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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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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997년 「착한 사람 문성현」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윤영수가 간만에 소설집을 펴냈다. 근 8년의 시간 동안 고르고 골라 써두었던 작품들을 묶은 이번 소설집에서 그는 그간 우리 문단에서 살짝 실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 본연으로 돌아가 간만에 아주 재미난 읽을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년 작가들의 부활이라고나 할까. 여하튼 한때 90년대 소설의 한 가능성이자 성과로 일컬어지던 작가 윤영수의 신작소설은 “우리 소설계에 있어 하나의 희망의 지렛대”라거나 “최근 우리 문학이 거둔 최대 수확의 하나”라고 일컬었던 여러 문학 평론가들의 찬사가 결코 과장된 수사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역작임이 분명하다.
    『소설 쓰는 밤』은 연작의 형식을 띄고 있다. 때문에 우연적인 사건의 먹이사슬이 촘촘하다. 강동의 어느 종합병원 내과의 4인용 병실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각기 다른 병을 앓는 네 명의 여자를 등장시키면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중풍에 들려 운신이 불가능한 ‘통나무 노파’,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제초제로 자살을 시도한 ‘제초제 여자’,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하나 남은 아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살아가는 ‘당뇨 여자’, 그리고 무병을 앓고 있는 ‘불명열 여자’. 이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필연성을 따라 병원에 입원했으나 이들은 이전에 한번은 스치고 간 인연들이다. 이런 인연들의 집합소인 병실은 새로운 인연의 출발점으로 기능하여 병실 바깥의 환자들의 가족과 친지들의 일상사를, 아주 다양하면서도 꼼꼼하게 그려 보여준다.
    이렇게 우연적인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이 소설은 그러나 가계도를 그려야 할 만큼 복잡하거나 꼬여 있지 않다. 때론 작위적으로 볼 수 있는 우연의 남발은, 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우리네 인생의 업보와 닮아 있다. 그런 연유로 반복되는 우연성이 오히려 이 소설의 당위성을 증명해주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강동 어느 병원의 병실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마무리에 해당하는 「소설 쓰는 밤」에서 소설가를 등장시킨다. 이 소설가는 자신의 돈으로 만든 소설을 팔러 다니기도 하고, 병원의 영안실이나 경비실을 기웃거리며 끼니를 때우는 그런 인물이다. 그에 대한 타인들의 반응은 냉소적인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는 별 거리낌 없이 그런 시선을 받아들인다. 대신 자신만의 유일성이나 고유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계발에 힘쓸 뿐이다.
    결국 이는 무엇인가. 이 소설집이야말로 소설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아닌가. 나는 나야, 하지만 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가 있고 그런 우리 속에서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삶의 의미를 찾아다니는 소설가… 그 해답은 무궁무진하거나 또는 흘려버린 물 같은 것이어서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들의 자판 두들기는 소리가 쉼없이 들리는 것이리라.

    목차

    무대 뒤의 공연
    내 창가에 기르는 꽃
    당신의 저녁 시간
    달빛 고양이
    성주(城主)
    소설 쓰는 밤
    해설-류보선

    본문중에서

    “인간의 삶이란 게 너무 빤해요. 그래서 소설도 빤해요.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어처구니없고, 살아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울고 싶고 또 살아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불쌍하고. 꼬리는…… 나이가 들수록 꼬리는 너무 크고 둔중해서 감히 잘라낼 엄두조차 내지 못하지만, 꼬리에게 질 수는 없어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는 인간이니까요.”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2~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였다. 1980년 교직을 그만두고 1990년 [현대소설]에 단편 [생태관찰]이 실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30회 한국일보문학상(1997), 제3회 남촌문학상(2008), 제23회 만해문학상(2008)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착한 사람 문성현] [소설 쓰는 밤] [내 안의 황무지] [귀가도] 등이 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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