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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원제 : La Vieill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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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시몬 드 보부아르가 노년에 관해 쓴 철학적, 사회학적 에세이. 풍부한 자료와 탁월한 통찰력으로 노년에 관해 폭넓게 성찰하고 있다. 노년은 단지 생물학적인 현상이 아니라 문화적인 현상이기도 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를 매우 다양한 차원에서 해명한다. 품위 있는 문장이 돋보이는 역작으로 프랑스와 미국에서 호평받았다.



    노인 문제가 전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는 점을 시몬 드 보부아르는 30여 년 전에 이미 [노년]을 통해 통찰했다. 이 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각별하게 읽히는 까닭은 노인을 둘러싼 모든 문제가 방대한 기획 아래 조명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서구의 양상이긴 하지만 노인의 위치와 가치, 건강, 사회 제도, 노인의 성생활, 정신병리학적 문제 등이 고대 문헌과 실증 자료를 토대로 매우 긴밀하게 논의되어 있다.



    62세에 이 책을 집필한 보부아르는 노년의 문제를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노인의 지위’가 노인 자신이 정복하고 취득해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노인의 생명 자체가 ‘주어진’ 지위에 따라 좌우되어온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노인의 인간 조건 중에서 가장 비인간적인 면이라고 지적하는 보부아르는 [노년]을 통해 이제 노인은 하나의 인간 존재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고, 그것을 토대로 개인적, 사회적인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목차

    서론

    머리말


    제1부 외부에서 본 노년

    제1장 노화와 생물학

    제2장 인종학적 자료들

    제3장 역사 사회에서의 노년

    제4장 현대 사회에서의 노년


    제2부 세계 속의 존재

    제5장 노년의 발견과 수락 : 육체의 산 경험

    제6장 시간, 활동, 역사

    제7장 노년의 일상생활

    제8장 노년의 실례들


    결론

    해설

    옮기고 나서

    작품 연보

    본문중에서

    사실 우리가 삶에 대립시켜야 하는 것은 죽음보다 차라리 노년이다. 노년은 죽음의 풍자적 모방이다. 죽음은 삶을 운명으로 변화시킨다. 어느 면에서 죽음은 삶에 절대의 차원을 부여함으로써 삶을 구원한다. 마침내 영원은 그를 마치 그 품에서 바꾸어놓는다. 죽음은 시간을 소멸시킨다. 우리가 매장하는 이 사람, 그의 마지막 나날들에 다른 날들보다 더 진실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즉 그의 삶은 그 부분 부분이 모두 죽음에 차압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모두 동등하게 존재하며 하나의 총체를 이룬다.



    빅토르 위고는 동시에 그리고 영원히 30세이며 80세인 것이다. 그러나 그가 80세였을 당시에는 그가 사는 현재가 과거를 마멸시키고 있었다. 현재의 과거에 대한 우위는――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 그렇지만――현재가 과거에 있었던 것의 쇠퇴나 혹은 과거의 부인인 경우 특히 슬픈 것이다. 옛 사건들, 예전에 획득한 지식들은 생명의 불이 꺼진 삶 속에 자기 자리를 지킨다. 그것들은 존재했던 것이다. 기억이 쇠퇴하면 그것들은 하찮은 어둠 속으로 침몰해버린다. 삶은 마치 닳고 닳은 스웨터처럼 한 고리 한 고리씩 풀려나가 노인의 손에 남는 것은 오로지 형태 없는 털실 오라기 몇 가닥밖에 없다. 더욱 비참한 것은 그를 침범한 무관심이 그가 과거에 가졌던 열정, 확신들, 활동들에 이론을 제기하고, 그것들을 부인한다는 것이다.



    늙은 샤를뤼스는 단 한 번 모자를 들어올려 인사함으로써 과거 그의 존재 이유였던 귀족적 자존심을 망가뜨린다. 또 아리나 페트로브나가 노후에 미워하던 아들과 화해한 것도 그러하다. 루소의 말대로 모든 것이 헛된 수고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리고 이미 얻은 결과들에 더 이상 아무런 가치도 부여하지 못하게 되면, 과거에 그토록 열심히 일한 것이 다 무슨 소용이랴? 미켈란젤로가 그가 ?꼭두각시들?이라 불렀던 자기 작품에 대해 느꼈던 경멸감은 가슴 아픈 것이다. 미켈란젤로의 일생을 말년까지 쫓아가보면, 우리는 그와 더불어 그 모든 노력의 헛됨을 슬프게 느끼게 된다.



    이런 낙담의 순간들이 그가 죽은 후, 그의 작품의 위대성을 해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모든 노인들이 사직자들인 것만은 아니다. 많은 노인들은 오히려 고집으로 그 특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그들은 흔히 자기 자신의 풍자화가 되고 만다. 그들의 의지는 일종의 이성이 없는, 혹은 심지어 모든 이성에 거역하는 관성의 힘을 고집한다. 그들은 어떤 목표를 위해서 원하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히 과거에 원했기 때문에 지금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문인들에게서는 습관과 기계적인 행동들, 경직화가 창조를 대신한다. "노년은 인간이 다른 사람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눈을 속이기 위해 연기하는 끊임없는 희극이다. 그것이 희극적인 것은 특히 그가 연기를 잘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파게의 이 말 속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



    (/ p.756 ~ 757)

    저자소개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8.01.09~1986.04.14
    출생지 프랑스 파리
    출간도서 25종
    판매수 3,070권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는 현대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명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와의 계약결혼으로 일약 여성해방운동의 아이콘이 되었으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을 역사적, 철학적으로 고찰한 [제2의 성]은 20세기 페미니즘의 성경과도 같은 여성학 개론서가 되었다. [초대받은 여자], [레 망다랭] 등의 소설과 자서전을 썼다. [모든 사람은 혼자다]는 1944년에 쓴 실존주의 윤리학에 대한 첫 철학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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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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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파리 8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파리 4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현재 경성대학교 불문학과에 재직 중이다. 옮긴책으로는 르 클레지오의 <사막>, 아니 에르노의 <아버지의 자리>, <텍사코>(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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