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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 별이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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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새벽 출정"의 작가 방현석과 함께 떠나는 베트남 여행. <월간 말>지에 연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베트남 남부 여행과 여행 경로 설명을 새로 추가했다. 당대에 정면으로 부딪혀 80년대 대표적인 문제작들을 쓴 저자의 시선은 베트남 북부에서 베트남전과 호치민, 중부에서 전쟁의 피해를 직접 겪은 사람들의 모습 등을 유심히 살피지만, 지나치게 역사적, 사회적 문제에 골몰하거나 감상으로 흐르지는 않는다. 민족과 전쟁, 국가와 권력이 개개인에게 어떤 힘으로 작용하는 지, 인간의 문제에 대해 깊은 성찰 속에 베트남의 과거와 오늘날의 모습들을 담아냈다.

    목차

    프롤로그 ... 5


    제1장 까오방으로 가는 길 ... 15


    제2장 전설적 격전지 디엔비엔푸 ... 49


    제3장 미국이 줄을 세울 수 없는 나라 ... 83


    제4장 시를 위해 죽을 수는 있어도 시를 써서 살 수는 없다 ... 115


    제5장 꿈이 자라나는 운동장 ... 149


    제6장 무너진 시간의 도시 ... 173


    제7장 상상하는 베트남이 있는 메콩 델타 ... 199


    제8장 가슴 속에 담은 사람 ... 225


    에필로그 ... 243


    부록-베트남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 ... 249

    본문중에서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우리 젊었을 때와 전혀 다르지만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일부가 일탈 행동을 하지만 대다수는 대단히 좋지요.

    다시 전쟁이 나면 자식들을 내보내시겠습니까?

    누구나 다 나가야죠. 베트남 속담에 `집 안에 도적이 들면 노인네도 여자도 다 몽둥이를 들고 내쫓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저는 제 소망을 다 이루었어요. 완전히 만족합니다. 조국혁명을 이루었고, 아들 며느리 손자들까지 잘살고 있고, 외국보다는 부족하지만 지난날보다 훨씬 잘살고 있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니까요.

    (/ p.64∼65)



    독일에 항복한 페땅 정권의 프랑스는 독일의 동맹국인 일본에게 베트남을 식민지로 넘겨주었다. 연합군과 베트민에 의해 일본이 축출되자, 프랑스는 뻔뻔스럽게도 자신의 옛 식민지를 되찾겠다고 나섰다. 1945년 9월 23일, 사이공에 다시 입성한 프랑스 군은 이듬해 11월 베트남 민주공화국의 수도 하노이에 발을 들여놓았다. 결국 호치민이 그토록 피하고 싶어했던 프랑스와의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시작되었다.

    굴욕과 수모를 감수하고 양보에 양보를 거듭하던 호치민은 마지막으로 `프랑스 연방`의 일부가 되는 것마저 동의하며 프랑스에 호소하고 설득했다.

    우리가 한 명의 프랑스 인을 죽일 때 당신들은 우리 베트남 사람 열 명을 죽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더라도 당신들은 권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승리는 결국 우리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의 승리`보다 `저들이 한 명 죽을 때 열 명이 죽어가야 할 베트남 인민들의 희생`을 더 걱정했던 호치민의 1년이 넘는 화평 노력에 대한 프랑스의 최종적 답변은 하노이의 무력 침공이었다.

    1946년 12월 20일, 호치민은 베트남 민주공화국 주석의 이름으로 전면적인 항전을 선언하며 다음과 같이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전국의 동포 여러분.

    우리는 평화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까지 양보를 되풀이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양보하면 하는 만큼 프랑스 식민주의자들은 이를 이용해 우리의 권리를 침해해 왔습니다.

    우리는 조국을 잃고, 다시 노예의 지위에 만족하기보다는 모두를 희생시키는 쪽을 선택합니다. 동포 여러분, 일어납시다.

    총이 있는 사람은 총을, 칼이 있는 사람은 칼을, 칼이 없는 사람은 곡괭이나 막대기라도 좋습니다. 일어납시다.
    (/ p.71∼72)



    정글은 어디에 있냐?

    베트남을 처음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이것이다. 베트남에 와보지 않는 사람들은 베트남의 정글이 아프리카의 밀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베트남에는 아프리카의 밀림 같은 곳이 없다. 있다면 메콩 델타와 서부 고원지대 중 일부가 약간 닮아 있을 뿐이다. 이방인들이 베트남의 정글을 오해하는 것은 할리우드가 만든 베트남 전쟁영화의 영향이 절대적일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미군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밀림과 정글 속에서 악전고투한다. 서부영화에서 백인들은 막막한 광야에서 야만인인 인디언의 침입을 제압하는 고독한 영웅들이었듯, 베트남전 영화에서 미군은 끝없는 정글에서 야만인인 베트남 인의 습격을 제압하는 문명인이다.

    그러나 미국이 만든 베트남전 영화는 단 한 편도 베트남 땅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플래툰》과 《지옥의 묵시록》부터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위 워 솔저스》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가 만든 베트남전 영화는 모두 베트남과 무관한 땅에서 만들어졌다.

    할리우드는 왜 세계의 영화관객 모두가 베트남의 자연을 아프리카의 밀림처럼 믿도록 묘사했을까. 관객의 시야를 즐겁게 하기 위한, 이른바 `비주얼`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미국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그 칙칙하고 끈적끈적한 정글들에 넌덜머리가 나서 베트남에서 발을 뱄을 뿐이지 하잘것없는 동양의 야만인들에게 패배했다고는 끝내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 p.217∼218)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1~
    출생지 경남 울산
    출간도서 19종
    판매수 2,550권

    소설가. 1961년 경남 울산 출생. 1988년 [실천문학]에 단편 [내딛는 첫발은]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소설집 [내일을 여는 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 장편 [십년간], [당신의 왼편],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산문집 [아름다운 저항], [하노이에 별이 뜨다] 등이 있다. 그 밖의 저서로 [소설의 길 영화의 길], [백 개의 아시아](공저), [서사패턴 95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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