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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 공지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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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공지영
  • 출판사 : 해냄출판사
  • 발행 : 2017년 09월 10일
  • 쪽수 : 36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5745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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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쓰라린 사랑의 기억을 남긴 지 7년이 지난 어느 날, 은림은 예전에 매던 그 낡은 가방을 메고 명우를 찾아온다. 이별 후 지독하게 앓은 명우는 은림에게 전화해 용서해달라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결코 하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가고 난 뒤였다. 친구인 은철의 누이이자 노동운동을 함께한 동지, 그리고 친한 후배 건섭의 아내였던 은림과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이후 명우는 노동현장에서 동지로 만난 여인과 결혼하고 딸 명지를 낳은 후 결국 헤어져 지금은 남의 글을 대신 써주는 일을 하며 여동생의 후배인 스물여섯 살 문여경과 사귀는 중이다. 은림의 소식을 들은 그날, 명우는 마침 여경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갑자기 경찰서에서 노은림을 아느냐는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그녀를 다시 만난 곳은 병원이었다. 폐결핵 환자인 은림을 데리고 나오며 놀란 마음에 명우는 화를 내고 은림은 명우의 만류에도 담배를 물더니 피를 토했다. 명우는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은림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오고,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여경과 마주한다. 여경은 명우를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를 찾아온 은림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해한다. 명우와 은림은 7년 만에 같은 방에서 밤을 새우고 다음 날 오랜 친구처럼 지난 이야기를 나눈다. 때마침 여경이 명우를 찾아오고, 곧이어 아이가 차멀미를 하는 바람에 명우의 전 부인이 잠시 도움을 청하러 오피스텔을 찾아오는데......

    출판사 서평

    “우리를 떠나지 못하게 한 건, 그토록 매료시켰던 건,
    그건…… 바로 인간에 대한 신뢰였어”
    시대를 아파했던, 그리고 여전히 ‘등이 푸른 자유’를 꿈꾸는
    모든 청춘에 대한 연민과 위로를 담은 소설

    1994년 첫 출간된 장편소설[고등어]는 같은 해 출간된 작가의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한 해 앞서 출간된 장편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함께 동시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당시 문단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다. 언론은 이러한 독자들의 반응을 ‘공지영 현상’으로 칭하며 바야흐로 한국문단에서 ‘공지영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이른바 ‘80년대 운동권’의 이야기를 90년대 중반의 시점에서 돌아보고 있는[고등어]는,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낸 인물들이 가진 진정성을 포착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려 했다는 점에서 후일담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6년에 연극으로 공연되었고, 이후 1999년, 2010년에 출판사를 달리해 재출간되면서 출간 이후 지금까지 100쇄 이상 제작된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전체 13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의 각 장은 ‘은림의 유고 일기’로 시작되어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때 노동운동을 함께한 동지였다가 연인이 되었던 김명우와 노은림이 불륜이라는 현실의 벽을 극복하지 못한 채 헤어진 것이 중심사건으로 자리한다. 이후 7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초라하고 병든 모습으로 은림이 명우를 찾아오고, 그들의 이야기는 명우와 은림, 명우의 전부인 연숙과 현재 여자친구 여경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설은 이들의 얽힌 애정관계를 넘어 80년대라는 아픈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청춘들의 꿈과 절망, 상처에 대한 연민을 담아냄으로써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평범한 약대생이었다가 노동운동에 뛰어들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은림, 한때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던 부르주아의 자서전을 대필하는 것으로 밥벌이를 하는 명우, 무기징역형을 받은 은림의 남편 건섭, 고문을 당해 미쳐버린 은림의 오빠 은철, 분신한 동생을 둔 경식 등 한때 사랑마저도 죄악시하며 삶의 모든 것을 걸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 온몸을 던진 청춘들의 이야기는 작가 특유의 감성적이면서도 호소력 짙은 문체로 그려져 있어 감동을 더한다.
    작가는 우리의 지금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초라해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로 인해 과거를 회의하게 될지라도, 그때의 진정성마저 의미 없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깊은 위로를 소설에 담았다. 또한 이것이 단순히 80년대를 살아낸 특정한 세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자신보다 시대를 아파했던, 영원히 젊은 모든 청춘에 보내는 위로라는 점에서 이 작품의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목차

