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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짜한 스타와 예술가의 관계를 살펴보는 <유명짜한 스타와 예술가는 왜 서로를 탐하는가>. 예술가와 스타는 일종의 동지적 관계이며,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영국의 저명한 비평가인 존 A. 워커는 이 책을 통해, 유명짜한 스타를 씨줄로, 예술가를 날줄로 삼아 '명성'의 문화를 객관적인 관찰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스타와 예술가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명성'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명성의 시대라 불리는 오늘날, 과연 명성은 어떤 의미이고, 또 그것이 어떤 형태로 우리 실생활에 작용하는지 그 흐름을 알아본다. 대중적인 잡지와 신문의 인터뷰, 기사 등 다양한 참고자료를 활용하여 미술과 명성, 그리고 스타의 역할에 대한 설득력 있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 명성의 문화란 무엇인가!
스타와 예술가들에게 명성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연구!
스타와 예술가는 어떻게 만나고 헤어졌는가!
영웅이 그의 업적으로 만들어진다면, 유명짜한 스타들은 이미지로 만들어진다!

★ 명성에 열광하는 시대
사람이라면 누구나 명성을 얻고 싶어한다. 영국의 비평가 매튜 콜링스가 지적하듯, 현대는 ‘명성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유명해지기 위해서라면 현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노력한다. 실로 현대는 ‘명성에 열광하는 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명짜한 스타와 예술가는 왜 서로를 탐하는가》는 스타와 예술가를 통해 ‘명성’의 문화에 대해 관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명성의 시대라 불리는 오늘날, 과연 명성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스타와 예술가들은 서로를 왜 필요로 했는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하고 있다.
과거에도 명성의 문화는 존재했다. 로마의 경기장에 모여든 군중들은 가장 힘센 검투사들에게 환호를 보냈고,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과 왕은 국민들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이는 오늘날과 달리 지역적으로 한정된 것이었다. 매스미디어의 파워는 명성의 문화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안방에서도 먼 곳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획득할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명성의 확산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또 과거 유명인이 영웅이나 정치가에 머물렀다면 현재는 연예인, 예술가, 혁명가, 그리고 악명을 얻는 범죄자까지 명성을 얻는 사람들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 명성을 먹고 사는 스타와 예술가
《유명짜한 스타와 예술가는 왜 서로를 탐하는가》는 스타와 예술가를 통해 ‘명성’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스타와 예술가는 부단한 노력과 타고난 재능으로 명성을 추구하고 획득하며, 명성은 이들이 살아가는 기반이다. 스타와 예술가는 자신의 명성을 더욱 풍부히 만들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일종의 동지적 관계다. 그들은 서로에게 상호보완적이며, 친구이고, 모델이며, 고객이다.
제목처럼 이 책은 스타와 예술가가 왜 서로를 필요로 했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스타와 예술가는 자신들의 명성에 권위를 싣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했다. 마돈나는 칼로의 그림을 수집하면서 팝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예술적 안목을 지녔다는 명성을 얻었다. 칼로도 마찬가지다. 마돈나가 수집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은 칼로의 그림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어주었다. 노래(연기)를 잘하는 가수(배우)가 예술작품에 대한 심미안까지 있다는 사실은 대중들이 그들을 달리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또한 한 예술가의 작품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가 수집한다는 사실도 그 작가의 작품에 권위를 실어주는 계기가 된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에게 스타는 훌륭한 고객이며 모델이다. 독일 만화가 세바스티안 크뤼거는 스타들의 우스꽝스러운 캐리커처를 그리는 화가로 유명하다. 미국 조각가 A. 토머스 숌버그는 실베스타 스탤론이 연기한 ‘록키’를 청동 조각으로 만들었다. 피카소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들이 밀랍인형으로 제작되어 세계 곳곳에서 전시된다. 매릴린 먼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에서 재창조되었다. 영화배우 데니스 호퍼와 스탤론은 대단한 예술품 수집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스타들의 예술작품에 대한 사랑은 예술가들의 생계에 도움을 준다.
연예계 스타 못지않게 미술계에서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미술가들이 많다. 피카소와 달리는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만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미술계 스타다. 또 폴록은 액션페인팅으로 스타가 되었고, 이제는 레논의 아내가 아닌 미술가로 당당히 자리잡은 오노 요코도 미술계 스타라 할 수 있다. 예술가들도 명성을 쌓고,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앤디 워홀 같은 미술계 스타는 유명해지기 위해 또 다른 유명인들을 만나는 ‘사교병’까지 있었음을 직접 시인하기도 했다.
이렇듯 화려하게 보일 수 있는 명성도 사실 ‘자동차나 옷, 컴퓨터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하루아침에 유명해지는 연예계 신인들도 오랜 시간 훈련을 통해 데뷔를 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명성을 얻는 게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명성을 얻었던 수많은 스타들이 결국 그 뒷면에 도사리고 있는 ‘소외’감으로 고통을 받는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 존 업다이크는 ‘명성이란 얼굴을 파먹어 들어가는 가면’이라고도 했다. 유명인이 된다는 것은 ‘일상적인 삶의 바깥에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또한 평범한 삶이 보장하는 행복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유명인들을 원하지만, 동시에 이들에 대한 왜곡과 비난도 즐긴다. 인터넷에는 스타들에 대한 안티팬클럽과 근거 없는 소문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 하는 대중은 스타의 패션, 이혼과 실패한 사랑, 돈벌이와 씀씀이에 시비를 걸면서 명성을 깎아내린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유명인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보고 즐거워’하는 게 현실이다.

