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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싫어하던 소년이 인생의 따뜻함과 사랑, 슬픔과 상실을 표현할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 시쓰기는 여자애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하던 소년이 선생님의 자상한 지도 속에 시에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써보고, 좋아하는 시인을 만나게 되면서 마침내 사랑하던 개의 죽음 때문에 얻었던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구어체의 편지글 형식 속에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 승산 북카페 "이 책의 포럼" ☞ lovedog.seungsan.com

글이 쓰고 싶어지는 아주 특별한 소설!
2001년 아마존 선정 베스트셀러!
글쓰기를 싫어하던 소년이 인생의 따뜻함과 사랑,
슬픔과 상실을 표현할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

LOVE THAT DOG, 새로운 소설...스카이와 잭을 만나다
우리에게는 어떤 형식에 맞지 않으면 제대로 된 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리고 글쓰기란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란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여기,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글쓰기의 최선이라고 말하며 자유롭게 그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소설 『LOVE THAT DOG』가 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은 뉴베리상 수상작가 샤론 크리치의 베스트셀러이다. 작가는 글쓰기 중에서도 특히 쓰기 어렵다는 ‘시’라는 형식을 빌려 작품을 써나간다. 벽에 걸린 월터 딘 마이어스의 시 가 모티브가 된 이 소설은(원서 표지에도 a novel이라고 확실하게 쓰여 있음) 잭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창조한 샤론 크리치의 글쓰기 훈련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글쓰기만을 중점으로 다룬 것은 아니다. 소설 안에서 갖춰져야 할 요건(요컨대 앞서 우리가 언급했던 고정관념에 상응하는)인 인물과 사건, 배경 등이 상쇄되어 완벽한 한편의 스토리를 제공한다.

첫 시에서 시 창작 교실에 입문하게 되는 중학생 잭은 ‘시 쓰기는 여자애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글쓰기란 어떤 특수한 여성적 감성을 가진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잭. 이러한 주인공을 바탕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시 창작 교실에 다니며 매일매일 일기처럼 쓴 시가 모여서 하나의 소설이 되는 특이한 구성을 가진 『Love That Dog』. 글쓰기와 세상에 마음의 문을 꼭꼭 걸어 잠그던 주인공 잭은 자신에 대해 그리고 스카이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동물보호소에서 만난 노란 개 한 마리. 선택받지 못하면 죽음을 당하는 개들 속에서 잭은 스카이를 만난다. 우연한 만남을 통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스카이는 잭에게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게 해준다. 잭은 드디어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별...또 다른 만남
잭은 자신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무엇인가 말하기를 거부한다. 아직 스트렛치베리 선생님에게, 시를 쓰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자유롭게 표현하기를 주저한다. 그러나 월터 딘 마이어스의 시 를 만나게 되면서 ‘시’라는 멋진 표현방법을 가까이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느 날 스카이는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사랑하는 친구를 잃게 된 자신의 아픈 마음을 자애로운 선생님과 시를 통해 서서히 내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완벽한 소통.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창조적인 재능을 깨닫게 된다.

스카이와의 이별을 통해 잭은 글쓰기라는 새로운 친구와 스트렛치베리 선생님, 월터 딘 마이어스의 시를 만나게 된다. 결국 스카이는 잭에게 새로운 친구들을 선물하고 떠난 셈이다.

주제는 단순하지만 이 책의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다. 그것은 이 책이 시라는 간결하고 명확한 의사전달 경로를 통해 독자에게 다가서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수식이나 설명은 배재하고, 인물(화자)을 제시하고 사건을 요약한다. 그 나머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것이다.

주인공 잭이 소설 속에서 자신과 스카이, 그리고 시를 사랑하게 되었듯이『LOVE THAT DOG』는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스스로 체득하게 되는 글쓰기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2001년 아마존 베스트 북의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2002년 영국 카네기 메달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실제 미국 각 학교에서 이 책에 나오는 스트렛치베리 선생님의 교육방법을 적용하였고, 영국의 학교 도서관 사서들이 100개가 넘는 리뷰를 달아놓는 등 새로운 글쓰기 교육의 열풍을 몰고 왔다.

