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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가득한 휴머니즘을 그려낸 오헨리의 단편선. 미국 남부와 뉴욕 뒷골목의 가난한 사람들 이야기를 다채로운 표현과 교묘한 화술, 현란한 비유와 비틀기로 그려내면서 따뜻한 유머와 깊은 페이소스를 보여준다. <물방앗간 교회당>,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이파리>를 포함한 11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올컬러의 삽화를 더해 내용의 이해와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이파리’에 이은 감동의 걸작. 연말연시 청소년 최고의 선물

전 세계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하는 단편을 정확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다시 옮기는 [금토 청소년 필독 단편선]에서는 톨스토이의 <세 그루 사과나무>, 안톤 체홉의 <귀여운 여인>의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로 오 헨리의 <물방앗간 교회당>을 펴낸다.
따뜻한 유머와 깊은 페이소스, 절묘한 비틀기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단편소설의 귀재’ 오 헨리의 작품들은 세계 각국의 교과서에 실릴 만큼 잘 알려져 있다. ‘물방앗간 교회당’은 그 분량 때문에 교과서에 오르기 힘들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작가가 생전에 가장 사랑하던 작품.
한적한 산골 마을의 선량하고 성실한 물방앗간 주인이 외동딸을 유괴 당하고 실의에 빠져 도시로 나간 후 아내마저 잃는다. 그러나 결국은 굳게 일어서서 미국 최고의 제분업자가 되어 고향을 다시 찾는다. 그곳에서 그는 옛 물방앗간을 고쳐 마을 교회당으로 바꾸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다.
한편 떠돌이 집시에게 유괴 당했던 딸은 갖은 고생 끝에 훌륭한 처녀로 성장해 백화점에 근무하면서 휴가를 얻어 한적한 산골 마을에 쉬러 온다. 여기서 그녀는 성자처럼 인자로운 물방앗간 주인을 만나게 되고 결국 기적적으로 아버지를 찾게 된다.
오 헨리의 작품 가운데 서정적인 문장과 차분한 감동이 가장 돋보인다는 평.

물방앗간 교회당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이파리
다시 얻은 삶
20년 후
낙원을 찾은 손님들
도시의 패배
식탁 메뉴에 찾아온 봄
가구 딸린 셋방
최면술사 제프
백작과 결혼식 손님

*딸이 물방앗간 문간에 나타나면 방앗간 주인은 온 몸에 하얗게 밀가루를 뒤집어쓴 채 마중을 나와 손을 흔들며 오래 된 방아타령을 불렀다.

물레방아 돌고 돌아 곡식 빻으니
가루투성이 방아꾼 흥겹기만 하네
하루 종일 콧노래 흥얼거리고
귀여운 아기 생각하니 즐겁기만 하네

그러면 아글라이아는 웃으면서 달려와 “아빠, 덤즈 집에 가요.”하고 종알거렸다. 방앗간 주인은 딸을 번쩍 안아 어깨 위에 앉히고 방아타령을 부르며 저녁식탁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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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 스트롱 씨는 사업에 성공한 후, 레이크랜즈와 옛 물방앗간을 찾아왔다. 그곳의 정경은 그에게 슬픈 것이었지만, 그는 원래 강한 사람이었으므로 겉모습은 언제나 명랑하고 친절했다.
옛 물방앗간을 교회당으로 바꾸겠다는 영감이 일어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교회당을 짓기에 레이크랜즈는 너무나 가난했다. 산골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서 아무 것도 도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20마일 이내에는 예배를 볼 장소가 없었다.
방앗간 주인은 물방앗간의 겉모습을 되도록 바꾸지 않았다. 커다란 물레방아 바퀴도 그 자리에 그대로 두었다. 댐의 일부가 무너져 산골짜기의 맑은 물이 바퀴 아래의 바위 바닥을 굽이쳐 내렸다.
그러나 물방앗간의 내부는 크게 바뀌었다. 굴대와 맷돌, 벨트, 도르래 같은 것들은 물론 전부 치워버렸다. 가운데 통로 양쪽에는 두 줄로 벤치를 놓고, 그 앞쪽 끝에는 조금 높게 설교대와 강단을 설치했다. 나머지 3면의 머리 위에는 좌석이 있는 다락이 있어서 내부 층계로 연결되었다.
이 2층 다락에는 오르간, 진짜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서 ‘옛 물방앗간 교회당’ 사람들의 자랑이 되었다. 피비 서머스 양이 오르간 연주자였다. 레이크랜즈의 소년들은 주일이 되면 자랑스럽게 번갈아가며, 그녀를 위해 서로 오르간의 바람을 펌프질해 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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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났다. 위층 다락에는 밀가루 부대가 기다랗게 줄을 지어 쌓여 있었다. 그런데 그 안에 쥐가 한 마리 있었던 모양이었다. 어찌 되었든 낮은 오르간 소리의 진동으로 다락마루 틈 사이로 밀가루가 흘러내려 에이브럼 신부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하얀 가루로 덮어버렸다.
그러자 늙은 물방앗간 주인은 통로로 걸어 나와 두 팔을 흔들며 방아타령을 부르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나머지 기적이 일어났다. 체스터 양이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숙이며 일어서더니 밀가루처럼 새하얀 얼굴로 눈을 크게 뜨고 백일몽을 꾸듯이 에이브럼 신부를 쳐다보았다.
에이브럼 신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그녀는 그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입술을 움직여 꿈결 같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아, 아빠, 덤즈 집에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