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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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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 최초의 반(反) 할리우드 소설, <메뚜기의 하루Day of the Locust>(1939년작)

    1)<메뚜기의 하루>는 랜덤하우스 산하의 모던 라이브러리 편집위원회가 선정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 100선'에서 73위로 선정된 작품이다. 비슷한 수준에 오른 소설로, 조셉 콘래드의<어둠의 한가운데>가 67위,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가 74위, 솔 벨로의 <오기 마치의 모험>이 81위인 것을 보면, 이 작품이 이미 20세기 영미문학에서 정전의 반열에 올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소설의 탁월함을 제일 먼저 알아본,<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을 읽고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메뚜기의 하루>는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인상적인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나는 영화 시사회장 앞에 메뚜기 떼같이 몰려든 병적인 군중들의 묘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여러 작중 인물들, 야망에 불타는 여배우, 할리우드 주변을 떠도는 삼류 인생들의 저 기이한 풍모, 기괴할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진 배경 등에 대해서도 강한 인상을 받았다. -스콧 피츠제럴드 미국의 소설가


    2)<메뚜기의 하루>는 할리우드를 비판적으로 조명한 첫 번째 반(反) 할리우드 소설이며 할리우드 주변의 인생을 다룬 소설로는 이 작품처럼 생생하게 그 생활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는 '불타는 욕망'을 주제로 할리우드 근처의 부나비 같은 인생을 거대한 벽화로 만들어 보여준다는 야망을 갖고 있다. 그리하여 할리우드로 몰려드는 수많은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욕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죽기 위해 할리우드로 오는' 사람, 지루함을 죽이기 위해 오는 사람, 그저 존재하기 위해 할리우드로 오는 사람 등 할리우드 주위를 '메뚜기 떼'처럼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군상들이 빚어내는 서로 다른 욕망의 형태를 보여준다. 이들이 빚어내는 욕망은 서로 다른 형태를 띠지만, '메뚜기의 하루'처럼 부질없이 타올랐다가 사라지는 삶이라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그리고 토드, 호머, 페이 그리너, 이 세 사람이 보여주는 관계를 통해 사랑과 폭력이라는 문제에도 천착하고 있다. 자신의 사랑을 거부하는 페이에게 끊임없이 강간 충동을 느끼는 토드와, 끊임없이 학대받으면서도 페이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호머, 그리고 '자기충족성'이라는 특성으로 근본적으로는 자연을 상징하는 페이의 폭력성을 통해, 사랑과 폭력에 대한 작가 나름의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사랑과 연민이 어떻게 폭력으로 전이되는지, 그리고 개인의 폭력이 어떻게 군중의 폭력으로 전이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그는 권태와 무감각 때문에 폭력이 터져나온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병든 현대 사회를 고발하고 있다.


    2. 내용

    토드 해케트는 예일 대학 미대 출신으로 내셔널 영화사의 무대와 의상 담당 디자이너로 채용되어 할리우드에 왔다. 그러나 그는 '불타는 로스앤젤레스'라는 대작을 그릴 꿈을 꾸며 살아간다. 그는 피니언 캐니언에 있는 보잘것 없는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데, 아래층에 살고 있는 페이 그리너에게 첫눈에 반한다. 페이 그리너는 가난한 광대, 해리 그리너의 딸로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허영에 젖어 살아간다. 토드에게는 경쟁자가 두 명 더 있는데, 자폐적 성향을 갖고 있는 호머와 카우보이 출신 건달 얼이 그들이다. 페이는 아버지가 죽은 뒤, 아버지와의 장삿길에서 만났던 호머와 계약을 맺고 그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도움을 받는다. 처음과는 달리 페이는 호머에게 점점 더 가학적으로 대한다. 페이는 호머에게 부탁해 얼과 그의 패거리 부랑자들을 차고에 끌어들인다.
    어느 날 투계 노름판을 벌인 토드와 얼 일행은 호머의 집에서 난잡한 파티를 벌이다 싸움을 벌이게 되고, 다음 날 페이가 사라진다. 호머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떠나려 하고, 그의 정신 상태가 걱정된 토드는 그를 정신병원에 데려가려고 한다. 이 와중에 그들은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는 배우를 보기 위해 몰려든 군중들에 휩쓸린다. 그곳에서 자신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이웃집 아이를 폭행하던 호머는 성난 군중들에 묻혀 사라지고, 토드는 군중들 사이로 휩쓸려 다니다 가까스로 구조되고, 구급차에 실려 친구 에스티의 집으로 향한다.

