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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한날한시에 태어났지만 운명은 두 쌍둥이에게 다른 삶을 선사했다!

    『고도』를 쓰는 동안 가와바타는 심신 모두 일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는 『고도』 집필 전부터 수면제 남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작품을 완결한 이후에는 열흘 간 병원에 입원했다.
    가와바타는 『고도』를 ‘나의 이상야릇한 소산’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그의 섬세하고 몽환적인 작가적 세계가 고도(古都) 교토를 배경으로 섬세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고도』는 교토를 무대로 하여 한쪽에서는 교토의 연중행사가 두루마리 그림처럼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교토 각지의 명소가 안내기처럼 다루어지고 있다.
    전체 아홉 개의 장 중에서 ‘봄꽃’, ‘비구니 암자와 격자’, ‘기모노의 마을’은 봄, ‘기타야마의 삼나무’, ‘기온 마쓰리’는 여름, ‘가을빛’, ‘푸른 소나무 빛’, ‘늦가을의 자매’는 가을, ‘늦가을의 자매’의 끝 부분부터 ‘겨울 꽃’은 겨울이다. 그리고 일본의 전통적 연중행사로는 벚꽃 구경, 아오이 마쓰리, 구라마 절의 대나무 치기 행사, 기온 마쓰리, 다이몬지, 지다이 마쓰리, 기타노 무용제, 고토하지메 등이 소개되고 그 지역의 명소로는 헤이안 신궁, 오무로의 닌나지, 식물원, 가모가와 제방, 기타야마 삼나무, 구라마, 유바한, 꽃전차, 기타노 신사, 쇼렌인, 난젠지 등이 묘사되어 있다.
    이 작품은 교토에 사는 사람이나 교토를 아는 사람에게 익히 알고 있는 풍물을 작중에서 만나는 쾌감을 충분히 맛보게 하며, 또한 교토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책을 내려놓을 즈음에는 교토 시내를 한눈에 그려낼 정도로 도시를 섬세하고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가와바타는 치에코와 나에코, 이 아름다운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운명을 그려내는 데 교토라는 풍토를 이용하였고 삼나무처럼 곧고 강인한 그녀들의 운명적 엇갈림을 애잔하게 그리며 전통적인 일본의 서정과 순수의 미(美)를 아름답게 표출한다.
    『고도』는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인생에 대하여,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는 바를 몽환적이면서 순수하게 그려내고 있다.

    목차

    봄꽃
    비구니 암자와 격자
    기모노의 마을
    기타야마의 삼나무
    기온 마쓰리
    가을의 빛깔
    푸른 소나무 빛
    늦가을의 자매
    겨울 꽃
    작가 후기
    작품 해설
    후주

    본문중에서

    치에코는 고목이 된 단풍나무의 줄기에 제비꽃이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머, 올해도 피었네.”
    치에코는 싱그러운 봄기운에 반색을 하며 말했다.
    그 단풍나무는 시내에 있는 좁은 뜰에 있는 것치고는 아름드리 큰 나무로, 줄기는 치에코의 허리둘레보다 굵었다. 하기는 수령이 오래되고 수피(樹皮)가 거칠어져 파랗게 이끼까지 낀 줄기를 치에코의 싱싱한 몸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단풍나무 줄기는 치에코의 허리 높이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뒤틀려 있고, 머리보다 높은 곳에서는 역시 오른쪽으로 심하게 구부러져 있었다. 구부러져 있는 곳에서 뻗어 나온 나뭇가지들이 뜰을 온통 뒤덮었다. 기다란 나뭇가지의 끄트머리는 무게로 인해 약간 늘어져 있었다.
    심하게 구부러져 있는 아래쪽 줄기에 움푹하니 팬 곳이 두 군데가 있는데, 봄이 되면 어김없이 그곳에 제비꽃이 피었다.
    치에코가 철이 들 무렵부터 이 나무 위에는 제비꽃 두 그루가 피었다. 위쪽에 있는 제비꽃과 아래쪽에 있는 제비꽃은 한 자 정도 떨어져 있다.
    혼기에 접어든 치에코는 ‘이 제비꽃들은 혹시 서로 만난 적이 있을까? 서로의 존재를 알고는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곤 했다.
    제비꽃이 ‘서로 만난다’라든가 ‘안다’고 하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해마다 봄이 찾아오면 제비꽃은 세 송이, 많을 때는 다섯 송이 정도 피었다. 놀랍게도 나무 위의 작게 팬 구멍에서 해마다 봄만 되면 싹이 나고 꽃이 피는 것이다.
    치에코는 복도에서 바라보거나 나무 밑동에서 올려다보거나 하며 단풍나무에 더부살이를 하는 제비꽃의 ‘생명력’에 감탄했다. 그리고 때론 ‘고독’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곳에 태어나 생명을 이어간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단풍나무가 멋지다는 칭찬은 해도 거기에 제비꽃이 피어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사람은 없었다.
    단풍나무는 연륜이 서려 있는 굵은 줄기에 푸른 이끼가 높은 데까지 뒤덮여 있어 위엄과 풍취가 있었다. 그래서 거기에 더부살이를 하는 자그마한 제비꽃 따위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도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나비는 알고 있었다. 치에코가 제비꽃을 발견했을 때 뜰 주변을 낮게 날고 있던 작은 하얀 나비들이 단풍나무 줄기에서 제비꽃 가까이로 날아왔다. 단풍나무도 약간 붉고 작은 새싹을 틔우려고 하던 참이라 나비들의 흰 날갯짓은 한층 두드러져 보였다. 제비꽃의 잎과 꽃도 단풍나무 줄기의 새로 돋은 푸른 이끼에 아스라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꽃이 필 무렵이라 약간 흐리고 아련한 봄날이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9.06.11~1972.04.16
    출생지 일본 오사카
    출간도서 24종
    판매수 12,651권

    189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부모를 잃고 함께 살던 조부마저 세상을 떠나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로 인해 생겨난 허무와 고독, 죽음에 대한 집착은 평생 그의 작품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1920년 도쿄 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하지만 곧 국문학과로 전과, 1924년 졸업했다. 이후 《문예시대》를 창간, 요코미쓰 리이치 등과 감각적이고 주관적으로 재창조된 새로운 현실 묘사를 시도하는 ‘신감각파’ 운동을 일으켰다. 1926년 서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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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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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상명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다년간 출판사에서 근무하며 일한대사전, 교재, 단행본 등을 편집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이자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자조론》, 《열정 100%》, 《돌파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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