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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저자의 신작소설. 김윤하일은 이름이 암시하는 것처럼 부모의 성을 드러내놓고 사용하는 자기주장이 강한 프리랜서 기자이며 독신주의자이다. 그녀에겐 CF감독인 길창덕이라는 남자 친구가 있다. 그들은 결혼은 무덤이고, 섹스는 배고플 때 밥 먹는 것처럼 허전한 몸과 마음을 채워줄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생각하는 속칭 자유인들이다. 집에서 나와 제각기 독립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은 시쳇말로 섹스 고플 때면 어느 때고 거침없이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어느 누구나처럼 섹스에 만족이란 없는 법. 취재관계로 생명공학연구소의 이용길 박사를 만나게 된 그녀는 그 남자의 묘한 매럭에 끌리게 되는데...

남성우월주의, 정조관념, 페미니즘 등 여성에게 불리한 단어들은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없었다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오랜 침묵 끝에 발표한 작가 김신의 신작소설〈미스 쭉빵〉은 위에서 언급한 단어들의 혼란함을 정립해줄 문제작이다. 작가 특유의 순발력 있는 은유와 21세기 신세대식 대화 속에 넌지시 숨겨진 작가의 속내를 읽고 있노라면 손에서 책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 작가 스스로가 말한 "김신이가 이런 소설을 다 썼네, 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작품."이라는 우려처럼 거침없는 사랑표현은 작가의 기존작품들과 비교해서 가히 파격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생각하는 백성〉에서 출간한 김신의 문제작〈미스 쭉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김윤하일은 이름이 암시하는 것처럼 부모의 성을 드러내놓고 사용하는 자기주장이 강한 프리랜서 기자이며 독신주의자이다. 그녀에겐 CF감독인 길창덕이라는 남자 친구가 있다. 그들은 결혼은 무덤이고, 섹스는 배고플 때 밥 먹는 것처럼 허전한 몸과 마음을 채워줄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생각하는 속칭 자유인들이다. 집에서 나와 제각기 독립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은 시쳇말로 섹스 고플 때면 어느 때고 거침없이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어느 누구나처럼 섹스에 만족이란 없는 법. 취재관계로 생명공학연구소의 이용길 박사를 만나게 된 그녀는 그 남자의 묘한 매럭에 끌리게 된다. 그들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는 엉뚱하게도 테트리스 게임이다. 요즘 세대들 이 열광하고 있는 스타크레프트나 포트리스 게임이 아닌 구시대 게임 테트리스를 등장시킨 것은 추억을 잃어버린 세대들에 대한 작가의 배려로 보여진다.

어쨌든 독신인 이 박사를 자주 만나게 되면서 김윤하일은 그와의 섹스를 꿈꾼다. 이 박사의 출장지인 포항까지의 원정, 모텔방에서의 테트리스 게임 시합 등 둘만의 공간에서도 김윤하일은 그와의 섹스를 성공으로 이끌지 못한다. 알 수 없는 뭔가가 그녀의 행동을 자제케 하는 것이다. 그런 싱숭생숭한 와중에 남자 친구 길창덕의 아버지가 죽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장지까지 따라가게 된 그녀는 길창덕의 노모로부터 십자가가 매달린 금목걸이를 선물 받는다. 그 금목걸이는 자칭 자유인인 그녀에게 혼란으로 다가온다. 평범한 사람들이나 하는 결혼과 가정에 대해...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 중에서〈미스 쭉빵〉에 대한 작가의 저작의도를 발췌하여 다음과 같이 첨가한다.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과연 나와 우리를 자유케 할 진실은 무엇인가.
또한 모든 모양 있는 것들이 실은 그 이름만 있을 뿐 모양이 없다는 색즉시공의 가르침은 내 생각의 지평을 바꾼 충격이었다.
말장난 같던 그 말의 진실이 과학에 의해 논증된 시대가 20세기였다. 그러니까 소설〈미스 쭉빵〉을 독자들이 어떻게 읽고 어떤 느낌을 가지던 간에 이 소설을 있게 한 첫 번째 동인은 바로 '자유'에 닿아 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