    1.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2. 가을비 내리는 저녁의 해후
    3. 그 여자의 남편, 그의 연인
    4. 노은림이라는 여자를 아십니까
    5. 안개, 자욱한 안개의 거리
    6. 황량한 추억의 시간들
    7. 세 여자
    8. 기억 속에서 무너지는 나날들
    9. 지금의 나는 생각하지, 한때 나는 왜 인간이었을까
    10. 잃어버린 세대
    11. 또 다른 이별의 시작
    12. 가을이 떠난 자리엔 바람이 밀려오고
    13. 절망이라는 이름의 희망

    작가 후기

    본문중에서

    “여보세요.”
    멀어지는 목소리를 부여잡기라도 하듯이 이번에는 그가 다시 말했다. 수화기 저쪽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저쪽의 목소리이니 만질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고 신기루처럼 꺼져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혹시나 정말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도 아니면 착각은 아닐까, 혹시 그의 고객 중에 노은림이라는 이름이 또 있던가……. 그는 그런 불길한 생각들을 두서없이 했다. 잠시 웃음을 멈추고 여자가 말했다.
    “미안해요. 그냥 웃음이 나왔어. 생각해보니까 우스운 것 같아서……. 여기 지하 다방이야. 꼭 내가 스물여섯 살 적에 형한테 몰래 전화 걸던 생각이 나는 거 있지?”
    “…….”
    은림의 말이 계속되는 동안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는 걸 그는 그제야 깨달으면서 길게 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귓불이 확확 달아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랬다. 은림이었다. 저렇게 말하는 여자, 노래하듯 경쾌한 서울 토박이 말씨로 이야기하는 여자, 7년 만에 전화를 걸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냥 웃을 수도 있는 여자.
    ('1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중에서)

    “명우 씬 왜 그렇게 음악이라든가 미술이라든가 그런 거에 관심이 없어?”
    어두운 계단을 오르면서 여경이 물었다. 혹시나 그런 질문에 명우가 자존심이라도 상할까 봐 그의 한 팔에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였다.
    “글쎄…… 그런 거에는 관심이 없어.”
    “그럼 뭐에 관심이 있지? 케니 지도 모르고 짐 모리슨도 모르고, 샤갈 전시회 한번 그렇게 가자고 해도 가지 않고, 요요마도, 미도리도 모두 관심조차 없잖아요?”
    “대신 난 이미자는 알아. 조용필, 그리고 이중섭.”
    그는 자신에게 매달린 듯 걷고 있는 여경의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바짝 끼워 넣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그녀의 작고 동그란 가슴이 느껴졌다. 여경은 갑갑한 듯 잠시 몸을 비틀어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려고 했다.
    “나도 뭐 꼭 그런 사람들을 잘 알아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신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해주는 사람들이잖아. 게다가 볼링도 못한다, 테니스도 쳐본 일이 없다. 수영은 어렸을 때 동네 바닷가에서 한 게 전부다. 정말 재미없어. 대체 그럼 학교 다닐 때 뭐 했어요?”
    “글쎄…… 뭘 했었지?”
    그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학교 다닐 때 무엇을 했던가.
    ('4 노은림이라는 여자를 아십니까' 중에서)

    “(……) 가끔씩 방파제 멀리로 은빛 비늘을 무수히 반짝이며 고등어 떼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가기도 했는데. 살아 있는 고등어 떼를 본 일이 있니?”
    “아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 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얹혀져 있었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 나가고.”
    “…….”
    여경의 숨이 골라지고 있었다. 그도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그들은 생각할 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 대체 뭐 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여경은 반응이 없었다. 그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새벽이 될 때까지 잠이 들지는 못했다.
    ('9 잃어버린 세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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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01.3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79종
    판매수 485,451권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 《창작과 비평》에 구치소 수감 중 집필한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1989년 첫 장편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3년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의 문제를 다뤄 새로운 여성문학, 여성주의의 문을 열었다. 1994년에 『고등어』『인간에 대한 예의』가 잇달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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