이 책의 줄거리
LOVE THAT DOG는 주인공인 잭과 그의 개, 그리고 선생님과 언어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잭이 한 학년 동안 담임인 스트렛치베리 선생에게 보내는 답시로 되어 있다. 처음에 잭의 글은 짧고도 삐딱하다.

9월 13일

시 쓰기 싫어요
시는
여자애들이나 쓰지
남자애들은 안 쓰거든요

처음 글쓰기 숙제를 받고서 잭은 여자아이들이나 쓰는 게 시라고, 그래서 더 쓸 수 없다고 투덜 댄다. 귀엽고 당돌해서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다. 하지만 담임인 스트렛치베리 선생이 수업시간에 고전을 소개하면서 그에게도 광명의 길이 열린다. 시도 나쁘지 않구나, 여자애들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쓰기 어렵지 않다니... 이 책의 곳곳에는 재미있는 풍자와 익살이 숨어 있다. 잭이 유명한 고전 시인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즈에 대해서는 무엇이라 썼는지 보자.

빨간 외바퀴 손수레와
흰 병아리에 대해 쓴 것도
시라면
어떤 글도
시가 될 거야
단지 짧게만 쓰면 되니까

8편의 유명 시인들의 작품에 대해 답시를 쓰라는 형식의 숙제는 잭이 그 시인들의 표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인생의 아픔과 기쁨이 고스란히 배어있어야 제대로 된 시가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잭도 나름대로의 표현하지 못한 슬픔이 있었다. 사랑하는 개를 교통사고로 잃은 것이다. 그걸 아무에게도 표현하지 않다가 시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자신의 슬픔과 상실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잭이 일기처럼 매일매일 수업시간에 쓴 시와 얘기에는 교통사고로 죽은 자신의 노란 개에 대한 애정과 슬픔이 녹아 있다. 잭은 처음에는 자신이 쓴 시를 자신 없어 하지만 자기가 쓴 시가 게시판에 붙여지고 아이들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냐고 환호했을 때 자신감이 붙어서 더욱 당당하고 유려하게 글을 쓰고 다른 이들의 시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시를 볼 수 있는 눈이 길러진 것이다.

3월 7일

약간 당황했어요
사람들이 저한테
이런 얘길 하더라구요
"멋진 시였어 잭"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니?"

선생님이 보여준
나무처럼 생긴
나무에 대한 시
참 좋았어요
어설픈 가짜나무가 아니라
나뭇가지가 멋들어진
진짜 나무 같더라구요

누군지 알고 싶네요
그 시를 쓴
우리 반
익명의 시인이 누구죠?
그 친구는
왜 자기 이름을 쓰질 않나요?
제 시들을
시같지 않다 여긴 것처럼
그런 건가요?

잭은 이제 미국의 유명 시인들을 좋아하게 되고 급기야 저명한 시인 월터 딘 마이어스 씨를 자신의 학교에 초대하게 되는데 그 과정의 설렘이 솔직하고 귀엽게 표현되어 있어 저절로 웃음짓게 만든다. 여러 갈래로 흘러온 잭의 이야기는 마지막 시 LOVE THAT DOG에서 모두 귀결된다.

샤론 크리치는 시의 아름다움을 처음 접하게 된 아이의 모습을 날카롭고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아마 독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정말 이 책은 작은 보물이라고...

저희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월터 딘 마이어스 씨

봉투 안에
시 한 편을 넣었어요
아저씨의 단어를 사용한 시인데
제가 쓴거에요
이 시는
월터 딘 마이어스 아저씨에게
영감을 받은 시예요

- 당신의 일등팬 잭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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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를 사랑한다(LOVE THAT DOG)
(월터 딘 마이어스에게 영감을 받음)
_잭

그 개를 사랑한다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을 사랑하듯이
난 그 개를 사랑한다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을 사랑하듯이
아침에 그 개를 사랑스럽게 부른다
그 개를 사랑스럽게 부른다
"어이, 우리 스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