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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죽는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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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절대로 <사랑>이라 말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들
―당신이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에 관한 놀랍고도 은밀한 진실

드라마도 영화도 CF도, 사랑이 빠지면 건조해진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가 한 목소리로 외치는 사랑! 사랑! 그리고 또 사랑! 그중에서도 온몸을 내던지는 열정적 사랑은 끊임없이 변주되고 반복되는 영원한 테마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타인의 <열정적 사랑>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열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하면 죽는다』의 화자인 저명한 심리학자 장 뤽 자메는 이러한 <열정적 사랑>의 <우상화>야말로 <테러리스트>보다도 위험하고 잔혹하다고 경고한다. <열정적 사랑>이라는 허상으로 인해 사람들은 삶의 고단함 속에 감추어진 진실과 국가가 강요하는 약육강식의 비인간적인 정글 법칙을 잊어버리거나 당연한 것으로 순순이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열정적 사랑>은 언제나 강자와 약자를 탄생시키게 마련이어서 더 사랑하는 쪽이 덜 사랑하는 쪽의 자발적 노예가 되어 결국 가학성을 유발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철학성과 풍자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독특한 소설 『사랑하면 죽는다』에서는, 그러므로 <사랑>도 국가가 정치적 차원에서 보호하고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말하고 있다.
프랑스의 법학자이자 국립과학 연구센터의 연구원인 마르셀라 이아쿱의 첫 소설인 『사랑하면 죽는다』는 작가의 이력만큼이나 특별한 심리소설이다.
화자인 장 뤽 자메와 그의 여동생인 돌로레스 자메, 그리고 장 뤽 자메 교수의 제자이자, 후에 출판사로 항의 편지를 보내오는 장 피에르 루슬로와 <제2판>의 발문을 쓴 롤랑 코엥트로 상원의원까지, 모두 허구의 인물이다. 그러니까 장 뤽 자메 교수의 유언에 의해 출간된 유고작 『사랑하면 죽는다』 제1판이 엄청난 판매부수를 기록하여 제2판을 찍게 되었다는 설정 자체가 허구인 것이다.
<책 속의 책>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결코 당신 잘못이 아니었던 실연의 기억!
―상처 입은 사랑의 기억을 치유하기 위한 여덟 가지 특별한 이야기들

이 소설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사랑 때문에>, 인생이 산산조각 파탄나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화자인 장 뤽 자메 교수에게 정신과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온 일곱 명의 환자들과 이들의 사연을 듣고 기록한 장 뤽 자메, 자신의 사연과 임상분석, 그리고 분석에 의해 세워진 가설과 일반적 현상을 통한 가설의 증명은 너무 극단적이거나 황당하기까지 하여 <‘희극’이 되어버린 ‘비극’>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키득거리며 웃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는 여운이 남는다. 그냥 웃어넘겨 버리기엔 이들의 <실연의 기억과 상처>가 너무나도 <지독>하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와의 불륜을 다룬 <비교적> 평범한 이야기에서 평생을 꾹꾹 눌러 놓았던 동성애의 열정으로 인해 사회적 명성과 재산 등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불치병에 걸려 죽기 직전에 이 작품을 남긴 심리학의 대가까지 이들은 하나같이 첫눈에 <번개를 맞듯>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으로 인해 파멸한다.
현실과 허구, 실재와 환상을 절묘하게 오가며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벌어졌을 법한 만남에서 시작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결말로 치닫는 모든 이야기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화자(혹은 저자)가 말하고자 한 것은 사랑한 죄밖에 없는 상대를 무참히 짓밟고 상처를 입히는 자들에게 철퇴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행위는 명백한 <범죄>이므로 법적 제도를 만들어 법정에서 판사에 의해 단죄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화자는 너무나 진지하게 조목조목 말한다.
해서 이 작품이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는 이 진지함 덕분에 다소의 과장과 황당무계한 상황이 빚어내는 희극성에도 불구하고 어느 지점에서인가, 실연의 기억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들에게 그 고통과 새로운 사랑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는 어쩌면 한편으로, 온통 <사랑>에 대한 찬사 일색인 세상을 향해 그 뒤에 감추어진 사랑의 어두운 뒷골목을 좀더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국가가 개인의 사랑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보임으로써 <자유민주>와 <시장경제>라는 이름으로 어디든 비집고 들어오는 정치·경제 논리를 마음껏 비웃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추천의 글

