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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의 유쾌한 반란 - 우연의 변덕과 실수의 발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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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필연과 인과법칙의 절대 왕국에서 일어난 유쾌한 반란

    우리는 모두 정해진 틀과 예측을 벗어난 결과에 열광한다. 스포츠팬들이 이변에 흥분하고 로또 열풍이 부는 것도 그 까닭일 것이다. 만일 인간의 삶이 시계추처럼 움직인다면 세상은 얼마나 답답하고 지루할 것인가. 그래서 우리는 우연한 사건을 통한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
    그렇다면 필연과 인과법칙의 절대 영역이라는 과학의 경우는 어떨까? 우연은 과연 과학의 적일까?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수많은 인명을 구하고 인류를 감염의 공포에서 해방시킨 알렉산더 플레밍은 일찍이 “과학의 80%는 우연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한 바 있으며, 콜레스테롤과 지방산 대사의 메커니즘을 규명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페오도어 리넨 역시 “의학 연구만큼 그 성패 여부가 우연과 직감에 크게 좌우되는 분야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필연과 합리주의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과학에서도 우연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인가! 인류 기원의 열쇠로 일컬어지는 네안데르탈인이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유골 역시 ‘우연히’ 발견되었고, 전설의 도시 폼페이나 진시황릉의 발견 역시 우연에서 비롯되었다.

    문외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과학사의 유쾌한 반란-우연의 변덕과 실수의 발견사』는 이처럼 우연이 큰 역할을 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과학사의 주요 사건들을 살펴보는 교양 과학사이다. 고고학, 인류학, 생물학, 의학, 약학, 화학, 물리학 등 7개 분야에서 인류에게 중요한 기여를 한 35가지 과학 사건이 소개되는데, 각각의 사례별로 시작과 결과가 우연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 풍부한 일화와 함께 서술하고 있어 해당 주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하인리히 베이홀트상 과학저널리즘 부문에서 메달을 수상한 이 책의 저자 하인리히 찬클은 ‘우연’이라는 비과학적인 시선을 택함으로써 경직된 과학주의의 신화를 벗겨낼 뿐 아니라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에 접근할 수 있는 글쓰기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개의 오줌에 몰려드는 파리 떼를 이상히 여겨 췌장의 기능을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 인슐린 개발의 역사를 개괄하고, 틈새도 없는데 반짝이는 빛을 찾아내는 뢴트겐의 행적을 추적하며 방사선과 관련된 과학 상식들을 풀어놓는다. 또한 웃음가스와 마취제의 개발에 얽힌 웃지 못할 사연, 사무실에서 굴러다니는 이상한 돌덩이에 박혀 있는 뼈 조각을 조사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발견하는 과정 등을 한 편의 꽁트처럼 엮어낸다. 이처럼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과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저자의 입담 덕에 독자들은 긴장을 풀고 과학사는 물론 과학자들의 삶과 과학 정보를 접하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또 꼭지별로 각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과 자료들이 과학의 뒷이야기를 담고 있어 딱딱한 과학이라면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과학사에 개입한 우연의 여러 얼굴

    실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근대과학의 확립 이래 과학계에서는 흔히 우연의 결과를 의심스러운 통계학상의 실수로 여기고 이를 관찰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우연은 인과의 고리에 맞는 인식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자의 의도나 예측을 벗어난 우연한 사건에 의해 이루어진 과학적 발견이나 발명은 수없이 많다.
    미국의 화학교수인 로이스톤 로버츠는 과학계의 우연한 발견들을 ‘행운의 도움을 빌린 발견(pseudo-serendipity)’과 ‘완전히 행운에 힘입은 발견(true serendipity)’으로 구분했다. ‘행운의 도움을 빌린 발견’은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찾아낸 것처럼 연구자들이 평소 알아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연에 의해 발견을 이루게 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와는 달리 ‘완전히 행운에 힘입은 발견’은 그야말로 아무 의도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우연한 발견들로 고고학 분야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위대한 과학적 발견에서는 인물들의 우연한 만남을 빼놓을 수 없다.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내 노벨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의 우연한 만남이 좋은 예이다. 나이 차도 크려니와 학문적 이력이나 연구 주제가 달랐던 두 사람이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우연히 만남으로써, 그리고 캐번디시연구소의 소장이 만나기만 하면 몇 시간씩 줄기차게 토론을 벌이는 왓슨과 크릭이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둘이 함께 쓸 연구실을 마련해줌으로써 DNA의 구조를 밝히는 공동연구의 틀이 마련되었던 것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마이클 패러데이 역시 우연한 기회에 유명한 전기화학자인 험프리 데이비의 실험조교가 되지 않았다면 ‘전자기유도 법칙’의 발견 같은 과학적 업적을 이루지 못하고 평생을 제본공으로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시간적 요소 역시 중요한 요소임을 밝힌다. 오토 한과 함께 원자핵 분열의 발견에 결정적 공헌을 한 유대인 출신의 천재 물리학자 리제 마이트너는 핵분열 발견 직전에 독일을 탈출해야 했기 때문에 그 공로가 묻혀버리고 말았다. 반면 리제와 공동 연구를 했던 오토 한은 노벨화학상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제2차 세계대전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리제가 남자였다면 그녀는 노벨상을 수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우연이 늘 행운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심술을 부릴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이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생성의 메커니즘을 밝혀내 1985년 노벨 의학상을 공동수상한 마이클 브라운과 조지프 골드스타인은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해 뜻하지 않게 중요한 결과를 얻은 경우이다. 그들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게서 혈중콜레스테롤 농도가 과도하게 높은 것은 효소의 결함이 원인일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했지만 연구과정에서 저밀도 리포단백질 수용체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규명해냈던 것이다.