★ 명성의 문화에 대한 흥미 있는 보고서
현대는 명성을 지닌 유명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세상이다. 유명인의 서명 없이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세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인이 되고 싶어하고, 명성의 문화에 궁금해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타에서 예술가, 그리고 체 게바라와 마오쩌둥 같은 혁명가까지 이 책에 이름을 올린 유명인의 수는 방대하다. 저자는 각종 학술서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잡지와 신문의 인터뷰, 기사 등 매우 다양한 참고자료를 활용하여 미술과 명성, 그리고 스타의 역할에 대해 설득력 있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이 대중적이며, 흥미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체계를 갖춘 연구서로 손색이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책에서 언급된 수많은 스타와 예술가들이 그린 70여 컷의 작품을 보는 재미도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미덕이다.

스스로 뉴스를 만들어 내는 이름, 유명인

1 미술을 사랑한 유명인, 유명인을 사랑한 미술
할리우드는 수집한다。。유명인을 묘사한 미술, 유명인이 창조한 미술。。
화랑의 부랑자, 데니스 호퍼。。팝의 여왕이자 미술수집가, 마돈나。。
포스트모던 르네상스인, 데이비드 보위。。진지한 아마추어 화가, 폴 매카트니

2 미술가들의 영원한 주제, 유명인
밀랍인형으로 제작되어 명예의 전당에 전시되는 유명인。。미술가들이 묘사
하는 유명인。。팝아티스트와 영화스타들。。수많은 이미지로 왜곡된 이름,
매릴린 먼로。。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팝아티스트, 폴린 보티。。대중음악
가들을 재창조한 예술。。욕망에 충실하며 자신에 찬 예술가, 엘리자베스
페이튼。。역경을 이겨낸 예술가, 샘 테일러-우드。。생생한 팝 아이콘을
창조하는 예술가, 줄리언 오피와 블러。。예술가들의 영원한 주제, 다이애나
황태자비。。셀러브리티 아트。。유명인의 유품과 기념 성지

3 포스트모던 사회의 시뮬라시옹과 스타
누가 진짜 신디 셔먼인가。。메이크업을 통해 허구의 인물로 탄생한 야스마
사 모리무라。。현실을 앞지른 흉내 내기, 앨리슨 잭슨

4 유명영웅의 대안, 무명영웅
영웅에 대한 시선。。영웅을 묘사하는 또 다른 방법, 동상。。워홀, 마오를
만나다。。리프크네히트와 룩셈부르크。。여성을 찬미하다, 주디 시카고。
。예술가들의 영원한 사랑, 체 게바라。。영웅을 묘사한 조각상에 대한 논
란。。평범한 개인에 대한 묘사。。이름 없는 영웅들을 기념함。。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다

