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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청자 숩는 마을>의 시인 김해등의 산문집
이 책은 그가 전남 강진의 읍내에서 까페 '시인의 마을' 을 운영하며 짬짬이 써 모은 글들로 까페를 운영하면 만났던 많은 사람들의 삶을 그만의 독특하고 천진한 동심으로 들려준다. 인터넷 신문 <오 마이 뉴스>에 연재하여 수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2002 오 마이 뉴스 2월 22일상'을 수상, KBS 2TV 에 수 편 원작으로 사용되었던 42편의 감동적인 실화로 우리에게 하루하루 살아갈 힘과 용기를 전해준다.

시골 장터에는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며 끈끈한 정으로 맺어져 있다. 그러한 정은 우리가 잊고 사는, 어쩌면 그립고 목마른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10여 년을 장돌뱅이로 전전하면서 장터에서 노점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남들처럼 번듯하게 돈을 벌지도 못하고, 하루 벌어서 하루 먹기 빠듯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웃을 위할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또한 그들의 주변에는 더 어려운 이웃들도 있다.

노점 단속반을 알몸으로 물리친 생선 장수 양씨, 잡화들을 리어카에 끌고 다니면서 파는 맹인과 소아마비 부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낮에는 법무사 사무소에 다니면서 밤에는 호프집에서 일하는 소녀 가장 은주 씨,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부모와 헤어져 생활하는 아이들 등등…….

어렵고 힘든 생활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의 사연은 글로 쓰기에도 눈물겨운 것들이었다. 저자는 장터 길목에 카페를 열고 그들의 이야기를 한 편 한 편 글로 써서 2년 간 인터넷 신문에 연재했다. 그리고 글들을 읽고 감동을 받은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격려 전화와 감사 편지를 받았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연재했던 글들 중 42편을 골라 엮은 것이다. 등장하는 사람들의 사연 하나하나는 정작 자신에게는 가슴 아픈 것들이지만 읽는 우리의 마음은 따뜻하게 정화된다. 무엇보다 "행복 노래방에서 들었던 심수봉도 그는 영락없이 동요처럼"(수필가 임의진) 부르는 저자의 순수한 마음이 아니라면 이 글들은 쓰여지지 못했을 것이다.

눈물겹고도 동화처럼 아름다운 글들
이 책의 42편의 글들은 대체로 저자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또한 직접 보고 들었던 실제 이야기들이다. 더러는 저자의 가족 이야기도 있고 어릴 적 이야기도 몇 편 실려 있지만, 모든 글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한다. 또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살아 있는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동화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충동적으로 비디오 카메라를 훔쳐 파출소에 잡혀간 아들과 이를 눈물겹게 변호하려는 아버지, 운동회 날 돈이 없어 운동복을 입고 오지 못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명수를 위해 다같이 운동복을 벗어버린 아이들, 부끄럽게 생각해 온 벙어리 어머니와 화해해 가는 어린 육현이, 30년 간 자신을 길러 준 김 영감과의 이별을 준비한 누렁이, 소녀 가장을 사랑하다가 그녀의 거칠고 뭉텅한 손을 잡고 자신의 어머니를 마음속으로 용서하게 된 어느 청년 등등의 이야기들은 어느 한 편 소홀히 읽을 수 없을 만큼 감동을 준다.

이 책에 실린 연재된 글들 중에는 KBS 2TV 'TV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바 있으며, 여러 잡지들과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추천의 글
강진은 청자의 고향이고 다산 실학, 영랑의 주옥같은 시가 있는 고장이다. 첫 시집 {청자 굽는 마을}로 절찬을 받았던 김해등 시인이 또다시 산문집을 내어 신선한 반향을 얻고 있다. 이 산문집은 그가 읍내 한복판에서 카페 '시인의 마을'을 운영하며 짬짬이 써 모은 글들이다. 기억은 흔적이고 흔적은 삶을 창조해 가는 원동력이라 했던가. 이 산문집 속에는 그만의 삶을 해석해 내는 독특한 눈이 있고, 천진무구한 동심이 있어 부담 없이 읽힌다. 동시에 한 시대의 어려웠던 삶의 족적들이 그늘을 치고 있어 기억의 흔적들이 따뜻한 판화처럼 찍혀 있다. - 송수권 (시인, 순천대 문창과 교수)

저마다 고단하다는 요즈막에는 착한 동요 하나 불러야 된다. 그래야 가슴 언저리에 녹이 슬지 않는다. 언젠가 눈 내리던 저녁 김해등이 보고 싶어 읍에 나갔다가 행복 노래방에서 들었던 심수봉도, 그는 영락없이 동요처럼 불렀다. 낮은 자들의 항원을 줍는 '오마이뉴스'의 기자로, 소읍의 벽장을 열어 어린것들에게는 알사탕을 쥐어 주는 후덕한 아저씨로 김해등은, 충분히 사람답게 여물어 살아가고 있다. 문장마다 지극한 정으로 콩고물을 묻히고 쏠쏠한 재미로 훈훈히 데워서 여기 한 상 걸게 보았구나. 혹여 키 낮은 나무 의자에 앉아 김해등의 글을 잡순다면 외딴 마을 분교의 처녀 선생님 풍금 소리가 배경 음악으로 적격이겠다. - 임의진 (수필가, 남녘교회 목사)

나는 김해등의 글이 좋기만 하다. 언제나 따뜻하다. 눈물 머금고 저녁 하늘 석양을 나르는 새들을 바라보는 마음이다. - 어느 독자

행복하고 또 행복했다/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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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잊을 수 없는 아픈 기억들...28
사귄 지 몇 달인데 손 한번 못 잡았습니다...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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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사람들의 둥근 사랑...49
김 영감과 누렁이의 이별 연습...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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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주홍 글씨...63
교통사고 피해자의 마음을 바꾼 편지 상자...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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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리 사는 세상은 아직 살만해...88
아버지가 사주신 중고차...92
내가 받은 뇌물 사과...99
장기기증등록서와 유언장에 서명하던 날...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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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복순이 대신 하내를 새 식구로 맞았어요...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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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150만 원짜리 속옷...214
거꾸로 가는 알람시계...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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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네 가족의 전기 요금 싸움...233
달집 태우면서 빌어 보는 소원...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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