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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꽃

원제 : HEINRICH VON OFTERDIN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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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노발리스의 [푸른 꽃]은 이상화된 중세를 배경으로 전설의 기사 오프터딩엔의 신비로운 모험을 그렸다. 이 작품을 통해 노발리스는 괴테, 슐레겔 등과 함께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고, ‘푸른 꽃’은 세계 문학의 전통에서 낭만주의의 전형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미지를 향한 그리움 -노발리스의 삶과 문학

    노발리스는 낭만주의의 시 정신을 몸소 체현한 독일의 대표적 시인으로 손꼽힌다. 스물아홉의 나이로 요절하기까지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한 기간은 불과 사 년여에 불과하지만 [푸른 꽃]과 [밤의 찬가]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모두 문학사상으로 낭만주의를 상징하는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본명이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필립 폰 하르덴베르크인 그는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자’라는 뜻의 ‘노발리스’를 필명으로 하였다. 미지의 것에 대한 그리움을 모토로 하는 독일 낭만주의의 대표자다운 이름을 스스로에게 지어 준 셈이다.
    그가 낭만주의자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은 데에는 신비로운 사랑과 사랑하는 여인 소피의 죽음을 겪은 것이 큰 역할을 하였다. 훗날 그의 동료 슐레겔이 회상했듯이 “노발리스는 그녀 이야기를 할 때마다 시인이 되었다.” 물론 열일곱 살 나던 해에 이미 습작시를 썼던 그였지만, 그녀와의 만남은 그의 시적 영감의 화산에 불꽃을 당겨 주었고, 그로 인해 시인으로서의 그의 자질은 급속히 성장하였다.
    그러나 소피가 열다섯의 나이로 세상을 뜨면서 노발리스는 신비주의적, 종교적 감정에 눈을 뜨게 된다. 사실 이러한 감정은 그의 가문이 지녀 온 경건주의의 유산으로서 그의 가슴속에 내재되어 있던 것이다. 소피가 죽은 날부터 노발리스는 현실적 생활 감정을 망각한다. 그는 생을 초월하여 소피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무덤에 엎드려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의 흐름을 잊고 명상에 빠지기도 한다. 그는 소피를 영원의 모습으로 상정해 놓고 저승에 가 있는 그녀의 영혼과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여기서 사랑의 감정이 경건한 종교적인 감정과 합치되면서 신비로운 낭만주의 정신이 태어나게 된다. [푸른 꽃]에서 마틸데의 모습으로 살아 있는 소피는 시인이 마음으로 만들어 낸 이상화된 여인이다. [푸른 꽃]을 쓸 당시 이미 애인을 저세상으로 데려간 질병인 폐병에 걸려 고통을 받고 있던 노발리스는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소피가 죽은 지 거의 사 년째 되던 날 세상을 떴다. 드디어 그녀의 얼굴을 직접 마주할 수 있으리라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서.

    푸른 꽃을 찾아서-시와 낭만의 세계

    노발리스가 죽고서 일 년 뒤에 출간된 [푸른 꽃]은 미완성 작품이다. 제1부인 '기대'는 마무리되었으나, 제2부인 '실현'은 그의 죽음과 함께 시작 단계에서 중단되고 말았다.
    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시대는 중세의 전성기로 기독교가 기본적인 종교적 배경을 이룬다. 형식상으로 동화와 소설, 그리고 시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장르상으로는 한 인간의 완성 과정을 다룬 교양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노발리스는 한 시인의 교육을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쓴 것으로 추측되는데, 주인공은 낯선 세계와 접촉함으로써 많은 경험을 쌓고 시인으로 성장해 간다.
    주인공 하인리히는 어느 날 나그네로부터 ‘푸른 꽃’의 전설을 전해들은 뒤 꿈속에서 그 푸른 꽃을 보게 된다. 이후 어머니의 고향인 아우크스부르크로 여행을 떠난 그는 광부와 기사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아틀란티스의 전설과 십자군 원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하인리히는 스승 클링스오르와 그의 사랑스러운 딸 마틸데를 만난다. 그는 꿈속에서 보았던 푸른 꽃의 소녀가 마틸데였음을 깨닫는다. 클링스오르가 둘의 결합을 축하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모든 문학 작품을 통틀어 가장 기이하고 복잡한 동화로 꼽을 만하다.
    아르크투르스의 별의 세계는 얼음으로 굳어 있고, 프라이아는 영원한 잠에 빠져 있다. 이 동화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에로스라는 아이를 두고 있고, 달의 딸이자 에로스의 유모인 기니스탄에게는 파벨이라는 딸이 있다. 어린 파벨은 아버지와 기니스탄의 은밀한 관계에서 태어났다. 기니스탄이 에로스와 함께 달로 여행을 떠난 사이 서기(書記)가 모반을 일으켜 어머니를 사로잡아 화형에 처한다. 어린 파벨만이 지하 세계로 도망쳐 그곳에 있던 운명의 여신들을 제압한다. 그리고 마침내 아르크투르스의 왕국에 도착하여 얼음을 녹게 한다. 파벨은 에로스와 힘을 합쳐 여왕으로서 새로운 황금시대를 다스린다.
    이 동화는 18세기 합리주의와 그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낭만주의 사이의 싸움을 상징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동화에서 무지개를 사라지게 하는 태양은 계몽주의를, 서기와 그의 일당은 합리주의 정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은 한마디로 ‘돌같이 굳어 버린 이성’이다. 서기가 글을 써서 제단에 있는 소피의 물그릇에 담갔다가 꺼내면 남아 있는 글씨가 얼마 되지 않지만, 어린 파벨이 글을 써서 물그릇에 담그면 반짝이는 글씨가 종이에 가득하다. 따라서 파벨은 시에 대한 환유이다. 그리고 기니스탄은 상상력을, 소피는 지혜를, 프라이아는 평화의 정신을, 그리고 에로스는 말할 것도 없이 사랑을 뜻한다. 차갑고 계산적인 이성과 시적인 자발성 사이의 투쟁이 우주적인 배경에서 벌어지며 그사이에 온갖 상징과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노발리스의 이 우주적인 동화는 이교와 기독교의 종말론을 반영하고 있다. 혼란과 악이 멸하고 질서와 선이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서기의 음모로 화형을 당한 어머니의 재와 소피의 물이 닿는 순간 영생의 음료가 만들어져 얼음으로 굳어 있던 우주에 생기와 활기가 돌아온다. 땅 위에는 힘찬 봄이 번져 들판에는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은 노래한다.

