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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
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 출판사 : 세계사
- 발행 : 2002년 01월 02일
- 쪽수 : 126
- ISBN : 978893381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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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황학주 시집. 총 4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54여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너 같은 낙타 사람이 타고 있는 사막에서 네가 찍고 있는 발자국 그 섬들을 좇아간다 너 같은 낙타 일생 사람을 태우고 사막을 걸을 때 콧구멍까지 닫을 줄 아는 거구의 침묵자국이야말로 내가 찍고 싶은 발자국이다> - <낙타가 온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출간 의의 <상처와 방랑의 시인> 황학주의 신작시집이 출간되었다. 1998년에 네 번째 시집 [늦게 가는 것으로 길을 삼는다]를 출간한 이래 4년 만이다. <상처와 방랑의 시인>이라는 별칭에 어울리도록 이번 시집은 아프리카와 유럽, 그리고 캐나다와 뉴질랜드에 체류하던 3년간의 외국생활을 작품의 주된 배경으로 거느리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를 갖기 어려운 이국 땅의 삶을 지탱하는 데 큰 힘이 되어준 것은 선교사로서의 종교적 사명감이었다. 그러나 시인으로서 이국에서의 삶과 자연을 대하는 시선은 여전히 쓸쓸하고 고통스러운 자취 곁에 오래 그리고 간절하게 머문다. 또한 삶과 자연의 쓸쓸함과 고통을 통하여 그와 타인들은 하나가 된다. 쓸쓸함과 고통은 그와 타인들이 공통의 유대감을 확인 할 수 있는 매개체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인과 타인들을 하나로 소통하게 만들어주는 삶의 쓸쓸함과 고통은 사랑의 메신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집의 해설에서 이경호가 <자연을 매개로 삼아 고통과 슬픔으로 타인과의 유대감을 확인하는 그의 몸은 마침내 사랑의 출구를 마련한 것이다>라는 지적도 그런 뜻을 내포하고 있다. <슬픔과 고통의 맛으로 삶을 견디어내는 법을 서로 나누고 확인하는 이 유대감이야말로 시인이 몇 년의 이국생활에서 절실하게 습득한 사랑의 원리>라는 것이다. '케냐 시편8'이라는 연작시에서 <라싯나무 그늘 속으로 올라온 여인이/애의 머리를 면도날로 밀어줄 때/젖가슴이 물대접처럼 납작>해 보이는 모습이 유달리 시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까닭도 아프리카 원주민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삶의 슬픔과 고통을 그가 함께 마음으로 공유하고 있는 점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러한 유대감으로부터 여인의 젖가슴에 <우물 하나 집어넣어 주고 싶구나>라는 사랑의 감흥도 생겨나는 것이다. 이처럼 <황학주의 시 세계는 고통과 슬픔을 재료로 삼아 사랑을 빚어내는 몸의 연금술을 보여준다.>
저자 소개 시인 황학주는 1954년 광주에서 태어나 세종대·한양대 교육대학원 및 우석대 대학원 국문과(박사과정)를 졸업했다. 1987년 시집 [사람]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 밖의 시집으로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 [갈 수 없는 쓸쓸함] [늦게 가는 것으로 길을 삼는다], 시선집에 [슬픔의 온도], 시화집에 [귀가] [두 사람의 집 짓는 희망], 산문집에 [땅의 연인들], 장편소설에 [세 가지 사랑]이 있다. <국제 사랑의 봉사당> 일원으로 아프리카 케냐에 파송되었다가 그 후 캐나다로 가, 최근 3년 동안 Canada Inland Mission의 책임자로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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