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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환경보호 좋은 책>상을 수상한 어린이를 위한 그림 이야기책. 사람들은 서로 매우 다르대요. 종족이 다르고 피부색도 달라요. 황인종이 있는가 하면 흑인이 있고, 백인도 있죠. 화인종은 눈꼬리가 치켜져 있고 흑인은 입술이 두툼하지요. 어떤 피부색을 가졌건, 어떤 종교를 가졌건 어떤 언어를 사용하건 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 사람들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철학 서적 전문 출판사 서광사에서 삶의 철학이 담긴 동화 [정말 그런 인종이 있을까?]를 출간하였다. 1999년 이탈리아의 환경 보호 단체가 주는 환경보호 좋은 책 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책은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주제를 어린이의 눈을 통해 아주 감동적이면서도 쉽게 풀어내고 있는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이 책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전쟁에 반대하고, 땅 아래 있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음을 후기에서 밝히고 있다. “내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도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자연스레 심어주는 것이 이 동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든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은 동화
이 동화는 어느 초등학교 학생이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를 하면서 일어나는 마음속의 변화를 아주 감동적으로 그린 이야기이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여러 인종들에 관해 조사해 오는 것이 그날의 숙제였다. 주인공 어린이가 숙제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빌려 온 그림책 속에는 여러 인종에 관한 그림들이 실려 있었다.

주로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는 그림이었는데, 황인종,백인종,흑인종 등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여러 인종들에 관해 초등학생 소년이 이해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단어로 설명되어 있었다. 사전을 찾아가면서 숙제하라던 선생님의 말씀에 소년은 열심히 사전을 보면서 그 그림들을 하나하나 이해했다.

소년에게는 삐노라는 나이 어린 동생이 있었는데, 언제나 형이 숙제를 하고 있을라치면 호기심어린 눈으로 형 옆에서 책 좀 보여 달라고 졸라대곤 했다. 인종에 관한 그림책을 열심히 들여다보던 그날도 어김없이 어린 동생 삐노는 소년 옆에서 졸라대고 있었는데, 이런 삐노에게 형은 뻐기면서 사전에 나오는 어렵고 복잡한 말로 아기를 안고 있는 여인에 대해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계속해서 삐노는 그런 형의 설명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 그림 저 그림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면서 "엄마와 아기", "엄마와 아기"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런 삐노의 말을 계속 듣던 소년의 마음속에는 사전에 나오는 설명을 적는 대신 삐노의 말을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게 훨씬 더 쉽고, 더 아름답고, 더 참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주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교훈과 감동은 무엇보다도 주인공 어린이의 마음의 변화를 통해 전해지는데, 이 세상에는 얼굴 생김새도, 언어도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살지만, 그들도 모두 하나같이 다 소중한 사람들이며, 따뜻한 감정과 사랑을 지닌 사람들임을 이 책을 읽는 어린이의 마음속에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