    낭만적 동경의 상징 ‘푸른 꽃’

    낭만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징이다. 낭만주의에서 사용되는 물질적 요소는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본질적 진실을 위한 외피(外皮)라고 볼 수 있다. 노발리스에게도 외부의 물질세계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마음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창조한 상징 ‘푸른 꽃’은 무엇보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낱말인 그리움의 상징이 된다. 그것은 나아가서 유한성과 무한성, 꿈과 현실, 자연과 정신, 삶과 죽음을 보다 높은 단계에서 한데 아우르는 총체성의 상징으로 자리잡는다. 이 같은 이분법적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은 극단적인 체험을 통해서이다. 그러한 극단적인 체험이란 마틸데의 죽음을 이른다. 노발리스의 입장에서는 소피의 죽음을 이른다. 너무나 사랑하는 애인이 죽음으로써 시인의 영혼은 저편의 세상과도 교류하게 되는 것이다.
    ‘푸른 꽃’은 인간의 오감이 아닌 마음 또는 정서를 통해 볼 수 있는 꽃이다. ‘푸른 꽃’은 세계를 파악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인식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하인리히가 다른 장려한 광경을 볼 때마다 “그가 마음속에 품은 꽃이 마치 번갯불에 드러나듯 이따금 그의 내면의 눈에 보이곤” 한 것이다. 푸른색은 노발리스가 가장 좋아하던 색깔이다. 그 까닭은 무한한 하늘과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 빛깔에서 낭만적 그리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 하이네는 “이 책 곳곳에서 푸른 꽃이 반짝이고 드높은 향기를 풍긴다.”고 말한 바 있다. 이것에 근거해서 이 책의 부제가 ‘푸른 꽃’인 것처럼 알려지게 된 것이다. 궁극적으로 '푸른 꽃'은 독일 낭만주의 전체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고양된다.
    노발리스의 문학의 핵심은 ‘세계의 낭만화’이다. 하인리히가 꿈에 본 푸른 꽃을 찾아 방랑하다가 마틸데를 만나면서 시인의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여정을 노발리스는 한 인간이 자연과 정신이 통합된 전체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그리려 했다. ‘노발리스의 영적 계승자’로 평가 받기도 하는 헤르만 헤세는 [푸른 꽃]의 영향을 받아 [환상동화집]의 [아이리스]의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의 색깔도 [푸른 꽃]에서 유래하였다.

    목차

    1. 기대
    2. 실현 : 수도원 또는 앞마당
    작품 해설 : 김재혁 - '푸른 꽃'을 찾아서

    본문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의 장원을 조그만 계곡 속에 숨겨주고 있던 숲 한쪽에 자신의 정원을 갖고 있던 공주가 혼자서 말을 타고 숲으로 찾아왔다네.
    남으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고 공상을 즐기고 아름다운 노래 몇 곡을 연습해 보기 위해서였다네.
    울창한 숲이 풍기는 신선한 공기는 그녀를 점점 더 깊숙이 숲의 그늘 속으로 끌어들였다네.
    그러다가 그녀는 마침내 노인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장원에 이르게 되었지.
    그 때 그녀는 문득 우유가 마시고 싶어진 거야.
    그래서 공주는 말에서 내려 말을 나무에 묶어놓고서, 우유나 한 모금 얻어 마실 생각으로 집 안으로 들어갔지.
    집에 있던 아들은 우아한 여성이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자 거의 소스라치게 놀랐다네.
    그녀에게선 젊음과 아름다움의 매력이 넘쳐흘렀고, 티 한 점 없이 맑고 고귀한 영혼에서 번져 나오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매혹적인 투명함 대문에 거의 여신 같아 보였다네.
    (/ p.48)

    저자소개

    노발리스(Novali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4종
    판매수 669권

    1771년 독일의 오버비더슈터트에서 명문(名門) 하르덴베르크 가(家윌)의 11남매 중 하나로 태어난 노발리스는 예나와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철학과 법학을 공부했으며 피히테 철학과 실러, 그리고 스피노자에 심취했었다. 14세의 어린 소녀 소피 폰 퀸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그녀의 너무도 이른 죽음으로 인한 비애를 시로 노래한 [밤의 찬가]가 널리 알려져 있다. 29세의 젊은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소설 [파란꽃] 외에도 유명한 시 [단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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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독문학과 교수이며,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에 [복면을 한 운명], [릴케와 한국의 시인들], [바보여 시인이여] 등이 있으며, 시집 [딴생각], [아버지의 도장], [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 등을 지었다. [딴생각]은 “Gedankenspiele”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독일에서 출간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릴케의 [기도 시집들], [두이노의 비가], [말테의 수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하이네의 [노래의 책], [로만체로], 횔덜린의 [그리스의 은자 히페리온], 귄터 그라스의 [넙치], 노발리스의 [푸른 꽃],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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