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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독히도 가난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겪어야 했던 삶의 고통과 갈등 그리고 화해를 담아낸 소설. 작가 자신의 고백록이자 힘겨웠던 한 시대의 자화상이 애잔하게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등대 그늘 아래 기대어, 나는 비로소 알 것도 같다.
내 초라하고 쓸쓸한 추억이 이제는 다시 누군가를 위한 사랑으로
아주 조금씩 커갈 수도 있으리라는 것을.
그래서 언젠가 그 소중한 사랑의 불씨를 스스로 껴안게 되는 날,
내 텅 빈 꽈리 가슴도 난로처럼 따뜻한 온기로
가득히 달아오르기 시작하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1981년 「개도둑」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해 문단에 데뷔한 이래 잇따른 문제작들을 발표해왔던 작가, 임철우의 장편소설 『등대 아래서 휘파람』(한양출판, 1993)을 새롭게 출간했다. 작가는 문장 여기저기를 수정하고 표현들을 세밀하게 다듬었으며, 고심 끝에 제목을 '등대'로 줄여 펴낸 것이다. 분단 문학과 빈민 문학은 우리와 떼어놓을 수 없다. 분단으로 인한 좌우의 대립과 산업화 속에서 철거민으로 상징되는 우리의 그늘을 볼 수 있는 작가는, 이 작품에서 분단과 빈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생동감 있게 쓰고 있다. 『등대』는 총 3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 철이의 소년기로부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성장 과정과 아버지와 철이의 화해를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내게 조금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다른 작품들보다 유난히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아마도 내 소년 시절의 내밀한 속살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애잔하고 쓸쓸한 날들의 추억 한 줌씩은 저마다 가슴속에 간직하고 사는 법이다. 남들 눈엔 그저 하찮은 잡동사니로 보일지 몰라도, 본인에겐 모두가 더없이 소중하고 애틋한 순간들의 흔적이 아니던가. 이 소설은 그런 추억의 잡동사니가 담긴 낡은 서랍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물론 이것은 완전한 자서전도 고백록도 아니다. 내 소년기의 황량하고 앙상한 추억의 뼈대 위에 소설의 살을 짜 붙이고 잿빛 회한의 옷을 기워 입혔다. 그럼에도 거기엔 어쩔 수 없는 자기 연민이랄까 자기 위안의 무의식이 잠복해 있음을 굳이 부인하지 않겠다. ─「작가의 말」에서

『등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들을 통해서 가난한 삶의 애환과 상처를 어루만진다. 하지만 더 이상 철없는 꼬마의 낙관적이고 밝은 분위기는 지속되지 않고, "늘 떠나가는 수많은 것들의 뒷모습만을 지켜보며 살아온" 청년의 고독한 음영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래서 인지 사랑의 아픔이나 엇갈림에 대한 추억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등대』의 기억은 자신의 성장 과정을 되돌아봄으로써 상흔을 지우고 성숙한 청년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딴살림을 차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아버지의 부재에 따른 정서적인 결핍감, 은매 누나의 죽음에 대한 죄의식, 학교에서의 터무니없는 매질, "맹물에 사카린만 타 넣은 멀건 국물에 맨 국수를 헹궈 먹는" 지독한 가난, 어머니의 병과 죽음, 가엾은 신문배달 소년에게 가해진 잔인한 대우는 "온 세상이 우리를 버렸다는 생각,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을 거라는 절망감, 증오심" 등 뻑뻑한 기억의 서랍에는 황량한 풍경의 사진 몇 장이 들어 있다. 『등대』는 과거의 고통을 응시할 줄 아는 용기를 시험하는 통과제의이자 한 소년의 성장하고 성숙하는 과정의 기록이다.

『등대』에는 삶을 증오하지 말고 운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따뜻한 위로와, "꿈을 꾸는 자만이 삶의 어둠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환기가 들어 있다. 그것은 피폐한 삶의 증오를 화해로, 허무와 부정을 열린 심성과 지양으로 바꾸는 힘이 된다. 따라서 『등대』의 기억은 어린 날의 상처와 아픔에 대한 회고나 자기 위안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이웃과 주변의 삶을 돌이켜보도록 반성적 사유를 이끈다. 그것은 인간과 삶의 진정한 가치라든가 진실 같은 것을 호소하는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임철우
1954년 전남 완도에 출생, 전남대학교 및 서강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개도둑」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 문단에 데뷔한 이래 잇따른 문제작들의 발표로, 80년대 소설계의 가장 주목할 작가로 부상했으며, 첫 창작집 『아버지의 땅』(문학과지성사)으로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붉은 방」으로 제1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창작집으로 『아버지의 땅』(1984), 『그리운 남쪽』(1985), 『달빛 밟기』(1987), 장편소설 『붉은 산, 흰 새』(1990), 『그 섬에 가고 싶다』(1991), 『등대 아래서 휘파람』(1993) 『봄날』(1998) 등이 있으며,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자소개

임철우(林哲右)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4
출생지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4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났다. 전남대와 서강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전남대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개도둑'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창작집으로 '아버지의 땅', '그리운 남쪽', '달빛 밟기', 장편소설로 '붉은 산, 흰 새', '그 섬에 가고 싶다', '등대 아래서 휘파람', '봄날' 등이 있으며, 한국일보 창작문학상과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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