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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모르는 지도에 대한 숨은 역사와 진실!

국제정치는 물론 국내 정치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지도'. 즉, 시각 이미지 및 메시지들이 의제를 설정하고 제시하는 강력한 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 지도의 출발은 정치에 있다. 고대부터 지도 제작과 제국주의적 정복 및 통치 사이에 세계지도라고 알려진 것들과 세계적 패권을 주장하는 세력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도 권력의 얼굴』은 대부분의 지도 사용자들이 지도의 표면적인 정확성과 객관성을 신뢰하면서 지도 제작 과정을 정치적이라 생각하지 않는 현실에서 정치는 단순히 지도의 부분 집합일 뿐인지, 지도를 제작하고 사용하는 목적이 정치와는 별개라고 할 수 있는지, 지도를 제작하고 사용하는 행위가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것인지를 밝혀본다.

먼저 1장에서는 지도는 과학적이기 때문에 제작자의 주관적 선택이 끼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편견을 깨주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2장에서는 투영법과 세계관을, 3장에서는 사회 및 경제 문제의 지도화 과정을, 4장에서는 정치의 지도화 과정, 5장에서는 국경, 6장에서는 전쟁과 지도에 관해서 숨겨진 비밀을 소개하며 끝을 맺는다.

지도는 국제정치는 물론 국내 정치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고, 또 수행하고 있다. 이것은 시각 이미지 및 메시지들이 의제를 설정?제시하는 강력한 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900년대에 특히 정치와 관련된 지도가 눈에 띄게 발전했던 것은 지도학 일반이 발전한 데다가, 정치화와 민주화의 영향을 받아 그래픽 이미지가 강조되고, 또 소비를 비롯한 문화 전반의 흐름이 시각적 요소들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 따위의 변화들을 반영하고 있다.
상당수 지도들이 정치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읽어낼 수 있는데, 사실 지도는 출발부터 정치와 관련을 맺고 있었다. 고대로부터 지도 제작과 제국주의적 정복 및 통치 사이에, 즉 세계 지도라고 알려진 것들과 세계적 패권을 주장하는 세력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정치 권력에 대한 강조는 상당수 현대 지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지도는 영토상의 권리를 주장하고, 특히 국경 분쟁에서처럼 영토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투표에서 나타난 지지 성향은 보통 지도를 통해 표시되고 있다.
그러나 지도 구매자나 사용자들은 대부분의 지도와 지도화 과정에는 아무런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들이 지도를 보는 것은 주로 길을 잃었을 때나, 정확한 또는 제일 빠른 길을 찾을 때, 아니면 따분해서 항공사가 발행한 잡지를 훑어보다 취항 노선을 보게 될 때 정도이다. 이들에게 세계는 인간에 의해 질서가 부여되고 파악된 공간일 뿐이다. 또 대부분의 지도 구매자와 사용자들은 수학과 투시법, 측량 기술 등에서 일어난 변화 덕에 지도 제작 기술이 발전했다는 점에서 지도 제작 과정은 과학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인공위성으로 측량을 하고, 컴퓨터로 자료를 처리하고, 정교하게 컬러 인쇄를 하는 따위의 발전상을 목도하고 있는 오늘날에는 이런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도 할 수 있다. 사실 지도 제작 기술은 실로 엄청나게 발전했다. 이제 지도는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많이 제작될 수 있다. 지도의 가운데 오는 지역을 쉽게 바꿀 수도 있고, 쉽게 다른 투영법과 투시법들을 적용해 볼 수도 있게 됐다. 많은 양의 복잡한 자료들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지도화할 수 있게 됐다. 위도와 경도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지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거나 하지 않는 확고한 요소들을 갖게 됐다. 거기다 최근에는 자료를 컴퓨터로 처리?표현하게 되면서 지도 제작 기술은 과학적으로 한층 더 정밀하고 포괄적이 됐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지도 사용자들은 지도의 이같은 표면적인 정확성과 객관성을 신뢰하고 있다. 지도 제작 과정을 정치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정치는 단순히 지도의 부분 집합일 뿐인가? 지도가 다룰 수 있는 하나의 전문 분야이며 편향돼 있다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제작하고 사용하는 목적은 정치와는 별개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지도를 제작하고 사용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것인가? 이 책에서는 이런 중요한 질문들을 다루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지도 제작과 사용은 겉으로는 객관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표시의 정치학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할 것이다.
장소와 공간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더욱이 꽤 많은 분야에서 중요성이 더 커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연구 역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역사가만 시간을 다루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공간과 지형을 놓고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공간이 수행하는 다양한, 그리고 상충하는 역할들은 인류학자와 역사학자, 사회학자들에게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지도는 단순히 이런 역할들을 기록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지도를 만든다는 것은 공간과 공간성에 대한 특정한 관점을 제시기록하고, 또 다른 관점들과 다툼을 벌이는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머리말
들어가는 말

1장 지도, 권력의 얼굴

2장 투영법과 세계관

3장 사회·경제 문제의 지도화
자연계
경제적 공간
사회 문제
환경을 다룬 지도책들
자원 관리
지도 구매자들
관광
지도, 역사, 성지
결론

4장 정치의 지도화
공상 세계
생략의 정치성
선거
지정학
이데올로기
멸균된 공간
결론

5장 국경
근대 초 유럽의 국경
18세기
동유럽
경계의 국경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신세계
19세기
제국주의와 그 경계
1945년 이후
영토와 경계
결론

6장 전쟁과 지도

7장 결론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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