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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혁명가 마오쩌둥의 젊은 시절을 담은 책. 우리는 마오쩌둥을 '몽상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마오쩌둥도 한때는 자신의 조국을 향한 순수한 꿈과 열정으로 가득한 젊은이였다고 말하면서, 마오쩌둥의 젊은 시절에 일어난 일을 담담하게 전달하고 있다. 위대한 혁명가로서의 마오쩌둥이 아니라 저자의 절친한 친구로서의 마오쩌둥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마오쩌둥이 태어난 날부터 중국 공산당 제1회 전국대회가 열린 날까지의 일을 기록한 회고록이다. 두 청년이 중국 남부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중국의 현실을 따라감으로써, 그들의 개혁에 대한 이상을 엿보게 해준다. 또한 정치적 격변기에 활동한 젊은이들의 다양한 세계관을 들려주면서, 마오쩌둥이 준비된 혁명가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아마도, 마오쩌둥을 ‘몽상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그도 한때는 자신의 조국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꿈으로 가득했던 젊은이였다. 이 책의 저자인 샤오위는 후에 4억 인구의 대륙을 지배하게 된 청년 마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담담하게 전달한다. 위대한 혁명가나 잔혹한 독재자가 아니라, 자신과 가장 절친했던 젊은 날의 마오의 모습을 말이다.
마오쩌둥이 태어나 성장한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은 세계 열강이 중국을 놓고 경쟁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국의 지도자는 없었다. 당연히, 의식 있는 학생들은 중국의 앞날과 개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많은 혁명가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창사長沙의 제1사범학교에 다녔던 마오쩌둥과 샤오위 역시 이런 사람 중 하나였다.
이런 상황에서 1917년 여름, 마오쩌둥이 샤오위와 함께 중국 남부로 향하는 무전 여행을 떠났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당시는 신해혁명이 일어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즉 중국이 급격하게 변화하던 혁명의 시기였다. 구걸 여행을 통해 두 청년은 여러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중국의 현실을 깨닫고 그에 대한 대안을 찾고 싶어했다. 하지만 중국의 개혁에 관한 두 사람의 생각은 서로 달랐다.
마오쩌둥은 정치 권력을 통해 세계를 변혁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반면, 샤오위는 그런 방식의 개혁을 원하지 않았다. 이런 점은, 후에 러시아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마오쩌둥에 완강히 반대하는 샤오위의 모습에서도 잘 나타난다. 두 청년의 우정은 때로는 눈물을 보일 정도로 순수하고 정렬적인 대화와 논쟁에서 빛을 발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중국 대륙을 혁명으로 이끌고 간 한 남자의 기본 사상과 신념이 드러난다.
이 책은 마오쩌둥의 출생으로부터 쟈싱嘉興 외곽의 난후南湖라는 호수에서 있었던 중국 공산당 제1회 전국 대회 날까지의 일을 기록한 회고록이다. 하지만 마오쩌둥의 고정된 이미지에 익숙한 독자라면 오래 묵혀 뒀던 서가에서 우연히 낯선 책을 하나 꺼내 든 놀라움을 느낄 것이다. 전설적인 혁명가 체 게바라에게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가 있었다면, 마오쩌둥에게는 ‘무전 여행’이 있었다. 그리고 이 둘의 공통점은 그들이 바로 ‘길 위의 혁명가’라는 점이다.

이 책에 적힌 이야기는 마오쩌둥과 같은 지역, 같은 지방에서 자란 사람이 쓴 거짓 없는 진실이다. …… 작가는 마오쩌둥과 정치적인 견해를 달리했지만, 이 책에서 그는 마오쩌둥의 형성기에 대한 진실되고 편견 없는 전기를 썼다.
-린위탕林語堂, 프랑스 칸에서 1956년

