한 사람이 아니라 소설가와 극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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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삽화를 그린 왕흥시는 1937년 중국 쟝슈성에서 태어나 1964년 난징 예술대학(중국화전공)을 졸업하고 중국 고대인물화 부문의 권위자로 활약해왔다. 미국ㆍ캐나다ㆍ일본 등지에서 수차례의 전시회를 개최했고 중국미술가협회 회원으로 샹하이미술과 고급화가, 상하이 하이샹海上서화 연구소 부소장, 미국 프린스턴 중국미술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43년 만주 장춘(長春) 출생으로 고교시절인 1962년에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통하여 등단하고,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탑>과 희곡 <환영(幻影)의 돛>이 각각 당선되어 문학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1966∼67년 베트남전쟁 참전 이후 74년대 들어와 본격적인 창작 활동에 돌입하면서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등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에 이른 걸작 중단편들을 속속 발표하면서 진보적 민족문화운동의 추진자로서도 크게 활약하였다.
    저서로는 1974년 첫 소설집 <객지>(창작과비평사) 간행. 대하소설 <장길산> 연재 시작. 84년 전10권으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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