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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인명이야기 - 신화와 성서가 낳은 인명으로 읽는 유럽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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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알파벳 한 자의 차이, 하늘과 땅?

    "만일 꼭 앤이라고 부르시려거든 e자가 붙은 앤으로 불러주세요."
    "철자가 아무려면 어때? 별 상관없지 않니?"
    "어머나, 커다란 차이가 있답니다. e자가 붙은 앤은 아주 멋있어 보이지만, 그냥 앤이면 딱딱해요. 그러니까 아주머니가 e자가 붙은 앤으로 불러주시기만 한다면 코딜리아가 아니라도 상관없어요."
    "그렇게 하자꾸나. 자, 그럼.. e자가 붙은 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말해볼까."
    -『빨간 머리 앤』 중에서.

    어린 시절 『빨간 머리 앤』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었을 의문이 하나 있다. 앤은 왜 e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뿌리깊은 인명이야기』는 '그냥 앤과 e자가 붙은 앤’의 비밀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빨간 머리 앤이 씌어진 시대에 Ann은 소박하고 서민적인 느낌의 이름, Anne은 여왕이나 공주, 귀족들이 주로 쓰던 기품있는 이름이었다는 것이다.

    존과 장과 요한과 이반 - 할아버지는 같다?

    존, 장, 요한, 후안, 이반, 조반니 등, 어린 시절 서양 동화를 읽을 때 가장 흔하게 나오던 여러 나라의 주인공 이름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이 하나의 조상에서 갈라져 유럽 여러 나라로 퍼져나간 '형제뻘' 이름임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 이름들은 그토록 흔하게 쓰였던 것일까?
    유럽 문화를 지탱하는 두 개의 정신적 기둥은 그리스도교와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유럽 사람의 이름 역시 그 영향 아래에 있다. 서양 사람들의 이름은 성서와 순교성인들, 그리고 그리스도교가 자리잡기 전에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했던 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 속의 영웅 이름에서 따온 것이 대부분이다. 존은 세례 요한에서 비롯되며, 요한이라는 이름은 구약성서의 야훼의 은총을 비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의문은 금방 풀린다. 그리스도교를 정신적 지주로 삼았던 유럽 사람들은, 자신들의 아이가 야훼의 가호를 얻기를 빌며 존(의 형제뻘되는 이름들)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뿌리깊은 인명 이야기』는 이처럼 존에서 제임스, 마이클, 앤, 마리아, 엘리자베스 등 가장 일반적인 서양 이름의 뿌리를 더듬어가면서 '옛날 옛적 유럽'에서 벌어진 이야기와 함께 유럽의 옛 모습을 눈에 보이듯 그려준다.

    옛날옛적 유럽에선 - 고전이 들려주는 유럽 3천년사

    『뿌리깊은 인명 이야기』는 가장 일반적인 서양 인명의 뿌리를 더듬어가는 데에,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에서 타키투스의 『역사』, 스노리의 『에다』 등 불멸의 고전, 그리스-로마 신화서, 북유럽과 아일랜드, 메소포타미아의 전승과 전설, 에드거 앨런 포의 시와 아름다운 소네트 등의 문학적인 자료를 총동원한다. 유럽 3천년 역사를 '이름'이라는 키워드로 짚어간다는 책의 컨셉트도 좋지만, 구수한 옛이야기처럼 역사를 들려주는 재미있는 길라잡이가 되고자 다양한 자료를 들추어본 지은이의 노력도 돋보인다. "단순한 해설서가 아닌, 사람들이 갖는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그것을 발굴하는, 사람들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을 지향하는 고단샤(講談社) 현대신서의 한 권들답게, 『뿌리깊은 인명이야기』는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재미와 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이보다 더 풍성할 순 없다! - 그림과 일러스트, 그리고 팁박스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용과 관련된 회화작품이나 팁박스 등을 풍성하게 집어넣어 재편집한 것은 한국어판만의 장점이다. 신화나 역사, 문학 등의 예가 많이 등장하는 만큼, 한국어판을 내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 데에 간단한 편집자주 이상의 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팁박스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회화작품이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의 초상화 등도 다양하게 실으려 노력했다. 또한, 사진으로만 보이는 무미건조한 도시 대신에 도시의 풍경 스케치를 넣어 좀더 부드럽고 친근감있는 비주얼 자료를 제공하는 등, 독자들이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다.

    쌍둥이책 동시 발간! - 책읽는 즐거움도 200%!

