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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을 위한 창작동화. 숙이 어머니는 앞마당에서 배추를 절이십니다. 숙이네 사랑방에는 동네 애들이 모여들어 커다란 함지를 가운데 놓고 김장 마늘을 깝니다. 누가 많이 까나 깔내기를 하면 언제나 손이 큰 노마가 이깁니다. 노마는 저 혼자만 늘 이기는 게 재미가 없으니, 이번엔 마늘을 제일 많이 먹는 내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마늘먹기>를 비롯하여 <영식이의 영식이> 등 7편을 수록했다. <1학년이상>

『마늘먹기』에는 어린이를 향한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강소천 선생님의 동화 가운데, 저학년 어린이에게 알맞은 7편의 동화가 실려 있습니다.

내기에 이기려고 매운 마늘을 욕심껏 집어먹다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돌이의 모습을 통해, 너무나 천진하여 엉뚱하기까지 한 어린이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마늘먹기〉를 비롯하여, 말썽꾸러기에다 장난꾸러기, 늦잠꾸러기인 영식이가 몽당연필을 잃어버리고 나서 물건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진 〈꾸러기와 몽당연필〉, 처음 글씨를 배운 아이의 기쁨을 어린이의 눈과 마음으로 그려 낸 〈영식이의 영식이〉, 서서 자는 나무를 걱정하는 아이의 고운 마음과 상상력에 미소짓게 하는 〈나무야 누워서 자거라〉, 엉겁결에 임금이 된 수남이를 통해 진정한 용기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는 〈나는 겁쟁이다〉 등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과 자유로운 상상력이 살아 있는 동화들이 있습니다.

또한 동네 아이들에게 잡혀 간 엄마다람쥐를 구하기 위해 눈물나는 노력을 하는 〈아기다람쥐〉와 송아지에게 자기 성을 붙여 주고 가족처럼 아끼는 〈박송아지〉는 자연과 동물에 대한 사랑을 흠뻑 느끼게 합니다. 7편 모두 시대를 뛰어넘어 읽는 이에게 감동과 재미, 반듯한 교훈을 주는 글들로, 표정이 살아 있는 익살스러운 그림이 책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 줍니다.

어린이의 영원한 벗, 강소천
강소천 선생님은 우리말과 글을 빼앗겼던 일제 강점기와 우리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 끔찍한 6·25 전쟁을 치러야 했던 시기에 많은 글을 쓰셨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아픔과 고통 속에서도 작품 속에 풍성한 사랑을 담아 내셨습니다. 가난과 이별 등의 아픔으로 자칫 메말라 버릴지도 모르는 어린이들의 마음에 사랑의 단비를 뿌려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들은 선생님의 동시와 동화에서 꿈과 희망과 용기를 얻으며 자랄 수 있었습니다.

강소천 선생님은 동시와 동화를 쓰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 어린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일도 많이 하셨습니다.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를 집필하셨고, 어린이 헌장을 제정하기 위하여 애쓰셨으며, 어린이 글짓기 지도에 남다른 정성을 기울이셨습니다. 또한 대학의 아동 문학 강좌를 개설하여 아동 문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셨습니다.

오직 어린이만을 위해 사셨던 강소천 선생님의 높은 뜻을 기려, 1965년에는 소천 아동 문학상이 제정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1985년에는 국민 훈장 대통령 금관 문화 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 ― 권하는 글(소천아동문학상 운영위원 서석규) 중에서

.꾸러기와 몽당연필 ... 11
.마늘먹기 ... 19
.영식이의 영식이 ... 23
.나무야 누워서 자거라 ... 39
.아기다람쥐 ... 45
.박송아지 ... 87
.나는 겁쟁이다 ...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