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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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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숲에 사는 덩치 큰 세 친구, 곰 아저씨와 코끼리 아줌마, 바다코끼리 아줌마는 놀이공원이 있다는 말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당장 마을로 출발한다. 하지만 놀이공원 가는 길에도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 코끼리 아줌마와 바다코끼리 아줌마는 계속 딴 데 정신이 팔리는 걸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예쁜 옷도 입어 보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영화관, 수영장, 음악회장도 들른다. 곰 아저씨는 빨리 놀이공원에 가고 싶어 투덜대지만 역시 이것저것 해 보는 것에 절대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덩치 큰 세 친구는 들르는 곳마다 뜻하지 않게 시끌벅적한 소동을 일으킨다. 결국 어둑어둑해 질 무렵에야 놀이공원에 도착한 세 친구. 하지만 놀이공원의 문은 닫혀 있고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가고 없다. 세 친구는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놀이공원 앞에서 잠을 잔다. 드디어 다음날 아침 문이 열리자, 제일 먼저 놀이공원으로 달려들어간 세 친구는 아주 신나게 놀게 된다.



    다 함께 놀이공원으로 출발!

    표지를 보니 곰, 코끼리, 그리고 바다코끼리가 어디론가 신나게 가고 있다. 어디를 가나 했더니 이들이 가는 곳은 바로 놀이공원! 세 친구는 마을에 놀이공원이 있다는 소식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당장 출발한 것이다. 그렇다. 놀이공원은 정말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고, 절로 신이 나는 곳이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 그렇다. 신나는 놀이기구를 타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알록달록한 인형과 장식들도 신기하다. 놀이공원에 간 날만큼은 엄마, 아빠도 무척 관대해져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오래 조르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놀이공원은 아이들에게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이 이야기는 그렇게 아이들에게 말만으로도 설레는 놀이공원 가는 길로 출발하며 시작된다. 소재부터가 아이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고 책이다. 당연히 아이들은 세 동물 친구만큼이나 커다란 기대감으로 그들의 길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처음부터 가슴 가득 설레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책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꼭 닮은 덩치 큰 세 친구

    이 책에 나오는 세 친구는 곰, 코끼리, 바다코끼리이다. 아주 덩치가 큰 동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각각 곰 아저씨, 코끼리 아줌마, 바다코끼리 아줌마라 불리고 있다. 하지만 사실 세 친구는 덩치만큼 듬직하지 않고, 호칭에 걸맞게 어른스럽지도 않다. 오히려 하는 일들을 보면 영락없이 아이들과 똑같아 그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 코끼리 아줌마는 수다스럽고 극성맞다. 한눈 팔기 대장인데다 일단 관심이 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꼭 해 봐야 직성이 풀린다. 입고 싶은 것은 입어 봐야 하고, 보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은 또 그렇게 해 봐야 한다. 그래서 놀이공원 가는 길에도 계속 옷가게, 영화관, 수영장, 음악회장까지 가 보자고 조른다. 뭔가 생각이 나면 하고 있던 일은 까맣게 잊어버린 듯 바로 실행에 옮겨 버리는 행동력이 있는가 하면, 그러다가도 또 다른 것이 관심을 끌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쪽으로 곧장 달려가 버리는 산만함이 정말 아이 같다.



    바다코끼리 아줌마는 그런 코끼리 아줌마와 척척 죽이 잘 맞는 친구이다. 스스로 먼저 나서는 경우는 없지만 코끼리 아줌마가 뭘 하자고 하면 금방 맞장구를 치며 찬성한다. 친구가 뭔가를 하면 꼭 따라 해 보고 싶어하며, ‘나도, 나도!’를 외치는 아이가 생각난다. 곰 아저씨는 셋 중에서 그나마 가장 어른스런 모습이다. 지금 셋이서 놀이공원에 가던 길이었다는 걸 한 순간도 잊지 않고 그 목표에 가장 집중한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자꾸 한눈을 팔자 걱정을 하며 투덜댄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조르면 그대로 다 따라가고, 수영장처럼 자기가 원하는 것이면 오히려 기꺼이 옆길로 샌다. 그리고 드디어 놀이공원에 도착해서는 가장 신나게 즐긴다. 그런 곰 아저씨에게서도 역시 아이다운 천진함이 엿보인다.

