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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밭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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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연탄에 대한 단상 - 지금도 가난은 계속되고 있다

    시인 안도현은 “연탄불 갈아 보았는가”라고 묻고 “연탄집게를 잡아 보지 않고 삶을 안다고 하지 마라”라고 노래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성인들이라면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른다. 한때 서민들의 난방연료로 사용되던 연탄은 고단하고 쓸쓸한 삶의 풍경에 썩 어울리는 상징이니까 말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날이 추워지고 겨울이 다가오면 어머니들은 김장을 준비하는 한편 연탄광에 연탄을 그득그득 쌓아놓는 것으로 월동준비를 마치곤 했다. 그보다 좀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신문사회면마다 연탄가스사고 기사가 나오곤 하던 겨울도 분명히 있었다.

    올들어 14년 만에 연탄소비가 늘고 있다는 기사는 어려운 경제 사정을 반영한 것일 테지만 여러 모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석유 가격이 오르면서 난방비를 절약하려는 가정과 화훼 농가 등에서 연탄을 찾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겨울을 3.6g짜리 연탄에 의지해 온 사람들이 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아파트는 꿈도 못 꿔 보고, 재개발 논리에 밟혀 도시 밖으로 밖으로 내몰리는 도시 영세민이 그들이다.

    이금이 장편동화 『모래밭 학교』는 1996년 초판을 발행했던 책으로 산동네를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로 유독 연탄이 많이 나온다. 주인공 호돌이는 장래희망이 연탄장수이고, 앓고 있는 분희 누나를 위해 자기네 연탄을 가져다 불을 붙여 주는 것으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호돌이가 맞는 가장 큰 위기는 연탄가스로 하나뿐인 엄마가 병원에 실려간 일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평균적인 소득 수준의 가정에서는 연탄을 때지 않을 테지만 지금도 영세민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여전히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오히려 그 때보다 더 살기 힘들어졌을 테니 『모래밭 학교』는 지금 이 시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주요 내용

    산동네에서 엄마랑 단 둘이 살고 있는 호돌이는 호적이 늦어서 여덟 살인데도 학교에 들어가지 못해 빵학년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함께 놀 친구가 없는 호돌이는 혼자서 놀다가 아파트 놀이터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알게 된 할아버지와 친하게 되는데, 선생님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했다는 할아버지와 함께 ‘모래밭 학교’ 선생님과 학생이 되기로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소일거리로 흔들목마를 끌고 다니면서 장사를 하게 되자 호돌이도 따라다니며 한몫 거든다. 하지만 이 일을 알게 된 엄마가 할아버지한테 화를 내고 호돌이를 웅변 학원에 보내 버린다. 호돌이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아파트 주변을 서성거리다가 오랜만에 할아버지를 만나 즐거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연탄 가스가 새어 위험하게 된 호돌이는 할아버지네 집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받는다. 이 일로 할아버지와 엄마는 화해를 한다. 그리고 감옥에 있다는 아빠가 봄이 오기 전에, 입학식 전에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호돌이는 학교에 1년 늦게 가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빠 없이 엄마랑 단둘이 산동네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호돌이는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많을 듯하다. 아빠가 없다는 것, 가난하다는 것, 공장에 나가는 엄마가 잘 돌봐줄 수 없다는 것 등등. 하지만 호돌이가 불만스러워하는 것은 오로지 여덟 살인데도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것뿐이다. 자기 마음을 몰라 주는 엄마를 원망하다가도 소시지 반찬만 보면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얄미운 친구 정표가 오줌 쌌다는 이야기에 통쾌해하다가도 나리한테 똥 싼 것보다 낫다고 이야기해 주는 호돌이는 낙천적이고 밝은 아이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빵학년으로 지낸 일년이 좋았다고 되돌아볼 줄 아는 것이다.

    늘 큰소리로 잔소리를 하지만 호돌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 호돌이와 함께 모래밭 학교를 꾸리는 전직 교사 할아버지, 인정 많은 나리네 엄마, 호돌이의 친구 나리와 정표 등 어디에선가 꼭 살아있을 것처럼 생기 있는 캐릭터들이 모여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꾸미고 있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지 이야기해 주는 동화이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피었다 사라진 작디작은 소녀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한울님을 모시고 살아가므로 모두 평등하다’는 뜻을 지닌 동학은 조선 말기, 불안한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탄생한 종교로 동학농민전쟁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그 자체로 많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역사동화의 소재로서 비교적 많은 관심을 받아온 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동학농민전쟁을 다룬 역사동화는 여러 편 있었지만 종교로서 동학을 소재로 삼은 역사동화는 없었다.
    『한울님 한울님』의 작가 한석청은 기독교나 불교와 같은 외래 종교에 대해서는 익숙하면서도 우리 나라에서 생겨난 동학을 바르게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동학을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이 동화를 창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동학이 생겨난 배경이나 동학의 뜻을 이야기하는 대신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 선생의 참형 직후 이야기를 들려 준다. 최제우 선생의 가족이 겪는 험난한 도피 생활을 통해 동학이 가진 뜻을 에둘러서 들려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동화에서 읽어야 할 것은 굵직굵직한 사건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겪는 마음 속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각각의 인물이 지닌 꿈, 절망, 슬픔, 기쁨, 고민 등의 개인사가 날실과 씨실로 엮여 역사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가는 ‘동학의 탄생’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자리잡은 인물, 그 중에서도 가장 작고 여린 여자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이름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본문중에서

    부엌문을 나서기 전에 연탄 아궁이 부뚜막에 달린 공기 구멍을 세 개에서 한 개가 되게 막았어요. 고기 구멍이 많이 열려 있으면 연탄이 그만큼 빨리 타거든요. 산동네에서 제일 불편할 걸 꼽으라면 그건 말할 것도 없이 연탄을 사는 일입니다.

    연탄 한 장마다 배달 요금이 붙어 더 비싼 건 물론이고, 그나마도 배달을 못 해 준다고 버티는 주인에게 사정 사정을 해야 하지요. 그럴 때는 연탄 가게 아저씨가 이 세상에서 제일 높아 보입니다.

    "엄마, 이 다음에 내가 연탄 가게 주인 돼서 엄마 연탄 실컷 때개 해줄게."

    내 마음은 정말 그랬어요. 그런데 엄마는 칭찬을 해 주기는 커녕 내 머리통을 진짜 아프게 쿵 쥐어박는 것이었어요.

    (/ p.18~1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
    출생지 충북 청원
    출간도서 68종
    판매수 276,301권

    1984년 새벗문학상에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이 당선돼 작가가 되었다.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첫사랑』 『망나니 공주처럼』 『내 이름을 불렀어』 등의 동화와 『유진과 유진』 『벼랑』 『소희의 방』 『청춘기담』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등의 청소년소설을 썼다. 50여 권의 책을 냈지만 아직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으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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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그린 윤영진 선생님은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모래 학교』, 『통영영 소년 김춘수 이야기』 외 다수의 동화책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심성을 이해하는 순수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 것이 선생님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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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가족 시리즈(총 79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3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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