이 작품은 소설일까? 회고록? 리포트? 어쨌든 내게는 한편의 잘 짜여진, 범죄를 추적해 나가고 그 원인을 찾아내가는 리얼한 형사물, 혹은 한편의 미스터리 추리소설과도 같은 재미를 준다. 또한 엇! 이런, 맞아! 하면서 내가 경험했던, 주워들었던 사랑과 욕망이라는 저 흔해빠진 단어들에 대해 사례들을 적용해 보면서 돌이켜보게 된다. 게다가 구체적인 사례들과 구체적인 해답(도무지 너무 구체적이어서 당황하게 되는, 그래서 심지어 웃긴)들에 자못 수긍을 하고야 말게 되는 리얼함이 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것이 손안에 쥘 수 없는 판타지이듯 이 작품은 끝내 판타지스럽다.
- 노석미(서양화가)

심리학 소설인 이 작품은 자신들의 연인에 의해 반노예 상태로 전락한 환자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지나치게 기교를 부린 면도 있지만 기존의 관념을 눈부시게 뒤흔들어 놓은 소설.
-『마리 클레르』, 2005. 12

법학자 마르셀라 이아쿱은 사랑이 담배만큼 해롭다고 단언한다. 절대 그렇지 않은데도……
- 『누벨 옵세르바퇴르』,2005. 10

본문중에서

"사랑의 열정은 타인의 세계에 눈뜨게 만든다. 현실은 사라져 사랑하는 사람만 보이고, 그 사람의 몸뚱이와 목소리와 향기로 이루어진 이상향만 남긴 채 자신의 삶조차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격렬한 사로잡힘에 필적할 만한 것은 오직 탄생뿐이다. 태어남이란 인간에게 얼굴과 몸뚱이와 IQ와 가족과 나라를 지정하고, 평생 쓰게 될 언어까지 결정해 주는 신비로운 악몽이 아닌가? 우리가 <다르게 태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반(反)직관적인 것은 없다. 만일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이미 우리 자신이 아닐 것이고, 나아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본문에서

"개인들의 실패한 사랑은 어디까지나 실수로 여겨져야 한다. 우리들의 반쪽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숨을 쉬면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 반쪽이야말로 죽는 날까지 우리를 설레고 떨리게 만들 존재이다. 신께서 애초 우리를 빚으실 때 그 반쪽도 창조하셨고, 따라서 우리는 첫눈에 그 반쪽을 알아볼 것이다. 실연이나 이별은 상대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탓이다. 다시 말해 반가운 반쪽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신기루였다는 논리이다.
…(중략)…
<진실의 가장 큰 불행들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있을 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왕에게는 아첨으로, 독자들에게는 소설로 진실을 감춘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방금 알아낸 사실로 뭘 어떻게 해야 했을까? <악마 들리기>의 현장을 목격함으로써 자기 몸뚱이에 타인이 들어앉을 수 있다는 것을, 그로써 몸뚱이는 물론이고 정신까지 고스란히 타인의 의지를 수행하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저자소개

마르셀라 이아쿱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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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에 있으며
CNRS(프랑스 국립 과학 연구소)의 법률학자 겸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야수와 희생자>(스톡, 2005)
<태어날 권리에 대해 생각하기>(PUF, 2002)
<당신은 성 해방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플라마리옹, 200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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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에 거주하며 프랑스어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우라 시온의 《마사겐》,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죽이기》, 아리카와 히로의 《현청접대과》, 도쿠나가 케이의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델핀드 비강의 《실화를바탕으로》, 카트린 아를레의 《지푸라기여자》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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