    <놀이공원 가는 길>은 이렇게 캐릭터가 모두 개성적이고 뚜렷하며, 이야기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어 사건이 흥미롭게 진행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그 캐릭터들의 모습이나 성격이 모두 아이들을 그대로 닮아 있어, 아이들은 세 친구를 동일시하며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 친구의 행진에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하게 됨은 물론이다.



    엉뚱한 소동들이 주는, 유쾌한 의외성

    세 동물의 공통점은 무엇보다도 덩치가 크다는 것이다. 그렇게 덩치 큰 동물들이 사람의 마을에 있는 놀이공원에 간다는 상상부터가 엉뚱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세 친구가 놀이공원 가는 길에 벌어지는 갖가지 소동들이다. 덩치 큰 세 친구에게 사람들의 마을에 있는 것들은 무엇이나 너무 작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세 친구가 조금만 움직여도 우당탕 큰 소리가 나고, 사람들은 들썩거린다. 물론 세 친구에게는 소동을 일으킬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말이다. 옷가게에서는 수영복이 너무 예뻐 입어본 것뿐인데, 수영복이 사람 키만큼 늘어나 버렸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땐 덩치에 맞게 스물 네 개정도 먹었는데, 가게가 온통 아이스크림 범벅이 되었다고 종업원이 화를 낸다. 영화관에서는 커다란 덩치 때문에 스크린이 온통 가려졌고, 수영장에서는 신나게 놀지도 못했는데 물이 온통 넘쳐 버렸다고 난리다. 음악회 장에서는 아름다운 음악에 심취해 발장단을 좀 맞췄더니 음악회장이 들썩거린다고 아우성이다.

    이렇게 이 책은 덩치 큰 세 친구가 아무런 악의 없이, 그냥 하고 싶어한 일들이 커다란 덩치 때문에 엉뚱한 결과로 연결되는 의외의 소동들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아이들은 그런 세 친구의 무겁고 커다란 움직임에 함께 반응하며 즐거워할 것이다. 또한 통제 받는 것 없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즐기는 세 친구를 보며 시원스런 만족감을 느끼고,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 자유롭게 행동하고 상상하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안 돼!’가 더 많은 현실 생활에서 느끼는 갈등들을 해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따뜻하고 풍성한 그림

    <놀이공원 가는 길>의 그림은 색연필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하며 안정감이 느껴진다. 정성스럽고 세밀한 터치로 표현한 세 동물은 각각의 특징적인 생김새와 성격 등을 잘 포착하여 친근하고 자연스럽다. 움직임에 생동감이 넘치며 표정도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래서 이것저것 해 보자고 부추기는 코끼리 아줌마, 바다코끼리 아줌마와 놀이공원에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곰 아저씨의 투덜대는 표정을 보면 그 기분에 절로 동화된다.

    수영장에 뛰어드는 세 친구의 모습에서는 보는 이도 함께 신이나 입이 벌어진다. 각 장면마다 다양한 색을 사용해 다채롭고 풍성하며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 속에는 갖가지 소동들을 재치 있게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장면들도 많다. 옷가게 앞에서 구경하는 코끼리 아줌마 곁에는 장난감 가게에서 막 코끼리 인형을 사서 나오는 아빠와 아이가 있다. 눈앞에 실제로 나타난 코끼리에 아빠는 깜짝 놀란 얼굴이다. 음악회장에서는 코끼리 아줌마의 발장단에 첼로 연주자의 가발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작은 부분이지만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 주며 생기를 불어넣는 재치가 가득해 글보다 그림을 먼저 읽는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것이다.

    또한 앉아도 가게 천장까지 머리가 닿는 코끼리 아줌마, 세 친구의 큰 덩치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가느다란 식당의 의자 등 사람보다 훨씬 덩치가 큰 캐릭터와 주위 배경의 비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부분도 뜯어볼수록 재미있다. 이런 부분은 상상력과 재치가 넘쳐 그림 보는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해 공감을 얻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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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7
    출생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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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책과 문학 작품을 주로 번역하며, 2012년에 제6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엄마가 알을 낳았대!], [엘 데포],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비즈니스], [클래식 음악의 괴짜들], [변신], [쉿! 책 속 늑대를 조심해!], [여주인공이 되는 법], [히든 피겨스], ‘바다탐험대 옥토넛’ 시리즈, ‘해리포터 금고’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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