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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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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종횡무진 펼쳐지는 사유의 세계, 시공을 넘나드는 중국 문명과의 대화



    ≪중국문화답사기≫의 후속편으로, 문명과 야만, 그리고 몽매라는 관점에서 중국의 문화유적과 문화 현장을 여행하며 그 사색의 결과를 기록한 품격 있는 산문이다. 중국의 서쪽 둔황에서 시작해 항구도시 상하이에 이르기까지 5천년 중국 문명사의 발자취를 탐색한 ≪중국문화답사기≫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천년의 정원≫은 그 사유의 폭과 깊이를 더욱 넓혔다. 공간적으로는 중국 대륙의 동쪽 끝 헤이룽장(黑龍江) 성에서 남쪽 끝 하이난 섬(海南島)에 이르기까지, 시간적으로는 천여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중국의 과거제도와 천년의 세월 동안 인재 교육에 몰두해온 악록서원(岳麓書院), 오늘날 중국인들이 한탄해 마지 않는 청 왕조와 문인들에게 살벌했던 위진 남북조 시대까지를 아우르며, 현재와 과거, 각 시대 다양한 인물들의 내면과 시대적 상황 등을 유려하고 장중한 문체로 엮어 냈다.

    작가가 시도하는 '중국 문명과의 대화'는 결국 "산수 풍광과 역사의 정령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광활한 시공간의 생명 좌표에서 나 자신을 찾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그 "나 자신"은 작가 자신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도약을 준비하는 전체 중국인을 대표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광야처럼 오래된 평안과 고요함이 존재하는" 작은 산언덕으로 들어가, 마치 햄릿이 죽은 선왕의 유령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오해와 선입견 탓에 올바로 인식되지 못했던 인물들과 진지한 대화를 시작한다. 정치적 업적과 문화적 콤플렉스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간의 노림과 공생관계에 대해, 문화적 영혼의 유배와 파멸, 그리고 부활에 대해, 자생했던 중국의 상업과 중국 문화, 스쳐 지나간 그들의 운명에 대해, 군자와 소인의 경계에 대해.

    목차

    신판 서문

    서문


    사라져간 왕조의 뒷모습

    유배자의 땅, 영고탑에서

    나약한 도시의 운명

    소동파, 포위를 뚫다

    천년의 정원

    산시의 몰락을 돌아보며

    고향이 그 어드메뇨

    하늘가 아득한 섬의 전설

    중국 과거제의 비극

    그 시대, 그 인물들, 그들의 소리

    문제는 소인이다


    옮긴이 후기

    본문중에서

    1992년 깊어가는 가을 어느 날 나는 홍콩 사텐(沙田)의 작은 산언덕에서 한가롭게 지내고 있었다. 창을 열면
    한쪽에 푸른 나무가 우거진 벼랑이, 다른 한쪽으로는 안개 낀 바다가 보였다. 낮이나 밤이나 새 소리, 파도 소
    리를 벗삼고 있자니,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들도 산 너머 재 너머 멀리에 사는 듯했다.
    내가 태어난 마을은 산을 등지고 앞에 내가 흐르는 곳으로, 이곳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그런 까닭인지 나는 천
    성적으로 시끄러운 것을 대단히 싫어한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길은 태어난 곳에서 출발하여 자꾸만 먼 곳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렇게 전개되어, 인생은 어쩔 수 없이 자신과 다른 것들과 만나 어울리게 된다. 그 결과 자신
    을 잃을 수도 있고, 때로 더욱 높은 곳에 이르러 자신을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희희낙락하는 소란스러운 도시
    에서 후자의 경우를 만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항상 도시를 벗어나 먼 곳으로 가
    고자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산수 풍광과 역사의 정령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광활한 시공간의 생명 좌표에
    서 나 자신을 찾으려 했던 것이다.
    신의 도움이 있었는지 나는 마침내 내가 태어난 마을과 아주 비슷한 곳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
    법 오래 머물게 되었다. 나는 지금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나를 일깨워준 것이라고 믿고 싶다. 나에게
    는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었다. 그러나 맑은 아침 동이 틀 무렵 붓 가는 대로 화폭에 그림을 그릴 때마다 주
    위의 모든 것들이 아득한 세월 너머의 영혼을 찾아가도록 이끌었다. 이전의 여행에서 남긴 몇 편의 글 또한 나
    에게 이미 시작한 대화를 계속하라고 부추켰다.
    이곳은 광야처럼 오래된 평안과 고요함이 존재하는 곳이다. 대화를 하는 데 좋은 환경이 아닐 수 없다. 마치
    햄릿이 자정에 성벽 아래 빈터에서 죽은 선왕의 유령을 만나기라도 하는 것과 같다. 선왕은 채 다하지 못한 말
    이 있어 원혼이 되어 떠돌고 있고, 그 아들은 유령과 대화를 나누며 비로소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게 되는 것처럼.



    1995년 6월 8일

    상하이에서 위치우위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6~
    출생지 중국 저장성 위야요
    출간도서 7종
    판매수 1,871권

    중국의 예술평론가, 문화사학자. 1946년 중국 저장(浙江) 성 위야오(余姚)에서 태어나 상하이희극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입학과 함께 문화대혁명을 겪었으나 병을 얻어 학업을 중단하고, 저장 성 벽촌에 파묻혀 동서양 고전을 섭렵하면서 사상적 깊이를 다졌다. 상하이로 복귀한 그는 학업에 정진하여 모교인 상하이희극학원 교수가 되었고, 이후 상하이희극학원, 푸단대학, 화동사범대학 등 상하이 유수 대학들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로 있으면서 저술활

    펼쳐보기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전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4년 전주생.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석사. 현재 제주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강사.[중국문화답사기][개구리][일야서]등 50여 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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