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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린외전 2 - 협객불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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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사실적인 묘사와 명확한 주제의식, 무협의 재미를 두루 갖춘 소설 한국 소설에 야성적인 이야기의 세계를 복원한다!

    95년 <대도오>로 데뷔하면서 사실적인 묘사와 작품 전체를 흐르는 주제의식으로 무협소설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좌백이 96년부터 2003년까지 6년여에 걸쳐 완성한 글이 <혈기린외전>이다. 작품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량생산과 자기표절로 무협시장을 침체로 몰아넣었던 기존 무협에 대한 반발로 필명마저 왼쪽으로 기울어진 잣나무라고 지은 작가는 기존 무협과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대도오>, <생사박>, <야광충> 등에서 자신이 가져온 방식과 흐름이 고착화됨을 느끼고 그간의 방식으로 쓰는 마지막 소설로 <혈기린외전>을 집필했다. 몇 편 되지 않는 소설로도 이미 무협계의 중견으로 자리 잡은 작가 좌백의 한 분기를 정리하는 작품이라고 할 것이다.

    <혈기린외전>의 주제는 협객에 대한 고민이며 사실성은 무협 소설의 두 축을 이루는 ‘무’와 ‘협’에서 모두 드러난다. 무협 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가장 낯설어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이 길고 거창한 초식 이름일 것이다. 전투 장면에서 사용하는 초식의 이름을 외치며 싸우다 보면 글의 전개가 빨라지지만 그만큼 사실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혈기린외전>의 등장인물들은 결코 초식명을 주고받으며 싸우지 않는다. 칼을 휘두르고 손을 뻗는 동작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는 듯 묘사되어 장면을 화면이나 그림으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동작의 사실성은 비단 이 작품뿐만 아니라 90년대 무협들이 지닌 강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혈기린외전>은 사냥꾼의 방식으로 고수들을 상대하는 왕일의 독특한 무위가 돋보여 글의 재미를 더해 준다.

    작가가 서문에도 밝히고 있듯이 <혈기린외전>에는 ‘협객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식이 전반을 흐르고 있다. 질문을 던지고 나면 다양한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며 다양한 대답들을 토해 놓는다. 왕일의 전우 마달에게 협은 맹목적인 충성이 아닌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고, 군호맹의 맹주 이호에게 협은 자신에게 걸린 군웅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것이다. 녹림도인 강철에게도 충성심과 긍지가 있고 대부분의 강호인들에게 협은 가문의 안녕과 같은 말이다. 스스로 무림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던 왕일이지만 ‘원한을 잊지 않고, 약속을 지키며, 대의를 버리지 않는’ 그는 분명 맹자, 묵자, 사마천이 이야기한 협객의 정의에 가까운 인물이다. 다양한 인물들에게는 저마다 협에 대한 답들이 있어 어느 누구도 이것이 진정한 협이다라고 말해 줄 수는 없다. 정과 사, 옳고 그름의 명확한 구분보다는 인물들이 가진 다양한 욕망들이 꿈틀대고 부딪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혈기린외전>이 가진 일관된 흐름이고 사실성이다.

    하지만 소설의 외피에 어떤 금칠을 한다고 하더라도 <혈기린외전>이 지닌 가장 큰 의의와 미덕은 바로 ‘이야기의 재미’이다. 무협소설의 특성상 <혈기린외전>도 주인공이 각성하고 성장하여 복수를 하고 위업을 달성하는 이야기를 뼈대로 삼는다. 가난한 가족을 위해 강간의 죄목을 뒤집어쓰고 충군형을 살던 왕일이 군공을 세우고 돌아와, 살해당한 가족의 복수를 하고 납치당한 여동생 왕령을 구해내는 것이 1부. 왕령이 자살하고 방황하던 왕일이 혈기린을 데려오는 임무를 맡고 남만으로 떠나,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남만에서 혈기린의 후계자가 되는 내용이 2부. 혈기린을 대신하여 선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강호로 나가 활약하는 것이 3부의 내용이다.

    왕일이 복수를 위해 적의 소굴로 숨어들거나 혈기린으로 분해 활동하다 들키지는 않을까 하는 조마조마함, 자신보다 강한 적과의 목숨을 거는 싸움에서 느껴지는 스릴, 혈기린이 된 왕일이 거침없이 적들을 물리치고 자신을 드러낼 때 느껴지는 통쾌함. 지금까지 무협이 가지지 못했던 세련된 외피를 입히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는 무협의 재미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산동에서 남만으로, 사천에서 다시 남만으로 그리고 장성 이북까지. 그의 행보는 무공의 성장과 함께 가족이라는 집단 속의 통합된 일원이었다가 개인으로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주어 한 인간의 삶을 함께 살아가며 울고 웃게 한다. 한국 소설은 현실의 삶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한 세부적인 묘사나 인간의 내면에 대한 끝없는 집착으로 이야기의 재미라는 미덕을 잃어버리고 있다. <혈기린외전>은 사실성과 주제의식을 담보하면서도 이야기라는 소설의 뼈대를 갖춘 작품으로 잃어버린 미덕을 되살려 한국 소설의 지평을 넓혀줄 것이다.

    본문중에서

    임무 따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저 멀리 중원에서 벌어지는 싸움의 승패와 그는 아무 상관없었다. 군호맹과 제룡련 어느 쪽도 그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그들의 싸움은 그들의 싸움일 뿐 그의 싸움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원정은 시작은 어쨌든 그 과정에서 그에게 하나의 의미를 던져준 것이다. 죽어간 상태극과 은도평은 그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워주었다. 이번 일을 완수하지 않으면 다시는 내려놓을 수 없는 짐. 아집이래도 좋고 어리석음이래도 좋지만 그들은 하나의 일을 하려 했고, 이제 그 일은 그의 어깨와 인내력에 달려 있다. 왕일의 한 몸에 죽어간 자들의 믿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임무는 상관없었다. 그러나 믿음을 배신할 수는 없다. 죽어간 자들의 믿음은 더욱 그랬다.

    <갈등>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도오]로 신무협의 효시를 장식한 무협의 거장.
    [천마군림], [혈기린외전],[비적유성탄] 등 여러 작품으로 무협의 정수를 잘 보여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소림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나선다.
    호쾌함과 무협의 진면목이 담긴 이번 작품도 독자들에게 많은 울림을 안겨줄 것이다.
    주요 작품: 대도오, 혈기린외전, 비적유성탄, 하급무사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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