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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여성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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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시대를 앞서간 100명의 여성, 그들의 궤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
    록가수 존 레넌은 전 세계 여성의 지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Woman is the nigger of the world(여성은 세상의 흑인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은 동일하게 노동해도 남성보다 평균 3~40% 낮은 임금을 받으며, 토지의 소유, 계약에서 차별을 인정한 법률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당하고, 정부와 기업의 고위직에 오르는 비율은 남성의 채 10%가 되지 못한다.
    반대의 관점에서 한 번 바라보자. 20세기 초까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았으나 이제는 거의 대부분 나라의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으며, 또한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스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성의 대학 입학을 허용되지 않았으나, 현재 세계 각 대학의 여성 진학률은 거의 절반가량에 육박하고 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오는 세기의 전환기에 여성들은 투쟁했다. 교육과 직업의 기회, 정치적 권리를 얻기 위해서였다. 장구한 세월 끝에 약진하게 된 여성들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하며, 남성들에게도 힘든 비행과 오지 탐사 같은 모험을 과감히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사회개혁에 참여했고 당대의 많은 남성 예술가, 지성인들이 그랬듯 지난 세기의 정치적 비전인 공산주의에 희망을 걸기도 했다. 여성들은 비유적 의미, 혹은 말 그대로 코르셋을 벗어던졌다. 코코 샤넬은 실용적이고 세련된 패션으로 이런 해방의 상징이 되었다.
    이러한 시대는 여성들에게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참정권을 얻기 위해 투쟁하던 19세기의 여성들은 실제로 교수대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명예와 지위를 포함한 자신의 모든 것, 그리고 때로는 생명까지도 건 노력을 통해 훗날 도래할 ‘여성의 시대’를 기약했다. 이 책은 화가, 음악가, 혁명가, 정치가, 학자, 탐험가, 배우 등의 이름으로 시대와 인습의 한계에 맞서 꿈을 좇았던 여성 100인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그들의 야망과 성공뿐 아니라 실패와 한계까지도 온전히 포함하여 잊혀진 ‘그녀들의 역사’를 복원하고, 마땅히 그들의 것이어야 할 자리를 찾아주기 위함이다.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다.”

    18년간 우울증에 시달리느라 제대로 작업할 수 없었던 표현주의 예술가 메레트 오펜하임은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각고의 노력 끝에 우울증을 이겨냈고, 위기가 지난 후 원대한 시각과 천재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렇듯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여성들은 여러 가지 형태의 벽에 부딪쳤다. 그것은 사회적 편견이나 위협, 혹은 연인이나 가족의 간곡한 만류이기도 했고,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넘기 어려웠던 것은 그들 스스로 설정한 한계였다. 이 때문에 그들은 오펜하임처럼 우울증에 빠지거나, 미치거나, 자살을 기도하거나, 은둔자적 삶을 살아가기도 했다. 1678년 파두아 대학에서 세계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탈리아 여성 엘레나 코르나로 피스코피아는 학위수여를 위한 시험을 앞두고 교회와 많은 대학 관계자들 앞에서 용기를 잃었다.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단지 노처녀일 뿐이니까요.” 그러나 결국 그녀는 시험을 통과하여 최초의 여성 신학박사가 되었다. 멘델스존의 누이인 파니 헨젤은 멘델스존보다도 뛰어난 재능을 지녔으나, 절대로 음악가로 활동할 생각을 하지 말아달라는 아버지와 남동생의 부탁 때문에 뜻을 접었다가 결국 아버지의 사후에야 작품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렇듯 한계와 고난을 극복하고 자신의 설 자리를 만들어낸 여성들은 그에 걸맞은 명성 혹은 악명을 얻었고, 그들이 지나간 자리엔 항상 극단적인 찬사 혹은 비난이 쏟아졌다. 어떤 이들은 그들이 성취한 것 이상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어떤 이들은 사후에야 서서히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카스티야의 이사벨은 페르난도와의 결혼과 레콘키스타(국토수복전쟁)로 에스파냐 통일 왕국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동시에 악명 높은 종교재판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기도 했다. 또한 고종 사촌언니 엘리자베스 여왕에 의해 처형된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는 전형적인 ‘역사의 패배자’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그녀가 패배한 이유는 오스트리아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기에 등장하듯 ‘감정에 약한’ 여성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코틀랜드를 둘러싼 강대국의 이해관계와 신구교의 갈등 때문이기도 했다. 클레오파트라의 미인계는 그녀만의 특징이 아니라, 종교와 정치, 섹스를 하나로 묶어 종합적으로 사고한 당대 이집트의 전형적 사고방식이었으며, 루이 15세의 애첩 뒤 바리는 널리 알려져 있듯 악랄하고 탐욕스러웠다기보다는 단순하고 순종적인 심성의 소유자에 가까웠다. 레닌과 마르크스의 뒤에는 지혜로운 아내 나즈예다 크루프스카야와 예니 폰 베스트팔렌의 내조와 활약이 있었고, 이 두 현명한 여인들이 모두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은 놀랍다.
    이 책은 이러한 선구적 여성들의 일생을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객관적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칭찬과 비난을 걷어내고 맨얼굴로 만나는 이들의 인생은 각각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다. 프랑스 영화배우 시몬 시뇨레-남편인 이브 몽탕과 바람을 피운 메릴린 먼로를 회상하는 책에서 그녀는 ‘한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찬사’를 바쳤다-의 따뜻하고 진실된 인품, 전쟁고아들을 보살피는 데 헌신한 작가 펄 S. 벅의 인류애, 고통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이를 예술과 축제로 승화시킨 화가 프리다 칼로의 용기 등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의 초인적 능력뿐 아니라 자신의 약함까지도 직시한 인간적이고 솔직한 면모로 인해 더욱 진한 공감과 감동을 받는다.
    화가 파울라 모더존 베커는 ‘나는 나이고, 더욱더 나 자신이 되기를 원한다. 이것이 내 모든 노력의 최종 목표다”라는 말을 남겼다. ‘여성의 세기’라 불리는 21세기, 비전을 향해 스스로 움직여갔던 여성 100인의 초상을 통해 여성들이 이와 같은 독립적인 사고와 자기 발견, 그리고 새로운 희망과 자유에 다가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목차

