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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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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낯설지 않은 허수아비 피터의 얼굴, 한국인 화가 안느 홀

    표지를 보니 허수아비가 참새 한 마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허수아비가 피터입니다. 참새를 내려다보는 피터의 눈이 무척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허수아비의 따뜻한 마음을 까만 단추 하나로 그렇게 잘 담아낸 것이 놀랍습니다. 책을 읽어 갈수록 착하고 따뜻한 마음의 피터가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그러고 보니 피터의 얼굴이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피터를 그린 화가가 한국인이라 그런지도 모릅니다. 어릴 때 프랑스로 입양되었다는 화가 안느 홀에게 특별히 한국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겠지만, 허수아비 피터는 우리 나라 어느 들판에나 서 있을 것 같은 그런 친근한 느낌입니다. 그림책의 캐릭터는 그것을 그린 작가를 닮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피터의 얼굴 표정이나 모습에 한국인인 안느 홀의 모습이 많이 녹아있어 그런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 정감 가는 캐릭터입니다. 이 책에서 안느 홀은 허수아비 피터의 아름다운 꿈을 서정성을 충분히 살린 사실적인 그림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피터의 벌어진 입과 옷 틈으로 조금씩 삐져나온 지푸라기들, 낡은 옷을 대강 묶어 놓은 새끼줄까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그려낸 솜씨가 대단합니다. 꼼꼼하고 진지한 눈으로 그림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허수아비 피터의 이야기 또한 마치 한 편의 실화처럼 따뜻하고 아름답습니다.



    허수아비가 되어 생각해 보세요.

    가을입니다. 요즘은 농약을 많이 치는 바람에 새들이 줄어 새떼를 쫓는 일이 많이 없다고 합니다. 당연히 허수아비를 보는 것도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을이 되면 황금빛 들판 한가운데서 삐뚜름하게 서 있는 허수아비를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깡통이 달린 줄을 허수아비 팔에 매달고 ?훠어이 훠어이? 새를 쫓는 아이들의 고함소리도 흔한 가을 풍경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놀란 새들이 한꺼번에 후르르 날아오릅니다. 허수아비는 바로 그렇게 새들을 위협하고 논밭을 지키는 것이 본래 일입니다. 훌륭한 허수아비는 새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해 본 적은 없으세요? 들판 한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는 새들이 자신의 모습에 놀라 도망가는 것이 즐거울까? 막대기에 묶여 꼼짝 못하고 있으면 답답하지 않을까? 그렇게 서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허수아비와 새들이 혹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을까? 그럼 무슨 이야기를 할까? 생각해 보세요. 허수아비가 새들을 쫓아야 한다는 건 사람들이 허수아비에게 명령한 것입니다. 허수아비가 새들과 친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도 사람들이 정한 규칙입니다. 허수아비가 정말 바라는 건 그런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사람의 입장으로만 바라보고 당연한 것처럼 정해놓은 것만이 다가 아닙니다. 조금 다른 눈으로, 나 아닌 다른 이의 입장으로 이해하려 하면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허수아비와 새들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허수아비가 하늘을 날 수도 있습니다.
    '꿈꾸는 허수아비'는 그렇게 사람들이 정해 놓은 허수아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허수아비가 생각하고 바라는 허수아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색다른 시각과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상상 속에서 온갖 것을 만들어 내고, 장난감 인형과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은 이제 허수아비와도 정겹게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른들은 쓸모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는 그런 허수아비 피터와 말입니다.



    누구나 피터일 수 있습니다.

    허수아비 피터는 밀밭에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였습니다. 밤이나 낮이나 막대기에 묶여 있으니 참 답답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새처럼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 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새들이 너무 부러운 허수아비였습니다. 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친구가 되고 싶지만 오히려 새들은 피터가 무섭다며 가까이 오지 않았습니다. 늘 혼자 있으니 심심하고 외로웠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피터는 우리와 참 닮은 점이 많고 바로 우리 모습인 것 같기도 합니다. 누구든 혼자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고, 정말 친구가 되어 줄 누군가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때론 자신을 가두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껏 날아 보고 싶은 것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본 일입니다. 그렇게 허수아비 피터는 아이나 어른, 누구나 가진 내면의 바람과 꿈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보는 이는 누구나 새들이 밀을 쪼아먹게 놔두었다고 화를 내는 농부가 아니라 허수아비 피터의 편이 됩니다. 허수아비 피터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감동하게 됩니다.



