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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열네 살과 열여섯 살의 사이좋은 두 자매 이리스와 엘레나. 어느 날 인터넷을 통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스승 '유레카'를 만나게 된다. 유레카는 두 자매 앞에 철학사의 위대한 인물들을 차례로 등장시키며 신화의 세계, 우주 창조의 비밀, 이론물리학 등 다양한 철학의 세계를 펼쳐보이는데….

우주 태초의 '빅뱅'에서 사이보그, 서양의 탈레스에서 동양의 장자에 이르기까지, 철학과 문학, 자연과 문화의 역사를 아우르며 철학을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쓴 『유레카』제3권.

☞ ［유레카］시리즈는 2006년 문화관광부 교양도서이자, 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이 책의 의의와 강점
유레카가 소피의 세계처럼 ‘철학소설’이라는 내용과 형식을 따르면서도 그것과 대별되는 강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소피의 세계가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알기 쉽고 일목요연하게 풀어쓰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유레카는 그같은 흐름을 일관된 ‘관점’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소피의 세계가 음식재료들을 잘 다듬고 모아놓은 ‘냉장고’라면, 유레카는 각각의 재료들을 잘 조리해 특유의 맛까지 살려낸 ‘요리’인 셈이다. 맛의 좋고 나쁨이나 선호 여부를 떠나 그같은 맛을 내는 과정, 달리 말해 철학하기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소피의 세계에선 볼 수 없는 유레카만의 강점이다.
둘째, 소피의 세계가 오로지 ‘서양철학사’에 포커스를 맞춰 사유의 흐름을 일별하는 것과 달리, 유레카에서는 서양철학사는 물론 현대 자연과학이 일궈낸 성과와 ‘비서양’ 사유의 틀까지 아우르며 ‘생각의 모험’을 펼치고 있다. 독일 시사지 슈피겔의 평가처럼, 모험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곤죽으로 만들어버리지 않으면서” 말이다. 독자들은 양자세계의 ‘대도약’ 현상에서부터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철학을 전체적이고도 역동적인 세계관으로 통합”하는 책쓴이의 솜씨를 통해 소피의 세계와는 분명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유레카는 특히 자연과학과 자연철학에 초점을 맞추어 시간과 공간, 의식과 물질, 문명과 미래 등 다양한 철학적 주제와 문제의식을 우주론, 상대성이론, 양자물리학 등 자연과학 이론을 통해 알기 쉽게 풀어낸다. 독자들은 미래에는 과연 어떤 세계관이 필요한지를 화두 삼아, 인간과 우주의 기원, 인터넷과 과학기술, 생명공학과 생태계 문제로 우리의 생각이 지닌 한계와 경계를 가로지를 자유로운 ‘가능성의 세계’와 만날 수 있다.

진화란 말하자면
스스로 계속 고리를 이어가는 거라고 할 수 있어.
스스로 몸집을 불려가는 네트워크인 셈이지.
이 책이 반가울 사람들
유레카에서 책쓴이는 유구한 연륜을 쌓아온 서양철학사를 찬찬히 곱씹으면서도, 그것을 상반된 사유와 종합하는 가운데 현실을 환기하는 도발적인 사유의 재료로 새로이 구성해낸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교양’의 힘이란 백과사전적 정보를 단순히 집적하는 데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솎아내고 새로이 짜맞추는 데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참신한 논지전개 능력이 당락을 가름하는 논술시험에 대비해야 하는 수험생은 물론, 철학지식은 넘쳐나도 ‘철학 하기’의 힘이 아쉽고 부족하다고 여기는 대학생 및 ‘일반인’들에게도 이 책은 훌륭한 친구라고 할 만하다.

ㆍ한국어판 머리말
ㆍ옮긴이의 말
ㆍ『유레카』의 저자 카를 요제프 두르벤을 만나다

탑 꼭대기 방의 비밀
문제의 핵심은 이거라구.
그러니까, 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다른 세상으로 갔느냐는 건데.
거울을 통한 만남은 어떻게 이뤄지는 거지?

알베르토
말하자면 영혼은 일종의 힘이랄수 있지.
어떤 생명체든지 간에 다 있는 근본적인 힘! 이 힘 덕분에
가능성의 세계에만 있던게 현실에 실재하는 것으로
실현될 수 있다는 거거든

꿈?
"나는 존재한다, 고로 난 가능성을 갖는다!"
"그럼 가능성을 포기해도 나는 존재할까?"

실마리가 잡히다
논리라는게 뭘 까?
논리란 목적에 맞게끔 생각하는 것일 뿐 무조건
진리는 아니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겠니?

전환점
생각했기 때문에 있다거나, 있어서 생각을 하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헛소리야.

분열하는 정신
바로 지금 이 순간에만 생생하게 나 자신을 감지할 수 있을 뿐이라면,
어떻게 어제와 내일의 내가 나 일수 있는 거죠?

네트워크상에서 자신을 의식하다
진화란 말하자면 스스로 계속 고리를
이어가는 사슬이라고 할 수 있어.
스스로 몸집을 불려가는 네트워크인 셈이지

다시 나타난 벤두르
우리의 인생은 저마다 방향이라는 걸 갖고 있잖아.
그런데 그 인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뤄내는 네트워크에는 방향이 없다니,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거지?

영혼의 연쇄고리
"생명이란 이렇듯 끝없는 정보의 흐름이야."
"그럼 이 흐름에서 죽음이란 도대체 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