    책머리에

    문학

    사포-시문학의 향기로운 화신
    마르게리트 드 나바르-아름다운 예술의 여왕
    마리 드 세비녜-재기발랄한 서간문의 대가
    아네테 폰 드로스테 휠스호프-자연의 은밀함을 노래한 낭만적 시인
    파니 레발트-스스로 결정하는 인생을 꿈꾸다
    엘제 라스커 실러-추방당한 보헤미안의 슬픈 영혼
    그라치아 델레다-사르디니아의 위대한 이야기꾼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관능적 연애소설가에서 당대의 문장가로
    거트루드 스타인-현대 회화와 문학의 어머니
    이자크 디네센-20세기의 마지막 이야기꾼
    애거사 크리스티-문학적 살인의 퍼스트레이디
    펄 S. 벅-여러 세계 사이의 중재자
    마리 루이제 카슈니츠-고전주의자에서 동시대인으로
    에리카 만-신랄한 독설의 계몽주의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불안과 실존의 작가
    잉게보르크 바흐만-서정적이고 예언적인 한 지식인
    안네 프랑크-홀로코스트의 상징적 인물

    미술

    마리 엘렌리더-종교에 바쳐진 한 예술가의 자아
    파울라 모더존 베커-나는 나 자신이 되기를 원한다
    가브리엘레 뮌터-천부적 재능을 지닌 청기사파의 여성화가
    코코 샤넬-현대 패션의 여제사장
    한나 회흐-참여적 개인주의자 화가
    티나 모도티-카메라와 함께한 예술과 투쟁
    타마라 데 렘피카-관능과 현대성의 도발적 조합
    프리다 칼로-고통을 환상으로 승화시킨 축제의 삶
    도라 마르-피카소의 ‘울고 있는 여인’
    마리아 엘레나 비에이라 다 시우바-지중해의 빛을 기하학적 추상으로 녹여낸 천재화가
    메레트 오펜하임-독립적이고 독창적인 초현실주의자

    혁명

    마리 잔 롤랑-냉철한 공화주의자
    예니 마르크스-혁명의 심부름꾼
    엘리너 마르크스-아버지의 이름으로
    베라 피그네르-차르를 암살한 불굴의 투쟁가
    나드예자 크루프스카야-레닌의 평생 동지
    이네스 아르망-아름다운 볼셰비키
    밀레나 예젠스카-활활 타오르는 불
    조피 숄-잘못된 것은 내가 아니라 당신들입니다

