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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왕국의 풍경 그리고 새로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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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요즘처럼 과거에 대한 이해가 현실과 밀착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때도 흔치 않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교과서 왜곡이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이 과거를 그냥 과거로 두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현실의 문제로 되살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외부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역사 이해나 역사 왜곡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역사 이해를 문제삼고 있다.

    과거에 있었던 사실 그 자체가 오늘 우리에게 모두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과거의 사실에 주목해 그것들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비로소 역사적 사실이 된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철저하게 우리에 의해서 재구성되고 조작된 과거의 사실일 수 있다. 이 책은 오늘날의 잣대로 과거를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재구성해낸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역사 교과서가 각자의 민족주의나 국가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우리의 역사 인식도 우리의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에 좌우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 책에서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탈민족주의, 동아시아 세계, 엄밀한 사료비판에 입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적지 않은 내용들이 우리들의 통상적인 이해나 기대로부터 벗어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가?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하는 한국 고대사!


    역사적인 실상을 밝히는 일은 자신을 감싸고 있는 환경이나 고정관념으로 해결될 수 없다. 결국 역사적 사실을 밝혀내는 일은 사료나 대상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철저한 비판과 검증이 필요하다. '청자'나 '임나일본부'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가 믿고 있는 그래서 거의 상식에 가까운 우리 역사의 인식들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댄다면 어떤 결과가 도출될까?
    이 책 속의 글들은 바로 스스로 경험한, 그리고 긴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알게 된 결과물이다. 몇 가지 문제들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고자 했다. 각도를 바꾸면 대상이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로 우리의 역사라는 틀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함께 바라보고자 했다. 반월형석도가 그러한 예이다. 반월형석도는 중국 양자강 유역에서 처음 만들어져서 한반도로 건너왔고, 다시 일본열도로 건너갔다. 그 전체 과정을 바라보아야 비로소 반월형석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철저하게 사료를 검증해 보았다. 환무천황의 어머니가 무령왕의 후손인지를 따진 글이 그러한 예이다. 그래서 종전에 논의되어 왔던 것과는 다른 그림을 그려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실린 나의 생각이 '진리'이거나 '진실'은 아니다. 나의 시선에서 바라본 '대상'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이다. 어떤 '대상'을 여러 가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알아주었으면 할 따름이다.
    - 책머리에서


    기록된 사실이 역사적 사실은 아니다!!
    기록되어 있는 것이 곧 역사적 사실은 아니다. 역사적인 사실에 가까울 때도 있지만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칠지도나 왕인의 {논어}·{천자문} 전래, 환무천황의 계보와 같은 경우가 그러한 예가 될 것이다.
    일본의 역사학자들은 {일본서기}의 기록에 얽매여 오랫동안 칠지도 자체가 전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왕인에 관한 전승에 있어서는 {고사기}와 {일본서기}의 내용을 뭉뚱그리는 것만으로 역사적인 사실을 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지금도 가문의 영광을 위하여 계보를 조작하거나 조상의 공적을 과장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왕인에 관한 기록도 그 후손들이 자신의 가계를 유서 깊은 집안으로 미화하기 위해서 조작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료가 담고 있는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의도를 의심하는 자리에서 역사적 사실을 확정할 수 있는 발판을 찾을 수 있다.


    우리의 시선을 한반도에서 동아시아로 확대하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우리들의 문제에만 매달려 있었다. 우리의 역사 인식 속에 등장하는 외국은 곧잘 우호선린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침략의 주체로 등장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와 '우리가 아닌 타자'를 대립시키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또 수많은 침략을 받아오면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고자 하였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어떨까? 세상에는 고립된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주고받고 또한 어떤 점에서는 이해를 공유하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역사적 사실도 우리나라의 영역 안에서 완결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백제가 왜에 불교를 전래한 사실이나 오경박사를 파견한 것도 흔히 백제가 왜에 문화적인 시혜를 베푼 것으로 이해해 왔지만, 그것은 일면적인 시각에 불과하다. 그러한 이해는 백제의 문화적인 위상을 드높이고자 백제와 양의 관계에 대해서는 눈을 감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 세계로 시야를 넓혀보면, 불교를 비롯한 선진문화를 발신하고 있었던 양나라의 존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역사가 과거에 의한 도취상태를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경험치로 쓰고자 한다면 시야를 최소한 동아시아 세계로 넓혀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목차

    책머리에 역사를 대하는 나의 태도


    1부 한국사를 위한 새로운 시선
    논농사의 기원과 반월형석도 | 비파형동검은 장식용 칼이었을까 | 단군신화는 신화일 뿐인가 | 고조선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 과거의 국가와 현재의 국가는 어떻게 다른가 | 고대국가는 왜 불교를 받아들였는가 | 삼국은 서로 말이 통했는가 | 신라는 삼국을 통일하려 하지 않았다 | '고구려'사 왜곡인가, '고려'사 왜곡인가


    2부 고대의 여러 나라들
    삼국은 고려시대의 인식이다 | 가야는 가야라 불린 적이 없다 | 가야는 어떤 나라였는가 | 신라는 소리로 나라를 다스렸다 | 신기하고도 특별했던 신라의 왕들 | 찬란했던 신라의 문화, 그 배경은? | 백제의 건국 시조는 온조인가 | 신라, 백제라는 이름의 기원은? | 성 쌓는 사람들, 고구려인 | 제주도는 천년왕국이었다


    3부 기록된 사실과 역사적 사실
    기록된 사실은 역사적 사실인가 | {삼국사기}는 사대적인 사서인가 | {일본서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 {화랑세기}는 위서인가 | 신비의 칼, 칠지도 | 왕인은 왜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하였는가 | {서기}는 역사서가 아니다 | 일본 천황가는 백제의 후예인가


    4부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로
    백제와 왜의 상생논리 | 무령왕의 이름은 '섬'이었다 | 백제 뒤에는 양나라가 있었다 | 백제인들은 어떤 성을 사용했을까? | 잊혀진 전쟁, 백강구 전투 | 일본열도의 백제왕 | 해외에도 백제의 영토가 있었는가


    글을 마치며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0~
    출생지 -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215권

    1960년 출생. 서울대 동양사학과 졸업, 한국학대학원 사학과 졸업(문학박사), 京都大學 문학부 일본사교실 박사과정 수료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
    부경대학교 박물관장,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소장, 부산경남사학회 회장 및 동북아문화학회 편집위원장 역임. 현재 대마도연구센터 소장 및 동북아문화학회 부회장.

    주요 저서 : [조선의 해양환경과 명태](공저), [고대왕국의 풍경], [전근대한일관계사](공저), [일본전통사회의 이해](공저), [부산과 대마도의 2천년](공저), [부산 속의 일본], [대한민국은 유교공화국이다], [훈민정음은 한글인가], [일본사의 변혁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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