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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의 연구』제2권《기의 비교문화》. 이 책은 동아시아 사상사를 전공한 일본의 세 학자가 쓴 氣의 비교문화를 우리 말로 옮긴 것으로 사료적 입증에 근거한 동아시아 세 지역에서의 기의 사상·문화의 역사와 내용, 특징을 밝혔다. 또한 동아시아 세 나라에서 기(氣) 사상의 흐름, 음양론과 풍수사상, 이기론(理氣論), 양생사상, 무(武) 등의 특징,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살펴보고 그 의의를 규명하고 있다.

최근 지방의 한 중학생이 눈을 가리고 컴퓨터의 모니터에 떠오르는 색깔을 36번 가운데 27번 맞췄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렇게 맞출 확률은 산술적으로 250만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초능력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일본에는 눈이 아닌 귀로 글자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소녀도 있다. 인간의 이러한 능력들은 기(氣)라는 개념을 통하지 않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의 특이한 효과를 내세워 과장된 선전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사이비 지도자나, 정신적 수양이 되어 있지 못하고 기량이 부족한 얼치기 도사들이 속출하여 ‘정신세계’의 분위기를 흐려놓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기를 이용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효과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것들이 많아 사용자의 피해가 우려되기도 한다.
‘기(氣)’라는 키워드를 공유하는 중국·한국과 일본 세 지역의 ‘기(氣)’의 사상과 문화를 학술적으로 비교 연구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기(氣)’의 과학적 연구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의 성과와 현황을 다룬 것은 더러 있다. 그러나 ‘기(氣)’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동아시아 삼국의 유·불·도를 중심으로 한 ‘기’의 사상과 문화를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하여 종합적·체계적으로 비교 연구한 것은 이 책 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
기의 다의적 의미를 과학적 연구만으로는 풀 수 없다. 인문학적, 사회학적 연구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 책은 기의 의미를 동아시아 삼국의 역사적 흐름에 따라 구명(究明)한 후 음양오행과 풍수사상에 나타난 기를 밝히고 있다. 또한 이기론(理氣論)에 있어서의 기의 전개와 변용을 철학적으로 다루기도 하고, 양생사상과 의학사상에 담긴 기를 풀어내기도 한다. 그리고는 심신수련을 위한 무술에 있어서의 기의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 다만 예술에 나타난 기운생동(氣韻生動)의 미학을 짚어내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 유·불·도를 중심으로 고찰한 기의 인문학적 연구서로서는 주목할 만한 저술이다.

처음에

제Ⅰ부_기(氣) 사상의 흐름
제1장 중국 기(氣) 사상의 흐름
제2장 한국 기(氣) 사상의 흐름
제3장 일본 기(氣) 사상의 흐름

제Ⅱ부_음양과 풍수
제1장 중국의 음양론과 풍수사상
제2장 한국의 풍수사상과 기(氣)
제3장 일본의 음양도와 풍수사상
제4장 풍수사상에서 본 동아시아 문화

제Ⅲ부_이(理)와 기(氣)
제1장 중국의 이(理)와 기(氣)
제2장 한국 유학의 기(氣)학파
제3장 일본의 이(理)·기(氣) 전개와 그 변용
제4장 이기론(理氣論)으로 본 동아시아 문화

제Ⅳ부_양생사상과 기(氣)
제1장 중국 양생사상과 기(氣)
제2장 한국 전통의술과 기(氣)
제3장 일본 양생사상과 기(氣)
제4장 양생사상에서 본 동아시아 문화

제Ⅴ부_무(武)와 기(氣)
제1장 중국 무술과 기(氣)
제2장 한국의 무술(武術)·무술(巫術)과 기(氣)
제3장 일본 무예의 기(氣)
제4장 무(武)와 기(氣)로 본 동아시아 문화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이 책은 사료적 입증에 근거한 동아시아 세 지역에서의 기의 사상·문화의 역사와 내용, 특징을 밝혔다. 동아시아 세 나라에서 기(氣) 사상의 흐름, 음양론과 풍수사상, 이기론(理氣論), 양생사상, 무(武) 등의 특징,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살펴보고 그 의의를 규명한다.
제Ⅰ부 기(氣) 사상의 흐름에서는 세 나라에서의 기 사상의 흐름을 고찰하였다. 기의 원뜻과 세 나라의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 개념의 쓰임새와 변화를 구명하였다.
제Ⅱ부 음양과 풍수에서는 세 나라에서의 음양사상·풍수사상을 알아보았다. 세 나라 각각의 음양사상, 풍수사상의 역사와 특징을 고찰하고, 세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동아시아의 풍수문화에 대해 논의하였다.
제Ⅲ부 이(理)와 기(氣)에서는 세 나라에서의 이기론과 그 전개를 고찰하였다. 세 나라 각각의 이·기의 역사와 대표적인 학자들과 그 논쟁의 역사를 담았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에서의 이기론의 위치와 의의를 연구하였다.
제Ⅳ부 양생사상과 기(氣)에서는 세 나라의 양생사상, 전통의술과 기의 관계를 살펴보고 비교 분석하였다. 각 나라의 의사들과 의술의 역사를 통해 그 흐름을 짚어보고, 동아시아에서의 양생사상과 문화를 살펴보았다.
제Ⅴ부 무(武)와 기(氣)에서는 기와 무예의 관계를 동아시아 세 나라에서 각각 어떤 특징으로 수용하고 발전시키는가 하는 점을 밝혔다. 무술의 전통과 종류 분파 등 세세한 부분과 함께, 동아시아 무예와 기의 관계를 전제로 문화를 고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