    『뿌리깊은 인명이야기』 한국어판 출간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유럽의 지명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으로 유럽을 바라보는 또 한 권의 책이 있음을 알았다. 책을 검토한 결과 『뿌리깊은 인명이야기』와 쌍둥이 거울 같은 책임을 알고는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두 권의 책은 인명과 지명, 즉 ‘이름’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옛 유럽을 바라보고 있으며, 함께 읽으면 책읽는 즐거움을 200%로 높여줄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두 권의 책은 서로를 보완하면서 옛 유럽의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고 풍성하게 그려낼 것이다.

    21세기 청소년, 국제감각을 키워라 - EU시대, 통큰 유럽이 보인다!

    EU시대를 맞아 하나의 통합체가 된 유럽의 옛 모습을 아는 것은 현대 유럽의 원형을 아는 것이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라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옛 유럽을 되돌아보는 것은 오늘의 유럽을 알 수 있는 유용한 열쇠가 될 것이다. 특히, 유럽의 전체적인 상을 그려내는 것은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어 앞으로 국제무대로 활발하게 진출할 21세기의 우리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뿌리깊은 인명이야기』는 세계사 공부에 곁들여 읽어도 좋으며, 문화적 교양과 동시에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는 데에 꼭 필요한 입문서가 되어 줄 것이다. 인문교양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좋은 역사문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목차

    서장 이름이 갖는 풍부한 세계
    1. 이름에 담긴 사람들의 생각_ 빨간 머리 앤과 왕녀 앤 · 숀 코네리의 스코틀랜드인 혼 · 이스마엘과 에이허브 선장
    2. 유럽인의 이름 구성_ 퍼스트 네임 ? 서네임 · 직업, 출신지, 지위 등을 가리키는 성 · 미들 네임
    3. 이름 속의 유럽사_ 그리스도교 전의 게르만인의 이름 · 게르만 정신과 그리스도교 문화가 융합한 십자군 시대 · 종교개혁에 의한 유럽의 분열 · 이름에 숨은 민족주의

    1장 구세주가 임재하는 유럽인의 마음

    1. 남자의 대명사 존_ 어니스트 존 · 종말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구했던 인간상 요한 · 러시아가 사랑한 바보 이반 · 「셰인」의 배경에 보이는 아일랜드의 슬픈 역사 · 프랑스 민족주의의 꽃 잔 다르크 · 요한과 예수와 야훼
    2. 마리아를 축복하는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_ 가장 축복받은 여성 · 풍요의 신 엘과 율법, 계약의 신 야훼 · 헝가리의 자애로운 어머니, 성녀 에르체베트
    3. 사탄과 싸우는 대천사 미카엘_ 신의 옥좌를 떠받치다 · 미키 마우스와 아일랜드인 차별
    4. 이스라엘 12지족의 조상 야곱_ 신의 축복과 은혜 · 서방 최대의 순례지 콤포스텔라의 산티아고 · 스코틀랜드의 자랑 제임스
    5. 그리스도 수태의 영광, 성모 마리아_ 마리아의 기원은 복잡 · 마리아에 스며 있는 풍요, 승리, 사랑의 염원 · 영원의 여성 · 가톨릭의 자애로운 어머니, 마리아 · 슬픈 마리아에서 퍼진 사랑과 희생의 신비 · 사랑스러운 소녀 롤리타

    2장 순교성인들에 숨어 있는 그리스 신화의 신과 영웅

    1. 운명의 미녀 헬레네_ 그리스, 로마 고전의 상징 ·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 성녀 헬레나 · 헬레네의 환생 알리에노르
    2. 파리스의 부가명 알렉산드로스_ ‘백성의 수호자’ · 이상의 왕 알렉산드로스 대왕 · 러시아 애국주의의 원점 알렉산도르 네프스키 · 세계에 이름을 떨친 스코틀랜드의 알렉산더들
    3. 말의 신 포세이돈에 감화받은 이름 필리포스_ 힘과 권위의 상징 · 고대의 마키아벨리스트, 필리포스 2세 · 프랑스의 명군주 필립들
    4. 승리의 여신 아테나··니케와 성 니콜라우스_ 영웅들의 지적인 지도자 · 뮐러의 성 니콜라우스를 맞아들인 남이탈리아의 노르만인 · 산타 클로스와 성 니콜라우스
    5. 풍요와 정의를 지키는 성 게르오기우스_ 인기 있는 조지 ·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유래한 성 게오르기우스 · 제1차 십자군에게 달려간 백마의 성 게르오기우스 · 봄의 신과 융합한 러시아의 유리
    6. 아프로디테의 환생, 순교처녀 마르가리타_
    진주의 아름다움에서 · 앨프리드 대왕과 헝가리 성왕의 피를 이은 성 마가렛 · 장미전쟁의 와중에 살았던 매서운 여인, 마거릿 · 서민의 대표 그레트헨과 그레텔

