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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롤냐 국제그림책 전시회 유니세프상 수상 경력의 작가가 유아들이 흔히 고민하는 '밤에 화장실 가기'를 소재로 그리고 쓴 그림책.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의 풍경 및 인물 묘사가 낯설지 않다. 어린이들이 심리적 공포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엄마와 함께 이야기해볼 수도 있을 듯.

'버드나무 건너 연지네 집에는 하얀 이불이 팔락팔락 흔들리고 있다'
화장실에 무서운 도깨비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 연지는 자주 이불에 오줌을 싼다. 그러던 어느 날 유치원에서 돌아오다 길가에서 하얀 도깨비 인형을 줍게 된다. 도깨비는 모두 무섭게 생긴 줄만 알았는데 하얀 도깨비 인형은 너무나 귀엽기만 하다. 무섭지 않은 도깨비도 있다고 생각한 연지는 그 때부터 하얀 도깨비 인형 '도롱이'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연지의 오줌 싸는 버릇은 고쳐지지 않는다. 화장실에 있는 무서운 도깨비 때문에 밤에 혼자서는 화장실에 가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화장실에 가고 싶은 연지는 눈을 뜬다. 용기를 내 화장실 문 앞까지 간다. 그런데 화장실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무서운 도깨비의 웃음소리와 함께 연지를 삼키려고 도깨비가 입을 한껏 벌린다. 이 때 도롱이를 꼭 끌어안은 연지는 힘을 다해 화장실 불을 켜고 마침내 무서운 도깨비는 창문으로 도망을 친다. 그리고 연지는 혼자서 오줌을 눌 수 있었다.
이제 연지는 한밤중에도 겁을 내지 않고 화장실에 갈 수 있다.

뒷간에서 변소 그리고 화장실까지…
집 안채와는 멀찌감치 따로 떨어져 볼일만 보던 장소 뒷간. 그후 수세식이 아닌 재래식 화장실이었던 변소. 그리고 요즘 현대식 주거형태에서의 화장실. 세월은 흐르고 변했지만 아직도 화장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몽달귀신' '달걀귀신' 하는 무슨 무슨 귀신들. 빨간 종이 줄까? 파란 종이 줄까? 말하던 손. 물론 도깨비도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화장실에는 무시무시한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두컴컴한 밤, 볼일을 보기 위해 가야 하는 화장실은 나 혼자만이 있어야 하는 공간이다. 이 때 밀려드는 공포란 어쩜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한밤중에 화장실 가기란 이 책의 주인공 연지처럼 유치원 꼬마들이 겪게 되는 시련이며, 자립의 첫 번째 관문일 것이다. 또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어느 시기가 되면 화장실에 대한 나름대로의 공포로 인해 혼자 화장실 가기를 꺼려하고 두려워하는 일이 종종 있다.

이 시기를 아이와 부모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매일 밤 화장실 공포에 결국 이불에 오줌을 싸는 아이들에게 공감을 주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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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07700"〉저자 소개〈/font〉
지은이 다나카 키요
1972년 일본 카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다마 미술대학 유화과를 졸업했다.
1995년 볼로냐 국제그림책 전시회에서 유니세프상을 수상하고, 1996년에는 같은 전시회에서 입상한 바 있다.
작품으로는 〈마음에 들어〉,〈물방울 무늬와 치와와〉,〈미치코와 도마뱀〉 등이 있다.

옮긴이 이예린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는 인터넷 서점에서 어린이책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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