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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돌이 이야기(힘찬문고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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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동물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한 장편 동화. 어느 겨울,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는 상조씨는 시궁창에 빠진 순돌이를 구해 가난한 셋방으로 데리고 옵니다. 그의 늙은 어머니는 순돌이를 깨끗이 씻기고 그 날부터 마치 친 자식처럼 소중히 키우지만, 상조씨는 순돌이에게 맛있는 것은 먹이지 못하는 게 늘 미안합니다. 어느 날 상조씨는 순돌이가 좋은 주인을 만나길 바라며 다시 길거리에 버리고 오게 되는데...

출판사 서평

소설가 '송영'이 어린이를 위해 쓴 첫 장편 동화

소설가 '송영'이 어린이를 위해 쓴 첫 장편 동화, 『순돌이 이야기』가 우리교육에서 출간되었다. 송영은 1940년 전남 영광 출생으로 1967년 '창작과 비평'에 단편 『투계』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여 제3세대 한국문학의 기수 중 한 사람으로서 『선생과 황태자』, 『비탈길 저 끝방』, 『또 하나의 도시』 등 여러 소설집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장편 동화, 『순돌이 이야기』는 길을 잃고 도심을 헤매는 한 강아지의 짧지 않은 여정을 통해 인간과 관계 맺고 살아가는 한 생명으로서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른바 '태양 에세이'라 불리는 장 그르니에의 책 『섬』에 나오는 '고양이 물루'에서처럼 작가는 인간이 아닌 동물에게도 나름대로의 소중한 가치관이 있으며, 무조건적인 인간 본위의 가치 판단이 얼마나 무의미할 수 있고, 또한 가엾은 생명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까지를 에둘러 말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머리글에서도 밝힌 것처럼, 이 이야기는 작가 스스로의 실제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 쓰여졌다. 실제로 이야기 앞부분의 절반 정도는 사실을 거의 있는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라 했고, 가난한 교사 시절 잘 먹이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버렸던 강아지 '순돌이'가 평생 가슴에 남아 작은 속죄라도 될까 싶어 시작한 것이 한 편의 이야기가 된 것이라 말했다. 먼 기억 속에 앙금처럼 남아 있는 한 동물에 대한 작가의 애정, 그리고 그로부터 불거진 사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말미암아 이 이야기는 충분히 우리 어린이들로 하여금 주변의 모든 생명을 대하는 애정 어린 시각을 배우게 하지 않을까.

이야기는 1980년대 후반 통학생과 자취생, 하숙생이 많았던 신촌역 부근에서 시작된다. 어린 강아지 순돌이는 언제, 어디서, 누구의 손에 의해 태어났는지도 모른 채 역 부근 시궁창에 내버려져 있다가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던 '상조'라는 인물에 의해 살아나게 된다.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몸이 풀리고, 상조와 상조의 어머니가 보여준 따뜻한 사랑을 처음 경험하게 된 순돌이는 이들과 함께 평생 동안 살리라 마음먹지만, 상조가 '전교조' 활동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게 된 뒤부터는 더 더욱 궁핍해진 살림살이 탓에 스스로 부담을 느끼게 된다.

몇 달이 지난 후 결국 상조는 어머니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못 주는 순돌이가 가여워 누군가 키워 주기를 기대하며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남산으로가 버리고 돌아오고 만다. 사람과는 달리 동물은 생각할 줄도 모르고, 희망을 가질 줄도 모르며, 따라서 배고픈 것도 참지 못한다는 상조의 말이 메아리처럼 되울려 순돌이는 야속함을 느낀다.

그때부터 몇 해에 걸친 순돌이의 여정이 시작된다. 순돌이는 혹시나 다시 데리러 올까 싶어 남산에 며칠 머물다 먹을 것을 찾아 남산 밑 남대문 시장으로 들어간다. 상조 어머니를 따라다니다 알게 된 것 중 하나가 시장에 가면 먹을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곳 순대 가게 주변을 기웃거리다 따끔하게 혼줄이 난 순돌이는 어느 할아버지의 배려로 오랜만에 배를 채우게 된다. 할아버지는 길에서 자고 먹느라 몸은 지저분하지만, 유난히 순해 보이는 순돌이가 마음에 들어 같이 지내자며 데려간다. 할아버지를 따라가던 그때, 순돌이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상조와 상조 어머니가 그리워 눈물을 흘리지만, 혼자 지내는 할아버지의 외로움과 애정을 확인한 다음부터는 전에 없이 행복한 생활을 누리게 된다.

