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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의 사랑시 모음집. 총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80여 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먼 산 위에서 붉은 울음 골짜기를 내려오고 있다. 기인 걸음걸이 휘휘 이끼 낀 세월 휘감으며 태고 적부터 반복되는 잎 피고 꽃 지고 단풍 드는 그리고 땅으로 돌아가 평안한 잠 드는 이 간결한 법칙 깊은 밤 홀로 잠 못 든 별 하나 어둠 깃든 지상을 내려다본다. 오늘밤에도 잠 못 드는 영혼 있어 자욱이 피어오른 상처 쓰다듬으며 몰려드는 허허로운 바람 마냥 다둑거리며 가파르게 올라온 산길을 뒤돌아본다. 이제 산 저쪽 손짓하는 소리도 들리는 서글픈 나이 때론 버거운 삶의 짐 훨훨 벗어놓고 가랑잎처럼 가볍게 가볍게 편안한 잠 꿈꾸는 단풍 드는 소리 듣는 잠도 오지 않는 밤.> - <가을 밤> 전문.

우리가 경험하는 사랑은 순간일지라도, 그 사랑은 영원의 문을 여는 길이며, 자기완성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사랑하며, 사랑을 노래해야 합니다. 사랑의 겨울잠에 빠진 자들에게 이 사랑 시편들이 사랑의 봄을 여는 메시지로 읽혀지길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남송우(문학평론가)

적어도 사랑의 한 자락을 잡고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 또 사랑을 떠나 보내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시집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에 속 깊고 다정하면서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친구를 맞아들이게 될 것이다. 내 자신 역시 지금 이 시간에 그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됨이 행복하다.
― 송지현(문학평론가)

제1부 유혹
유혹 / 빗방울 / 첫사랑 / 초여름 밤 / 그 날 / 밤 기차 / 빗소리 / 돌아오는 길
어리석은 사랑 / 부석사의 노을 / 그대를 생각하면 / 폭우 / 사랑 / 가벼운 사랑
먼 그대 / 물방울 / 외로움 / 사랑의 속성 / 사랑과 시간 / 사랑은 침묵
사랑은 현재형 / 사랑의 소유 / 사랑의 자유 / 사랑의 진실

제2부 그대에게 가는 길
그대에게 가는 길 / 그리움 / 운명 / 겨울 폭포 / 촛불 같은 사랑 / 접촉
파도 / 헛된 맹세 / 영원한 사랑 / 추억 / 가을 들판 / 가을 비 / 무념
벚나무 길 / 기다릴 수 없는 사랑 / 내일로 미루면서 / 빈터를 지나며

제3부 임하댐 추억
임하댐 추억 / 침묵 / 바람이 울고 있다 / 망각 / 흔적 / 풍경風磬
끝난 사랑 / 슬픈 욕망 / 거짓말 / 비겁한 사랑 / 환幻 / 상처 / 낙화
미련 / 어리석은 사람 / 사랑한다 말하지 말라 /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

제4부 민들레꽃
민들레꽃 / 봄 눈 / 폭설 / 고목 나무 / 오래 된 나무 / 폭포사의 매화
가을 환상곡 / 대나무 숲이 있던 자리 / 비오는 날 / 가을 단상 / 가을 밤
그 봄날 / 숲과 새 / 집 / 이식移植 / 종鐘 / 어머니의 초상 그 남자의 회한
그의 고향 / 금지된 길 / 욕망은 금지 속에 존재한다 / 사자死者를 위한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