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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사이클 2 - 부랑자들의 왕 King of the Vagab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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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 거대한 역사의 시간 바로크 사이클
책세상 메피스토 시리즈의 17번째 책으로 닐 스티븐슨의《바로크 사이클》이 출간되었다. 스티븐슨은 인터넷 용어 ‘아바타’의 원형이 등장한 사이버펑크《스노 크래쉬》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다이아몬드 시대》, 2차 대전 당시 암호 해독 경쟁과 근미래의 인터넷 사업을 엮은《크립토노미콘》 등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바로크 사이클》은 현대 문명의 기원인 바로크의 모든 것을 그 시대에 대한 지적 사유와 실존 인물들의 내밀한 삶, 풍부한 소설적 상상력 속에 담아내 역사 속에서 화석이 된 한 시대를 생생한 현실로 이끌어냈다.《퀵실버Quicksilver》,《혼돈The Confusion》,《세계의 체계The System of the World》의 3부작으로 발행된 ‘바로크 사이클’ 시리즈는 출간 즉시《유에스에이 투데이》와《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장미의 이름》이후 가장 지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1권《퀵실버》는 2004년 아서 클라크 상을 받았다. 책세상에서는 ‘바로크 사이클’을 계속 출간할 예정인데 이번에 발행된《퀵실버》,《부랑자들의 왕》,《오달리스크》는 3부작 중 1권《퀵실버》에 해당한다.
신화와 과학, 구교와 신교, 옛것과 새로운 것이 부딪치는 동시에 공존하던 변혁의 시기를 다룬《바로크 사이클》은 뉴턴과 라이프니츠, 호이겐스 등 역사 속 인물들을 업적 이면의 갈등과 고뇌, 욕망 등을 가진 생생한 캐릭터로 재탄생시켜 소설 속에서 말하고 웃고 고뇌하고 갈등하게 했다. 동시에 작가의 전작《크립토노미콘》 주인공들의 조상인 허구의 인물들이 왕실의 음모나 학자들의 대결, 전쟁 등에 얽혀들어 역사의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모습은 끊임없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다. 청년 뉴턴의 연금술에 대한 집착과 엽기 행각, 명예혁명의 숨은 공로자와 왕실의 음모, 스파이와 밀서가 지배하는 바로크의 사생활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이 책에서 독자들은 7년에 걸쳐 한 자 한 자 만년필로 바로크의 서사시를 써내려갔다는 작가의 숨결을 느낄 것이다.

2. 깨진 진주, 왜 바로크 사이클인가
바로크 시대는 르네상스 이후인 1600~1750년경을 가리키는 말로 ‘불규칙한 모형’, ‘깨진 진주’를 뜻하는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수학과 철학연구가 활발해진 이 시기에 사회는 대칭적이고 안정적인 르네상스의 구도에서 연금술과 과학,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등이 대립하는 동시에 공존하는 모순된 구도로 들어선다.《바로크 사이클》은 부랑자부터 대과학자까지 다양한 계층의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바로크 시대가 어떻게 시작되어 번창했는가와 현대의 태동으로 어떻게 작용했는가를 이야기한다.
대학에서 학자들이 미적분과 화학 연구로 분주할 때 광장에서는 마녀사냥이 한창이고, 귀족들이 주식을 사들이고 무역에 뛰어들며 자본을 축적할 때 부랑자들은 변함없이 거리에서 한잠을 잔다. 한편 선구적인 학자들은 번뜩이는 사유를 보여주다가도 마녀사냥보다 끔찍한 생체 실험에 빠져들고 미신과 과학 사이에서 궤변을 늘어놓는다. 이렇듯《바로크 사이클》에 나오는 온갖 군상은 진보와 정체의 모순을 공통되게 보여준다. 스티븐슨은 현대의 기원을 찾고 시대가 변화하는 원리를 파헤치는 시기로 바로크를 선택했다. 시대의 변화는 선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옛것과 새로운 움직임이 한데 뒤섞여 모순을 일으킬 때 가장 활발하다는 작가의 세계관이 담긴 이 책은, 역동적인 바로크 시대를 통해 현대의 기원뿐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변화의 흐름을 예측해볼 수 있게 한다.

3. 뉴턴과 라이프니츠, 부랑자와 연금술사의 운명적 만남
《바로크 사이클》의 첫 권《퀵실버》는 1713년 불로(不老)의 연금술사 에녹 루트가 매사추세츠로 대니얼 워터하우스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에녹은 미적분학을 둘러싼 아이작 뉴턴과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도록 자연철학자 워터하우스를 설득해 유럽으로 가게 한다. 40년 전 대학생이던 대니얼은 뉴턴과 라이프니츠, 로버트 훅, 호이겐스 등 대학자들이 모인 왕립학회의 일원으로 페스트와 런던 대화재 등을 겪으며 정치, 경제, 과학과 사회 전반에 걸친 거대한 변혁을 목격했다. 바로크 시대의 연금술사라 할 수 있는 그들은 “본질적으로 세상만물을 구성하는 잔류물”이 주성분인 “철학적 수은―신의 권능과 현존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순수한 본질, 즉 금속의 성질을 바꾸는 열쇠이자 영생과 완전한 지혜를 달성하는 열쇠”를 정제해내는 비결을 찾기 위해 위험한 실험을 감행한다.
비슷한 시기, 2권《부랑자들의 왕》에서는 매독으로 조금씩 미쳐가는 부랑자 잭과 하렘 노예 일라이저가 정신적 연인이자 동업자의 관계를 키워간다. 어린 시절부터 범죄와 약탈, 방랑생활을 해온 잭과 그의 도움으로 전쟁터에서 목숨을 건진 일라이저는 대륙을 가로질러 여행을 떠나고, 라이프치히와 암스테르담 등 자본주의가 싹트는 도시들에서 화폐의 흐름을 이용하는 법을 터득한다. 그러던 중 일라이저는 라이프니츠를 만나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스파이로 활동하며 여공작이 되고, 잭은 무역업에 뛰어들어 항해를 시작하지만 노예선을 만나면서 행방이 묘연해진다.
1권과 2권에서 소개된 인물들이 조성한 긴장은 3권《오달리스크》에서 한층 역동적인 시대의 기류를 만나 절정으로 치닫고, 시간은 바로크 사이클의 중심을 향해 흐르기 시작한다. 1680년대 중반 명예혁명(1688)의 분위기가 팽배한 잉글랜드, 중력을 발견한 뉴턴은 기하학에서 신을 찾았다며 광기에 사로잡히고 병에 걸린 대니얼은 죽음을 준비한다. 한편 베르사유 궁전 깊숙이 침투한 일라이저가 귀족의 아기를 가지자 왕의 신하들과 귀족들은 음모를 준비하는데…….

