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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 : 최승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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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승린
  • 출판사 : 난다
  • 발행 : 2018년 12월 12일
  • 쪽수 : 30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886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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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실패를 한다.”
“모두가 실패자가 될 때,
그래서 누구도 실패자가 아닌 때가 온다.”

최승린 소설집 [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


2014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최승린 작가의 소설집을 펴낸다. 작가가 된 지 4년 만에 펴내는 첫 책이다. 모두 10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 책이다. ‘첫’은 그 누구의 것이든 일단 설레게 하는 말. 새로움을 기대하게 하고 부족함을 감수하게 하는 말. 이 책의 제목 일부처럼 ‘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할 때 잘 부르지 못하는 노래로라도 응원을 해주고픈 마음을 들게 하는 말. 그 ‘첫’의 기원 속에 선을 보인 최승린의 소설집은 놀랍게도 그 ‘첫’의 발 구름판을 훌쩍 뛰어넘어 도약의 부양을 한껏 부려내고 있다. 그것도 아주 건강한 에너지로!

출판사 서평

최승린의 소설 속 인물들은 속칭 ‘루저’라 할 수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패자’라는 말로는 설명이 다소 모자란데, 달리 말하자면 어떤 ‘짐’에 익숙한 사람들이라고나 할까. 세상에 지는 일은 너무도 많다. 아니 우리는 매일같이 지는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은가. 무엇보다 우리는 매일같이 ‘어제’에 진다. 세상 그 누구도 ‘어제’를 이기는 사람은 없다. 어제라는 세월에 지고 어제라는 실력에 지며 어제라는 돈에 지고 어제라는 사랑에 진다. 그리하여 어제라는 죽음으로부터 영영 지는 것이 우리들이다. 그럼에도 ‘내일’이라는, ‘어차피 질 어제’를 ‘희망’이라는 단어로 스스로를 홀려가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이다.

그래서일까? 최승린의 소설은 이입의 흡입력이 빠르고 깊은 편이다. 세상에 없는 인물이 아닌, 옆집에 앞집에 뒷집에 내 집에 사는 이들이 소설 속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는 까닭이다. 「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의 주인공 최민철은 은퇴한 메이저 리거로 간암으로 죽음에 임박한 인물이고, 「오! 롤라」의 ‘나’는 ‘그녀’와 헤어진 지 1년이 된, 둘 사이의 엇갈린 기억을 붙든 채 콘서트 장에 함께 와 있는 인물이며, 「렛츠 고, 가자!」의 인터넷 프리미어 리그 중계업체 팀장 윤태오는 과거 축구 선수로 벤치를 전전하다 부상을 계기로 운동을 그만두게 된 인물이고, 「검은 숲」의 사진작가 오영일은 성실하나 어중간한 재능으로 특별한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특히나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수유리, 장미원」의 상징성이 사뭇 의미 깊다 싶은 건 나의 ‘아버지’가 ‘시인’이었다는 데 있다. ‘시인’이자 나의 ‘아버지’였던 그가 “시를 작파하고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오퍼상으로 일해왔던 만큼 이미 ‘할말’을, ‘시’를 잃어버린 지 오래였지만, 늙고 쇠약해진 몸으로 지금은 그 흔적이 사라진 ‘수유리, 장미원’을 구태여 찾아 마치 연어처럼 돌아가 죽었”다는 데 있다. 그래 시. 시라는 장르의 타고남, 그 연원에는 애초에 미친 짐이 들어가 있지 않던가. 우리가 왜 시를 읽느냐는 질문에 ‘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라고 답하면 꽤나 말이 될 것 같은 이 느낌.

바로 이 순간에 묘한 따뜻함이 몸에 번져오는 것이다. 이상하지. 실패했다고 보이는 인물들에서 희망을 보니 말이다. “패배/실패는 누구나 붙들릴 수밖에 없는 중력 같은 것이다. 지상에 발붙이고 살아가지 않을 도리는 없다. 모두가 실패자가 될 때, 그래서 누구도 실패자가 아닌 때가 온다는 것은 결국 모두가 그전에 날아올라본 적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사실은 엄연하다. ‘루자’가 될 수밖에 없는 삶의 어느 순간은 기어코 닥쳐오고야 만다. 이미 져본 적이 있거나, 지금 지고 있거나, 앞으로 질 터이다. 누구나 패배/실패한다.”
- 조형래

그리하여 “문제는 지는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이라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면 이 한 권의 소설로 우리는 기적을 만난 것이기도 할 테다.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껴안고 있는 공 하나를 만났다면 그 원을 굴려보는 일만으로도 살아갈 재미를 얻은 것이기도 할 테다. 그래 그 ‘재미’라는 거. 재밌어서 지루할 틈도 없이 빠르게 읽어냈다는 거. 간만에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소설을 만났다. 우리들 인생사라는 굵고 잘은 뼈들이 제자리를 단단히 잘 잡고 있는데다 날렵한 단문이 빠르게 이어져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던 소설이었다. 더불어 우리에게 이런 생각할 거리를 남긴 소설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우리들 저마다 어떤 상황에 떠밀려 있지는 않은가, 하는 자문자답의 시간이랄까.