    그래도 “기회는 준비된 정신에게만 찾아온다!”

    저자 자신이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과학사의 유쾌한 반란』은 과학사에 개입한 우연과 그 우연을 행운으로 바꾼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긍정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미 한국에도 소개된 『과학의 사기꾼』 등 일련의 저서를 통해 학계에 만연된 지적 기만과 사기 행각을 비판하는 작업을 해온 찬클은 우연을 준비된 필연으로 만든 위대한 과학자들의 모습을 간과하지 않음으로써 과학적 정보뿐 아니라 ‘기회는 준비된 사람만 잡을 수 있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재확인한다.
    우선 저자는 위대한 프랑스의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의 “기회는 준비된 정신에게만 찾아온다”라는 말을 인용해 과학적 발견과 발명은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용기와 과제에 대한 열정과 천착의 대가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연’이라는 ‘비과학적 요소’를 통해 과학을 바라봄으로써 과학의 주체는 과학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임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우연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가치가 있는 정보를 포착해내는 과학자들의 통찰력과 탐구정신이야말로 과학 발전의 원동력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미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늘 새로운 시각으로 주위의 사물과 현상을 바라볼 것을 권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과학에 얽힌 우연하고 특별한 이야기
    프롤로그 우연의 문명사, 행운의 과학사

    제1부 우연히 발견한 문명 : 고고학·인류학

    폼페이 곡괭이에 걸려나온 죽음의 도시
    에게해의 침몰선들 해면 그물에 걸린 고대 문명
    진시황릉 우물 파다 발견한 지하 군대
    로제타석 프랑스 장교가 발견한 ‘말하는 돌’
    사해문서 도망친 염소가 찾아낸 초기 기독교의 비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두개골 사무실 책상 위에서 만난 원인류 遠人類
    네안데르탈인의 발견 선견지명을 가진 교사 풀로트
    알프스의 외치 이상기후 덕분에 세상에 되돌아온 석기시대인

    제2부 세계를 바꾼 우연들 : 생물학·의학·약학

    다윈의 진화론 갈라파고스에서 발견한 세계
    멘델의 유전법칙 우연인가 필연인가?
    인간 염색체 수 생명공학의 기초를 배양한 저농도 용액
    DNA 연구 왓슨과 크릭의 시끌벅적한 우정
    암 바이러스의 발견 용기 있는 자, 포르투나를 만나리니!
    암 진단법 모든 발견의 시작은 호기심
    마취제의 발견 웃음가스에 얽힌 웃지 못할 이야기
    인슐린 개발 파리는 왜 개의 오줌에 매력을 느꼈을까?
    X염색체 증후군 정신지체는 유전되는가?
    콜레스테롤의 정복 잘못된 가정이 불러온 뜻밖의 발견
    환각제의 개발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가진 LSD
    금연약, 우울증 치료제 사랑스런, 너무나 사랑스런 부작용
    경구피임약 거듭된 우연이 선물한 여성의 약
    비아그라 심장약 개발팀을 찾은 행운 ‘해피드러그’
    화학 살균제의 개발 매독을 한 방에 날린 엄청난 위력
    페니실린 기회는 준비된 정신에게만 찾아온다!
    세팔로스포린 C와 사이클로스포린 A 폐수와 흙에서 찾은 항균물질

    제3부 과학 발전의 비밀 열쇠, 우연 : 화학·물리학

    산소의 발견 플로지스톤 이론을 반박하다
    사진술의 탄생 은으로 만들어진 진짜 같은 그림
    다이너마이트의 발명 폭발소리와 함께 태어난 화학자 노벨
    인공감미료 개발의 역사 아니, 내 손이 왜 단 거야?
    나일론 개발에 얽힌 뒷이야기 의복의 역사를 바꾼 내기
    아르키메데스의 원리 욕조에서 발견된 물리학 법칙
    만유인력의 법칙 사과 한 알이 알려준 엄청난 가르침
    전기의 연구 개구리 뒷다리로 모터를 만들다?
    뢴트겐 유령의 손을 찍은 과학자
    방사능과 핵분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발견

    옮긴이의 말 우연을 발견하는 자, 역사에 기록될지니

    저자소개

    하인리히 창클 (Heinrich Zank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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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1년 독일에서 태어난 하인리히 창클은 1967년 뮌헨 대학교에서 수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70년부터 뮌헨의 막스플랑크정신의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인류학과 인간유전학을 공부하여 1974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서 자를란트 대학교의 인간유전학연구소의 학술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1979년부터 카이저스라우테른 대학교 인간생물학과 인간유전학 전공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하인리히 창클은 전공서적은 물론 대중들을 위한 유전학 서적도 여러 권 냈으며, 하인리히 베이홀트 상의 과학저널리즘 부분에서 메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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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에서 독일 자연주의와 하우푸트만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기호학]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길쌈쟁이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예술론] 등이 있다. 지금은 홍익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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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독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존넨알레](유로), [별을 향해 가는 개], [불의 비밀](이상 아침이슬), [막스 플랑크 평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여행의 기술](이상 김영사), [불순종의 아이들], [천사가 너무해](이상 솔), [수레바퀴 아래서], [유대인의 너도밤나무](이상 부북스), [누구나 아는 루터 아무도 모르는 루터](홍성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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