|차례|

소개말 | 서문 | 작가의 글

1 영웅과 산적의 땅, 후난 성 | 2 마오쩌둥이 어린 시절을 보낸 농장 | 3 배움을 위한 투쟁 | 4 학교로 가는 길 | 5 둥산 학교에 도착하다 | 6 창사를 향하여 | 7 혁명 | 8 다시 학교에 들어가다 | 9 첫 토론 | 10 제1사범학교의 ‘공자’ | 11 마오쩌둥과 결혼한 양카이후이 | 12 우리의 친구 차이허썬 | 13 양두 | 14 먀오까오펑 언덕에서 밤새 나눈 이야기 | 15 신민학회, 중국 공산주의의 모태 | 16 여름 방학 | 17 슈예 학교와 추이 학교 | 18 거지 생활 | 19 두 거지, 길을 떠나다 | 20 첫 번째 난관을 극복하다 | 21 두 번째 난관, 굶주림 | 22 허 후즈의 집 | 23 허 후즈의 농장에서 닝샹으로 | 24 웨이산으로 가는 길 | 25 웨이산의 절 | 26 안화로 가는 길 | 27 모래톱에서 보낸 하룻밤 | 28 모래톱을 떠난 후 | 29 이방의 도시에서 겪은 어려움 | 30 이양으로 가는 길 | 31 이양에 도착하다 | 32 위안 강의 홍수 | 33 창사로 돌아오다 | 34 유학 운동의 시작 | 35 근로 장학생 운동 | 36 중국에 남은 마오쩌둥 | 37 프랑스에서 싹튼 중국 공산주의 | 38 숲 속 회의 | 39 창사에서의 긴 대화 | 40 끝없이 이어지는 문제 | 41 중국 공산당의 탄생 | 42 세상이 끝나기 전에

해설 | 연대기 | 옮긴이의 말

“그렇다면, 우선 두 분의 성부터 알려 주세요.” 그녀가 말했다.
마오쩌둥은 우리 둘의 성을 알려 주었다.
“내 성은 마오고, 이 친구는 샤오예요.”
“아, 마오 씨. 그 성은 좋지 않네요! 홍수전洪秀全은 창마오長毛라고도 불렸고, 위안스카이 역시 마오호우쯔毛子*라는 이름으로 불렸어요. 당신 이름도 마오라니 정말 안타깝군요!” 그녀가 소리쳤다.
마오쩌둥은 움찔하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이름이 관상하고 무슨 상관이 있죠? 내 얼굴을 먼저 보고 나서 이름을 비판하든지 하시죠!”
그녀는 조용히 답했다.
“이름은 아주 중요한 요소에요. 당신 관상은 당신이 훌륭한 관리나 수상, 아니면 위대한 산적 두목이 될 거라는 걸 보여 주고 있어요. 당신 이름과 관상을 합해서 풀어 보면, 당신은 아마 창마오나 마오호우쯔 같은 사람이 될 거예요. 당신은 아주 대담하고 큰 야심을 품고 있어요. 하지만 감정이 전혀 없군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1만 명, 아니 10만 명도 죽일 수 있겠어요! 서른다섯 살까지 적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고 살아 있으면 쉰 살이 될 때까지는 안전하다고 봐도 돼요. 그때부터는 행운의 연속이군요. 쉰다섯 살쯤에는 한층 더 운이 펴요. 아내가 적어도 여섯 명은 되겠고, 자식은 많지 않아요. 당신은 가족과 잘 지내지 못하는군요. 고향에서는 절대 살지 않을 테고, 정해진 집이 없겠어요.”
-32. 위안 강의 홍수 중

나는 친구 마오쩌둥에게 내가 보냈던 마지막 편지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편지에 나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우리는 두 가지의 큰 위험과 선택에 직면해 있네. 자유냐 전체주의냐, 국가의 우위냐 개인의 우위냐……. 전적으로 좋은 정치란 불가능하네. 어떤 정치 세력도 나쁠 수 있고, 대개 정치 세력이란 나쁜 것이야. 비교해서 말하자면, 민주주의는 다른 정부 형태보다 훨씬 낫고……. 《빈곤의 철학》을 반드시 읽어 보게. ‘다오가오이티엔, 모가오이장道高一天, 魔高一丈.’, “선은 서서히 자라고, 악은 빨리 자란다.”는 말은 다른 어떤 인간관계에서보다 정부에 가장 들어맞는 말이지. 인류의 진보 과정에서 물질적인 진보는 언제나 도덕적·사회적 진전보다 그 속도를 빨리해 왔어. 공자는 ‘큰 나라의 군대 지휘관의 목숨은 빼앗을 수 있어도 한낱 평범한 인간의 의지는 빼앗을 수 없다.’고 했네. 나라는 조작자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기계가 아니야. 국민의 생각과 의지를 가리고 막으려는 시도는 현명하지 못해. ‘자신이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고 우리의 위대한 철학가가 말하지 않았나. 채찍을 든 몰이꾼은 자신이 다루는 가축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난 그 몰이꾼은 가축들에게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네. 더 나은 지능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심스럽지. ……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들의 결론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군. 이 세상이 끝나기 전에 말이네.”
-42. 세상이 끝나기 전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