    꿈을 이루게 한 것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들이었습니다.

    허수아비 피터는 둥지가 필요한 새에게 자신의 지푸라기를 내어주고, 아픈 새는 정성껏 돌봐 줍니다. 어린 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며 용기를 주고, 배고픈 새들이 밀을 맘껏 먹도록 해 줍니다. 결국 피터의 착하고 따뜻한 마음은 피터를 무서워하던 새들의 마음을 열고, 허수아비와 새들이 친구가 되게 합니다. 하지만 이제 농부에게는 피터가 강에 던져 버려도 되는 쓸모 없는 허수아비일 뿐입니다. 강을 떠내려가는 피터는 정신을 잃고 온몸이 망가지고 맙니다. 그런데 피터에게는 친구인 새들이 있었습니다. 피터가 따뜻한 마음으로 대했던 새들이 이제는 농부가 버린 피터를 돌보고 지켜줍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들의 온 힘을 다해 피터의 꿈을 이루어 줍니다. 피터는 푸른 하늘을 맘껏 날게 됩니다. 막대기에 매달려 꼼짝할 수 없던 허수아비가 하늘을 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결국 피터가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이루게 된 건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이었습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던 피터와 새들의 우정이 마침내 피터의 꿈을 실현시켜 준 것입니다. 외로운 허수아비와 조그맣고 힘없는 새들이었지만 마침내 꿈을 이루고 행복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참 뿌듯한 감동과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마음씨 착한 피터와 새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만족감과 기쁨을 주고,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실화같은 느낌을 주는 사실적인 그림

    이 이야기는 잘 짜여진 구성과, '요즘도 그런다고 해요...'하는 마지막 부분으로 이야기 자체가 하나의 사실, 따뜻한 미담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허수아비 피터가 하늘을 날게 되는 아름다운 꿈의 실현은 이야기의 서정성을 충분히 잘 살린 사실적인 그림으로 더욱 깊은 감동을 줍니다. 이 책의 그림은 허수아비 피터의 지푸라기 한 올 한 올과 새들의 깃털과 발톱 하나까지 사실적이고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그대로 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피터의 눈인 까만 단추를 꿰맨 실의 질감까지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또한 생각하고 말하는 허수아비를 표현하며 눈과 입의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그 감정을 표현하는데, 전혀 과장되거나 왜곡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어색함 없이, 오히려 편안하게 피터의 감정에 그대로 동화되게 합니다. 허수아비가 말을 하고 웃는다면 꼭 그럴 것 같은 모습입니다. 적절한 화면 구도도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느끼고 피터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 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피터가 하늘을 날고 싶어하며 새들을 부러워하는 장면에서는 아래에서 위로 구도를 잡아 피터와 그 위쪽의 하늘만 보여줘 피터의 꿈을 부각시킵니다. 또 외로워하고 심심해하는 피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쓸쓸한 밭에 홀로 매달린 피터를 멀리서 바라보게 해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가의 첫 번째 그림책이지만 그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생생하고 사실적인, 그러면서 따뜻한 서정성도 전혀 놓치지 않은 훌륭한 그림은 마치 아름다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정말 실제로 있었던 일인 듯, 피터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 아이들은 새들이 떼지어 나는 것을 보면 그 속에서 피터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자소개

    브리짓 민느(Brigitte Minn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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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2년 벨기에에서 태어났다. 1993년 [알베르타는 너를 기다려(Albertine verwacht je)]가 출간되면서 어린이 책 작가의 꿈을 이루었다. 이후 전문 작가의 길을 걸으며, 10여 년 동안 130종의 책을 집필ㆍ번역했다. 현재 유럽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을 만큼 실력 있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텔레비전 프로그램 연출가로 일하고 있다. 그가 쓴 책으로는 [장미꽃이 떨어질 때(Als rozenblaadjes vallen)], [코베와 살라미 사람들(Kobe en de salamimannen)], [연필 공주(De potloodprinses)] 등이 있으며, Children’s Jury Flanders, French Children Jury, Dutch Childr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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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5~
    출생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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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후 번역 작가로 활동 중이며, 성균관대 번역 TESOL 대학원 겸임 교수를 역임하였다. 번역서로 《시간의 모래밭》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타샤의 정원》 《호밀밭의 파수꾼》 《파이 이야기》 《프레디 머큐리》 《퀸 인 3D》 등이 있으며 저서로 북 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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