삶이라는 불분명하고 애매한 나날 속의 우리들…… 분명한 건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말이 가진 진실뿐일 거다. 이 한 권의 소설집이 주는 묵직함이 지금 우리를 의자에 주저앉힌다. 읽으라고, 그리고 일어나라고!

추천사

최승린의 인물들은 진 기억을 갖고 있다. 「레츠 고, 가자!」의 인물은 축구 선수의 꿈이 좌절되고 프리미어리그 중계팀에서 일한다. 그는 삶에 너무 일찍 졌다. 「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의 인물은 메이저 리그에서의 성공 신화를 가진 영웅이다. 그는 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내밀한 패배의 기억을 안고 있다. 소설은 좌절한 인간의 우연하고 순간적인 도약을 포착하고, 영웅적인 인물이 죽음을 앞두고 사고의 기억을 고백하는 시간을 보여준다. 그 시간들 속에서 진 기억은 오히려 삶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좌절한 축구 선수의 무릎 통증이 "내가 그라운드를 뛰던 날들이 있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아무도 지는 일을 피할 수 없고, 삶에 대해 더이상 승리와 패배를 말할 수 없는 저 형언할 수 없는 시간이 지금 도래한다. "모두가 실패자가 될 때 그래서 누구도 실패자가 아닌 때가 온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을 빌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소설을 읽으세요.'
- 이광호 / 문학평론가

외국 유명 칼럼니스트가 했다는, "나는 이야기를 발견하면 그것을 타고 인생을 항해한다"라는 말을 나는 신뢰한다. 맞는 말이니까. 이야기란, 더욱이 그것을 정제한 소설이란 인생을 항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으니까. 반대로 말하면 이야기, 더욱이 그것을 정제한 소설은 '독자에게 인생을 항해하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가 되겠다. 그라운드를 뛰던 날들을 증명할 게 통증밖에 없는 전직 축구 선수(「렛츠 고, 가자!」),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여 미니어처 양주병 837개를 모은 게 거의 유일한 수확이었던 유명 야구 선수(「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 사람인지 유령인지 알 수 없는 존재에 이끌려 말 그대로 삶의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암 환자 출신 중년 사내(「비탈길의 유령」), 사진 작품을 둘러싼 좌충우돌을 끝내 자신에 관한 추적으로 변모시키는 무명작가(「검은 숲」), 가미코지를 배경으로 아내 또는 엄마의 실종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아빠와 아들(「가미코지에서의 하루」), 한 공간 안에서의 광기와 상실에 관한 연주곡(「오! 롤라」), "모든 것을 버리고 날아올라 하늘에 닿는 것이 시詩"라는 멋진 문장이 나오는 작품(「수유리, 장미원」). 그리고 두 개의 또다른 이야기. 이 정도 편편이면 인생을 항해할 만하지 않겠는가. 더욱이 정황을 힘차게 휘몰아가는 단문의 연속은 건조하되 불친절하지 않고, 격랑 속에서도 안정되어 있는 호흡은 이야기의 매력을 넉넉하게 받쳐주고 있으니 말이다.
- 한창훈 / 소설가

목차

레츠 고, 가자!
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
비탈길의 유령
검은 숲
가미코지에서의 하루
오! 롤라
이응 뒤에 리을
당신은 마이바흐를 타본 적이 있습니까
월요일의 수목원
수유리, 장미원
작품 해설 | 반전 없는 세계의 중력 조형래(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실패를 한다. 지단이나 메시도 축구화를 벗는 날이 온다. 그게 언제인지가 중요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면 그런 의미조차 사그라진다. 모두가 실패자가 될 때, 그래서 누구도 실패자가 아닌 때가 온다.
(/ p.29)

책을 낼 준비가 되면 '작가의 말'이 떠오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꽤 오랜 시간을 생각했지만 여전히 한 글자도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도 여기 실린 열 편의 소설보다 더 멋진 글을 써서, 사실 제가 이것보다는 잘 씁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런 일이 가능할 리 없으니 결과적으로 시간만 보냈다.
결국 이 지점에서 쓸 수 있는 건 수많은 감사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소설들을 쓰는 사람이 되게 해준 모든분들께 전하는 감사.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까지 사랑했고 미워했던, 사랑받았고 미움받았던 모든 사람들. 그들이 있었기에 나는 이제, 죽을 것 같아도 살게 된다는 것,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그럼에도 잊힌다는 것을 안다. 지금 내 곁에 있고, 이제 내 곁에 없는 사람들. 언젠가 만났고 분명 헤어질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과 결국 만나지 못할 사람들. 그들 중 한 명이라도 없었다면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었을 것이고 이 소설들도 달랐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내 일부를 나눠가진, 나이지만 내가 아닌 사람들. 그들은, 내가 질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마다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돼주었다.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2018년 11월
최승린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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