    3장 동방의 빛을 받아들인 지배자 로마

    1. 유피테르의 후예 율리우스 카이사르_ 신들의 아버지, 유피테르 · 호스피스를 시작한 율리아누스 · 귀족의 딸 줄리엣
    2. 로물루스의 어머니 아에뮬리아_ 승리자로서의 자유인 · 보카치오와 초서가 키운 에밀리 · 루소의 사랑하는 아들 에밀 · 기사의 꽃 막시밀리언
    3. 로마의 군신 마르스_ 부뚜막에서 솟아난 남근 · 성 마르탱과 채플 · 복음자 마르코와 라이언
    ‥유노와 성 루치아 ‥여신 디아나와 처녀왕 엘리자베스 ‥지난 날 로마의 빛, 로렌스와 로라

    4장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여 되살아난 게르만 정신

    1. 게르만인의 신앙과 이름_ 기원은 신들
    2. 게르만인의 패자, 프랑크의 클로비스_ ‘이름높은 전사’ · 경허왕 루이 1세와 성왕 루이 9세 · 독일의 조상 루트비히
    3. 자부심 높은 자유농민의 조상 카를_ 노현인 리그의 아들 · 유럽의 아버지, 카를 대제 · 나의 보니는 바다 저편에 · 독일 시민이 동경한 여성상 샤를로테
    4. 작센과 앵글로색슨의 성왕들_ 네르투스 여신 신앙 · 작센 재흥의 왕 하인리히 1세 · 강국 잉글랜드를 확립한 헨리 2세 · 잉글랜드 통합의 상징, 참회왕 에드워드
    5. 노르만의 영웅들_ 영국 건국의 조상, 정복왕 윌리엄 · 프랑스에서는 기욤 · 유럽에 걸쳐 활약한 로베르들 · 오딘의 지혜에 빛나는 로베르토
    6. 서방 십자군의 가톨릭 왕들_ 레콘키스타의 영웅들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건설자 알폰소 2세 · 레콘키스타의 완성자 페르난도 5세

    5장 현대에 살아 있는 켈트의 로망

    1. 타지 사람으로서 노예 취급받았던 켈트인_ 켈트인은 ‘외인’ · 독립운동의 영웅
    2. 드루이드 신앙이 낳은 아일랜드의 신들_ 마음 깊숙이 켈트인의 혼 · 게일의 마리아, 브리깃 · 사랑과 젊음의 신 에잉거스에서 유래한 기네스와 헤네시
    3. 타라의 왕족과 아일랜드 사가의 영웅들_ 성스러운 새와 백수의 왕 · 유럽 최고(最古)의 왕가 오 닐 · 아일랜드의 사자, 브라이언 보루 · 아일랜드의 헤라클레스, 쿠쿨린 · 호용의 백기사 핀 맥클
    4. 켈트 재흥의 염원 아서왕_ 어원은 ‘곰’일까 · 영국에서의 아서왕의 계보 · 영원한 연인, 왕비 귀네비어
    5. 스코틀랜드 왕가의 조상들_ 달리아다의 왕들 · 정력좋은 거인 퍼거스 · 스코틀랜드 초대 국왕 케네스 · 스코틀랜드인의 애칭 하일랜드 도널드

    6장 북유럽과 비잔틴을 잇는 러시아

    종교의 커다란 역할 · 이름에 보이는 스칸디나비아적인 러시아의 기원 · 그리스정교에 통제되었던 러시아인의 이름 · 슬라브의 샤를마뉴, 야로슬라프 현공 · 러시아의 첫 순교자 성 보리스와 글레브 · 러시아에 그리스정교를 받아들인 블라디미르

    저자소개

    우메다 오사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우메다 오사무梅田 修는 1941년 효고현 아카시시에서 태어났다. 교토가쿠게이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몬태너 주립대학 교육학부 석사과정 수료. 무코가와여자대학 조교수를 거쳐 지금은 유통과학대학 정보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영어어원 이야기』, 『영어어원사전』, 『유럽인명어원사전』(모두 다이슈칸쇼텐大修館書店 펴냄), 『세계 인명이야기』, 『지명으로 보는 유럽』(모두 고단샤講談社 펴냄)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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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영화주간지 <씨네 21>에서 기자로 일했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객원연구원으로 유학했다. 인문, 정치사회,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출판기획과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퍼즐 더 비기닝][물리가 쉬워지는 미적분][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데이터 활용 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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