5 미술계의 스타들
스타 예술가에 대한 숭배。。미술계 최초의 아트 스타, 피카소와 달리。。
미국의 아트 스타, 잭슨 폴록。。수수께끼 같은 미술가, 프랜시스 베이컨。
。명성이 예술적 가치를 넘어선, 데이비드 호크니。。레논의 그늘을 극복한
미술가, 오노 요코。。예술가이면서 뛰어난 사업가, 앤디 워홀。。워홀에
필적한, 요제프 보이스。。스스로 예술작품이 된, 길버트&조지。。황소 같
은 예술가, 줄리안 슈나벨。。미술시장에 의해 자살을 당한 장-미셸 바스키
아。。아이디어 맨, 제프 쿤스。。영국의 가장 악명 높은 미술가, 데미언
허스트。。고백의 예술, 트레이시 에민。。명성의 비틀기

명성의 종말과 재등장
명성의 장점。。명성의 단점。。명성의 종말과 재등장

주。。참고문헌。。도판 크레디트
옮긴이의 말。。인명 및 용어색인。。
작품색인

★ 명성은 변덕스럽고 종종 일시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친 유명인과 단기간에 반짝하고 마는 유명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조이 벌린은 명성이 '종종 독성이 있으며, 엄청난 압력과 소외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존 업다이크는 '명성이란 얼굴을 파먹어 들어가는 가면'이라고 한 적이 있다. 유명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부정적인 측면을 본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유명인이 되려고 애를 쓰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인간들은 순응하고자 하지만 또 남들보다 뛰어나고픈 욕구 사이에서 갈등한다. 유명인이 되고픈 사람들은 남들과 다르고 찬미와 사랑, 불멸성과 재산, 성공을 얻으려는 욕구에 의해 움직인다.

★ 미술이 연예와 유명인의 시대에 생존할 수 있을까? 미술이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유명인의 문화에서 하찮은 것으로 저주받게 될 것인가? 미술에서의 높은 질은 명성과는 양립할 수 없는가? 미술이 현대의 우상숭배에 관해 비판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까?

★ 마돈나와 실베스타 스탤론, 엘튼 존과 존 레논 등 할리우드와 음악계의 스타들, 피카소와 달리, 신디 셔먼에서 앤디 워홀, 그리고 오노 요코 등 현대미술의 스타들, 체 게바라와 마오쩌둥, 로자 룩셈부르크 등 스타의 반열에 오른 혁명가들까지 이 책에 이름을 올린 유명짜한 스타와 예술가들은 실로 방대하다! 그들은 자신의 명성에 어울릴 만한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남겼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들의 명성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될 것이다.

★ 팝의 여왕 마돈나와 요절한 예술가 바스키아는 한때 잠시나마 연인으로 지냈었다. 마돈나와 바스키아는 서로의 예술 분야와 육체적 매력을 사랑했지만, 생활방식은 사랑하지 못했다. 바스키아는 술고래에다가 마약에 중독되어 있었고, 정크푸드를 즐겼다. 그러나 마돈나는 일찍 일어나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었고, 운동을 하며 마약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바스키아는 혼돈 그 자체였으며 자신을 통제하지 못했으나, 마돈나는 질서를 좋아했다. 결국 마약과 위험한 섹스에 대한 불안 때문에 둘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 사람은 위대한 팝의 여왕으로 전세계에 명성을 높이고 있고, 한 사람은 예술에 대한 자신의 천재적 재능을 더 발휘하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자살하고 말았다.

★ 앤디 워홀은 수많은 전시회와 패션쇼의 개막식, 리셉션, 클럽, 고급 레스토랑, 파티에 거의 매일 참석했는데, 남들에게 자신을 내세우기 위해서였다. 워홀은 더 많은 유명인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는데, 자신의 ꡐ사교병ꡑ을 시인하기도 했다. 또한 잡지에 나오는 유명인들을 모두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기도 했다.

★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사랑과 결혼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만나기 시작했을 당시 이미 세계적인 스타였던 레논과 달리 오노는 그러질 못했다. 오노는 레논과의 결혼 이후 정치운동과 영화, 음악 제작을 함께하면서 비로소 명성을 획득하기 시작했다. 비틀스가 해체된 이후 그녀는 팬들의 비난을 오랜 시간 견뎌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