그렇게 지내던 순돌이에게 행복한 삶이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사건이 터지고 만다. 바로 할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 할아버지는 더 이상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조차 없게 되고, 그때부터 순돌이는 별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검소하지만, 돈이 많았던 할아버지에게 돈 좀 달라며 가끔씩 집으로 오던 아들과 딸이 할아버지 집에서 일을 해 주는 아주머니까지 내?i고는 순돌이를 딸이 사는 집으로 데려간 것이다.

그곳에서 순돌이는 겉모습은 멋지지만, 온정 없는 개 '럭키'를 만나게 되고, 그 럭키만을 돌봐 주고 순돌이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정철이와 정미를 만나게 된다. 툭하면 걷어 채이고, 끼니조차 주지 않는 그들이 야속해 순돌이는 눈물 마를 날이 없게 된다.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지내던 동안 거짓말 같이 잊고 지내던 상조와 상조 어머니 생각이 문득문득 일어 순돌이는 더욱 괴로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럭키가 먹다 버린 삶은 콩 통조림을 몰래 가져가려다 들킨 순돌이는 수없이 얻어맞고는 낡은 집 안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그날 새벽, 아무도 들여다보는 이 없이 끙끙 앓던 순돌이는 마치 환청처럼 어서 일어나 도망치라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상조인 것도 같고, 상조의 어머니인 것도 같다. 순돌이는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았는지, 살짝 열린 문을 열고는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한다.

몇 개의 건널목을 건너고, 육교를 지나다 문득 순돌이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몇 해 전, 그러니까 상조와 상조의 어머니를 처음 만났고, 또 상조의 어머니와 늘 아침 산책을 하던 그 신촌역 부근에 자신이 와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순돌이는 다시 있는 힘을 다해 골목을 헤집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집 앞에 이른다. 그러나 상조와 상조 어머니는 이미 이사를 가고 없다. 순돌이는 너무 지치고 실망한 나머지 그대로 주저앉고 만다.

그때, 옆집 대문이 열리며 서너 살쯤 돼 보이는 꼬마 아이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나와서는 순돌이에게로 다가온다. 그걸 본 그 아이의 엄마인 듯한 여자가 뒤따라오더니 순돌이를 알아보고는 놀라움 반, 반가움 반으로 어쩔 줄을 모른다. 그 여자는 상조와 상조 어머니가 살았던 셋방의 주인이었고, 그때 순돌이는 그 꼬마가 자신의 엄마를 '맘마, 맘마'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는 진짜 엄마처럼 대해 주는 상조 어머니를 '맘마'로 부르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주인집 여자는 순돌이에게 그동안 있었던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상조가 다시 복직되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은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서 잘 살고 있다는 것, 순돌이를 버린 게 후회되어서 상조는 그날 이후 정신없이 순돌이를 찾아 돌아다녔고, 이사를 갈 때도 혹시 돌아올지 모르니 연락처까지 남겨 두었다는 것 들을 자세하게 말해준다.

지칠 대로 지쳐 주저앉은 채로 상조와 '맘마'를 기다리는 순돌이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상조가 자신을 버리려 할 때, 순돌이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뒤를 ?i아갈 수 있었지만, 순돌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신 때문에 상조와 '맘마'가 싸우는 게 싫었기 때문이었다.

꽁꽁 얼어붙은 시궁창에서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인 상조. 처음 만났던 그때부터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 순돌이가 정말 원했고 확인하고 싶었던 건 바로 상조의 사랑이었다. 그걸 확인한 지금 순돌이는 기쁨보다 눈물이 앞선 채 마루 밑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목차

생명의 은인
내 이름은 순돌이
동사무소 가던 날
상조씨가 직장을 잃다
헤어지기 싫지만
다시 집으로
드디어 작별
나는 어디로 가지
새 주인을 만나다
다시 얻은 행복
뜻밖의 불행
또 작별
욕심쟁이 아줌마네 집
탈출

저자소개

송영(宋影)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030524

1903년 5월 24일 서울에서 출생했고, 어린 시절에는 조부와 부친의 영향으로 문학을 가까이 하게 됐다. 본명은 송무현(宋武鉉)이고, 필명은 송영 외에 송동양, 앵봉산인, 앵봉생 등이 있다. 15세(1917)에 배재중학에 입학하면서 박세영과 함께 '소년문예구락부'를 조직했고, '새누리'라는 잡지를 발간하여 습작 소설을 게재했다. 1919년에 3·1운동에 가담하여 동창생들과 '자유신정보'라는 비밀 신문을 발행하기도 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3년 동안 운송부 잡역으로 일한다. 이 시기 동안 크누트 함순, 도스토옙스키, 고리키, 고골,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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