    정치

    하트셉수트-신탁으로 왕위에 오른 여인
    네페르티티-태양의 광휘 속에 빛나는 여제사장
    클레오파트라-나일강의 여왕
    율리아 아그리피나-권력에 대한 열정
    테오파누-독일 제위에 오른 그리스 여인
    카스티야의 이사벨-통일 왕국 에스파냐의 어머니
    루크레치아 보르자-르네상스 최대의 스캔들 메이커
    카트린 드 메디시스-마키아벨리즘을 실현한 세 왕의 어머니
    메리 스튜어트-아름답고 격정적인 비운의 여왕
    마담 뒤 바리-왕관을 쓰지 않은 왕비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트마지못해 왕후의 자리를 받아들이다
    엘리너 루스벨트-미국 사회의 양심
    골다 메이어-용기백배한 이스라엘의 어머니
    인디라 간디-인도를 움직인 타고난 정치가
    에비타 페론-독재자의 아내, 빈자들의 천사
    멜리나 메르쿠리-나는 그리스인으로 태어나 그리스인으로 죽는다

    종교

    막달라 마리아-예수의 최초 동반자
    성 체칠리아-음악의 수호성인
    성 아그네스-정절과 순결의 상징인 한 처녀
    튀링겐의 라데군데-수녀원장이 된 경건한 왕비
    성 쿠니군데-교회의 후원자, 왕조의 통치자
    시에나의 카타리나-위대한 신비주의자
    카타리나 폰 보라-수사와 결혼한 수녀
    베르나데트 수비루-루르드의 겸손한 예언자
    에디트 슈타인-진리를 찾아 죽음에 맞서다

    무용

    롤라 몬테스-비더마이어 시대의 팜 파탈
    마타 하리-스파이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이사도라 던컨-이상을 꿈꾼 맨발의 여신
    마리 비그만-표현주의 무용의 예언자
    마사 그레이엄-현대무용의 대모
    조세핀 베이커-검은 비너스

    음악

    파니 헨젤-인정받지 못한 누이
    아델리나 파티-3옥타브의 나이팅게일
    알마 말러 베르펠-창조를 향한 동경과 좌절
    프리치 마사리-벨 에포크의 명랑한 뮤즈
    엘리 네이-베토벤과 함께한 인생
    시르스텐 플라그스타-스칸디나비아의 바그네리안
    로테 레냐-당돌하고 예리한 시대의 목소리
    마리아 체보타리-천부적 재능을 감싼 깊은 인간미
    마할리아 잭슨-신실한 가스펠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파리의 참새
    엘라 피츠제럴드-재즈의 황금기를 대표한 빛의 음성
    마리아 칼라스-절대적인 프리마돈나

    학문

    니농 드 랑클로-살롱을 지배한 자유사상가
    엘레나 루크레치아 코르나로 피스코피아-최초의 여성 박사
    프란치스카 티부르티우스-종합병원을 세운 최초의 여성의사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누군가의 모범이 아닌 오직 나 자신으로
    마리아 몬테소리-아이들의 대변자
    페기 구겐하임-현대미술의 확신에 찬 후원자
    한나 아렌트-정열적이고 독립적인 사상가
    시몬 드 보부아르-페미니즘을 이론화한 선구적 지성

    영화·연극

    사라 베르나르-내가 곧 드라마다
    헬레네 바이겔-브레히트 서사극의 영원한 어머니
    마를레네 디트리히-히틀러를 거절한 고고한 자존심
    그레타 가르보-신화적 이미지 속에 갇힌 은둔의 여신
    잉그리드 버그먼-이상형이 되기를 거부한 여자
    시몬 시뇨레-가장 인간적이었던 프랑스의 우상
    메릴린 먼로-슬픈 전설로 남은 플래티넘 블론드
    로미 슈나이더-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모험

    메리 워틀리 몬터규-동방에서 온 편지
    알렉상드린 티네-나일강의 수수께끼를 찾아서
    케테 파울루스-공중의 프리마돈나
    아멜리아 이어하트-린드버그를 추격하며
    테아 라셰-공중의 악마

    참고문헌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독일문학과 역사학을 공부했다. 여성잡지에서 수년간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많은 글을 기고해 왔다. 여성사와 인물 분야에 해박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지은 책에 <100인의 위대한 개척자들>, <밤으로의 길>, <행복의 365가지 이유>, <소녀, 패배한 전쟁 속으로 가다>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 [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감정사용설명서] [가문비나무의 노래]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부분과 전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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