4. 허구의 인물과 실존 인물이 만나 이루는 바로크의 대서사시
《바로크 사이클》의 중심인물은 대니얼 워터하우스, 일라이저, 잭이다. 각 제목을 보면 ‘퀵실버’는 철학적 수은을 찾는 사상가 워터하우스를 상징하고 ‘부랑자들의 왕’은 한갓 부랑자에서 시대의 중심으로 뛰어들어 전설적인 존재가 된 잭을, ‘오달리스크(하렘 노예)’는 일라이저를 상징한다. 독립된 소설로도 볼 수 있는 각각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시대의 중심 사건, 사상의 변화 혹은 왕립학회 같은 주요 모임에서 얽히고설키며 한 접점을 이룬다. 허구의 캐릭터인 이들은 각각 과학, 사회 구조, 경제 분야에서 역사 속 인물들을 연결하는 끈이라 할 수 있다.
소설 속에는 바로크 시대의 핵심 학자와 정치가 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벤저민 프랭클린,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아이작 뉴턴, 로버트 훅, 크리스티안 호이겐스, 루이 14세, 달타냥, 존 처칠, 새뮤얼 피프스, 윌리엄 3세 등이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인물로 형상화된다. 너무나 유명해서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은 이들의 고뇌와 갈등과 배신을 구체적인 역사 사건 속에서 살펴보는 것은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특히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된 갈등으로 17세기에 영국의 뉴턴과 독일의 라이프니츠가 미적분 발견의 우선권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한 유명한 사건이 다루어지는데, 양국 간의 반목으로까지 이어진 이 논쟁은 역사적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워터하우스가 왕실 특사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일라이저와 잭, 호이겐스, 훅 등 그 논쟁을 둘러싸고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힌 인물들이 과거와 현재, 대륙과 대양을 오가며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숨겨진 진실은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른다. 다양한 인물들의 시각을 통해 당시 학자들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노라면 현대의 줄기세포 논쟁보다도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당시의 상황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5. 재미와 지적 자극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소설
《바로크 사이클》은 한 편의 픽션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고증된 역사적 사실만을 다룬다는 점에서 지적 자극이 큰 소설이다. 대체역사의 관점에서 역사를 가상으로 설정하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모더니티의 근원 시점인 17세기 말과 18세기 초의 과학혁명, 명예혁명, 시민혁명,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간의 전쟁 등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갓 생성되고 있는 현대적인 것(사상, 과학, 문화)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세포의 발견, 초 단위의 시간, 중력, 자본주의적인 화폐 경제와 무역의 발달, 개인주의적이고 합리적인 근대사고, 유행, 신구 논쟁, 자유주의적 부르주아 계급의 등장 등과 같은 다양한 성격의 모더니티 배경에 놓인 인물들의 여정을 좇다 보면 소설을 통해 거대한 역사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크 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야기들이 이야기 자신 속에서 자랐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과거와 현대의 연결고리를 찾아 거대한 세계 속에서도 이야기의 힘을 잃지 않은 이 소설은《혼돈》,《세계의 체계》로 이어지며 바로크의 사이클을 완성해 나간다.

저자소개

닐스티븐슨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9년 핼러윈, 메릴랜드 주 포트 미드의 과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풍자소설《빅 유》로 데뷔한 그는 생태 파괴로 인한 재난을 소재로 삼은《황도―생태 스릴러》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이어 발표한《스노 크래쉬》는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한 작품으로, 윌리엄 깁슨의《뉴로맨서》이후 최고의 사이버펑크라는 찬사를 받았다.
《다이아몬드 시대》로 휴고 상을 받으며 SF 작가로 명성을 쌓은 그는 2차 대전 당시 암호해독 경쟁과 근미래의 인터넷 사업을 치밀하게 엮어낸《크립토노미콘》으로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로 재평가받았다. 이후 17~18세기를 배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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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70~
출생지 충남 당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SF부족들의 새로운 문학 혁명, SF의 탄생과 비상]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닐 스티븐슨의 [바로크 사이클],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과 [투명인간], 필립 커의 [철학적 탐구],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니콜라스 카의 [빅 스위치], 샹커베단텀의 [히든 브레인],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에드워드 J. 라슨의 [얼음의 제국], 다니엘 G. 에이멘의 [뷰티풀 브레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자살클럽]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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