    >

    본문중에서

    사랑은 자판기 같지 않아? 클로드가 말했다. 그건 그리 나쁜 것도 아니야. 동전을 넣고 레버를 쭉 내리면 되는 거야. 그러면 자판기의 내부에서는 기계적인 동작이 발생해. 자네는 자그마한 과자를 받고서 지저분한 거울에 비친 자네 모습에 인상을 한번 쓰고 우산을 꼭 잡은 뒤 걸어가기만 하면 돼.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처럼. 이건 아주 좋아. 하지만 영화에는 맞질 않아.


    토드는 또다시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런데 사랑의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나는 최근에 한 여자를 쫓아다니고 있는데 그건 호주머니에 감추기에는 너무 큰 그런 물건이에요. 서류가방이나 작은 여행가방 같은 거예요. 그래서 나는 아주 불편해요.


    나도 알아, 안다구. 그건 늘 불편해. 먼저 오른손이 피곤해지고 그 다음에는 왼손이 피곤해지지. 그래서 자네는 그 여행가방을 내려놓고 그 위에 앉아버리지. 그러면 사람들이 놀라면서 자네를 쳐다봐. 그래서 딴 데로 가야만 하지. 자네가 그 가방을 나무 뒤에 숨기고 급히 달아나면 누군가가 뒤쫓아오면서 그것을 돌려주지. 자네가 아침에 집을 나설 때 그건 싸구려 물건이 든 소형 여행가방이었지만, 저녁에 퇴근해 돌아오면 네 귀퉁이에 놋쇠가 달리고 외국 딱지가 많이 붙은 대형 트렁크가 되어 버리지. 나도 알아. 그건 좋은 얘기이긴 하지만 영화로 만들 거리는 아니야. 영화를 보아줄 사람을 생각해야 하거든. 가령 퍼듀의 이발사를 한번 생각해보라고. 그는 하루 종일 남의 머리를 깎아서 저녁에는 피곤하단 말야. 그는 여행가방을 들고 다니거나 자판기 앞에서 고민하는 그런 멍청이에겐 전혀 관심이 없어. 이발사가 원하는 건 번쩍거리는 사랑과 매혹이야.

    (/ p.37~38)

    저자소개

    너새네이얼 웨스트(Nathanael Wes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3.10.17~1940.12.22
    출생지 뉴욕
    출간도서 5종
    판매수 241권

    1903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유대계 중산층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24년 브라운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뉴욕에서 호텔 매니저로 일하며 대실 해멋, 제임스 패럴, 어스킨 콜드웰 등 곤궁한 작가들과 교유했다. 1931년 그의 처녀작인 [발소 스넬의 몽상]을 출간하고 이듬해 잡지 [콘택트]를 편집했다. 이 무렵 [미스 론리하트]를 출간했지만, 출판사의 도산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다. 차례로 [거금 100만 달러]와 [메뚜기의 하루]를 발표했

    펼쳐보기
    생년월일 1954~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지금까지 25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번역 입문 강의서 『번역은 글쓰기다』, 『살면서 마주한 고전』 등을 집필했으며, 옮긴 책으로는 『유한계급론』(소스타인 베블런), 『진보와 빈곤』(헨리 조지), 『리비우스 로마사 I, II』, 『로마제국 쇠망사』, 『고대 로마사』, 『숨결이 바람 될 때』, 『변신 이야기』, 『작가는 왜 쓰는가』, 『호모 루덴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중세의 가을』, 『동물농장』 등이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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