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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직동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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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세계가 인정한 우리 그림책 추첨이벤트

  • 저 : 김서정
  • 그림 : 한성옥
  • 출판사 : 보림
  • 발행 : 2003년 06월 30일
  • 쪽수 : 3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8943305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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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 그림책은 한 사람의 고향에 대한, 추억과 기억에 대한 아주 사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한 아이가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며,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재개발이라는 사회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촉구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7월부터 시작되는 청계천 복구 사업과도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다. 몇 년 전부터 도심지 재개발의 일환으로 종로구 사직동 일대가 재개발되고 있다. 경희궁의 아침이니 파크 팰리스니 하는 미끈한 고층 빌딩들이 하나씩 둘씩 늘어간다. 문화재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세상에, 재개발로 생존을 위협받는 극빈자들이 수두룩한 세상에, 그럭저럭 먹고 살 걱정은 없는 사람들이 별 개성 없는 개량 한옥에서 사는 사직동의 재개발은 대중의 흥미를 끌 만한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2003년 4월 말 현재 사직동에는 3,420가구, 8,264명이 살고 있으며,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이 작은 동네의 골목골목, 담이며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추억하며 그리워하게 될 아이들이 있다. 이 책은 사직동에서 삼십 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그림 그리는 이와, 글을 쓰는 그의 친구가 뜻을 모아 사직동과 그곳에 사는 이들의 삶을 그림책으로 담아낸 것이다. 아직 재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이라 허구의 요소가 첨가되었지만,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는 대부분 실제로 존재한다. 다큐멘터리적인 사실감을 살리기 위하여, 그림은 실제 사직동 풍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사진 촬영한 뒤에 연필과 수채화로 리터치 작업을 하였다. 사진이 주는 객관성과, 연필선과 수채화의 섬세함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주인공의 일인칭 서술로 이루어진 독백체의 글은 내밀하면서도 호소력 짙다. 절제된 감정으로 사라지는 시절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목소리는 낮지만 울림은 큰 그림책이다. 주제의식으로 보나, 소재로 보나, 표현기법으로 보나, 우리 그림책史에 남을 귀한 작업이다. 초등 3학년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어른에게 권하는 본격적인 창작 그림책.



    서울 한복판 광화문 바로 옆에는 내가 살던 동네가 있었다. 새문안교회 옆 골목길로 접어들어 십 분쯤 걸으면 나오는 동네. 자그마한 한옥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사직동에서 나는 태어나 자랐고, 학교에 다녔다. 우리 동네에는 친구들과 뛰어놀 골목도, 앉아 쉴 나무 그늘도 많았다. 엄마가 어릴 때부터 살아온 분들도 많았다. 나를 볼 때마다 엄마 어릴 적과 똑같다며 웃던 정미네 할머니, 날마다 골목길에 온갖 채소를 펴 놓고 말리던 나물 할머니, 동네 할머니들 파마를 공짜로 해 주던 파마 아줌마, 사악사악 골목길을 비질하던 스마일 아저씨. 모두 동네 터줏대감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현수막이 붙고 동네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재개발을 한다고, 아파트를 짓는다고 했다.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터라, 조금은 들뜨기도 했다. 그때 나는 열한 살이었다. 친구들과 계단을 뛰어오르고 인형놀이를 하고 감나무에 돌멩이를 던지는 동안, 못 보던 간판들이 하나씩 늘고 동네는 슬금슬금 달라졌다. 한 집 두 집 이사 가는 집이 늘고, 우리도 이사를 했다. 태어나 처음 하는 이사였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사직동으로 돌아와 있다. 하지만 우리 집은 사직동 129번지가 아니라 모닝팰리스 103동 801호이다. 단지 안 길은 널찍하고 분수가 춤추는 작은 공원도 있다. 하지만 팽이 돌리고 인형놀이 하는 아이들은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싹싹 비질하는 사람은 제복 입은 청소 아줌마이다. 옛날 동네 사람들은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여기는 사직동이지만, 나의 사직동은 아니다. 나의 사직동은, 이제는 없다.

    본문중에서

    정미네 할머니는 우리 집보다 더 오래 동네를 지킨 분이었습니다. 아흔이 넘었지만 온갖 옛일을 생생하게 기억했습니다. 곱고 예쁘던 처녀 시절, 우리 집 지어지는 모습도 지켜보았다지요. 엄마 어릴 때 얼굴 그대로라며, 할머니는 가끔 내 머리를 쓸어 주기도 했습니다.

    (나의 사직동/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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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9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동화작가, 평론가, 번역가이며 어린이 문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고양이를 좋아했고요. 지금은 쓰레기통 위에서 울부짖던 아기 고양이 맹랑이를 데려다 십 년 째 키우고 있어요.
    동화 [두로크 강을 건너서], 그림책 [용감한 꼬마 생쥐], 평론집 [멋진 판타지][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옮긴 책으로 [그림 메르헨][안데르센 메르헨][줄넘기 요정] 등이 있습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F.I.T.와 School of Visual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습니다. 미국에서 출간한 그림책 [시인과 여우] [황부자와 황금 돼지]는 미국 초등학교 교재로 선정되었습니다. [시인과 여우]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습니다. 이르마, 제임스 블랙상 명예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상, 한국어린이도서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 [행복한 우리 가족] [나의 사직동] [수염 할아버지] [우렁 각시] [시인과 요술 조약돌] [아주 특별한 요리책] 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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