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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공지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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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공지영
  • 출판사 : 해냄출판사
  • 발행 : 2016년 11월 30일
  • 쪽수 : 30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574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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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인간이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자에게 찾아온 행복과 평화

    2006년 출간 이래 10여 년 동안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공지영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독자를 만난다. 작가가 개인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고통의 경험을 극복하며 집필한 에세이로,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글은 기형도의 [빈 집],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에], 문태준의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등의 문학 작품들을 매개로 하여 전개된다.

    출판사 서평

    사랑만이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우리가 서로를 견뎌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입니다


    눈을 감지 말고, 멈추지 말고, 눈을 감아도, 앞으로 가라!
    작가 공지영의 두 번째 산문집


    작가는 'J'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상처의 기억이거나 원망의 대상이기만 했던 과거의 사랑과 부조리한 현실, 아무도 함께해 주지 않은 외로움의 시간에 대해 과감하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치열한 자기 고백과 성찰 속에서 결국에는 그 모든 고통의 경험들이 삶의 한 과정임을,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보다 너그럽고 성숙한 사람이 되었음을 작가는 비로소 깨닫는다. 고통의 원인을 나 밖의 세상에서 찾던 삶이 잘못이었음을, 모든 것은 내면의 문제일 수 있음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으나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인생이 환했노라', '결국 사랑만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삶, 그리고 세상과 화해한다.
    작가가 경험한 현실과 감정은 시간을 무색하게 할 만큼 지금도 독자들의 공감을 사기에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숨김없이, 꾸밈없이 일기장에 쓰듯 털어놓은 작가의 이야기에는, 보통 사람들이 겪는 감정의 부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성찰이, 작가에게 그랬듯, 독자에게도 위로와 격려가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단지 살아온 삶으로 이야기한다, 라는 것이지만 지나온 삶이 곧 우리는 아니라는 것", 그렇기에 지나온 삶으로 인해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노라고 다짐하는 작가는 이 에세이의 새 출간을 앞두고 이렇게 썼다. "어느 날인가 나는 내 동반자로서의 외로움에 의자를 내어주었고 그러자 외로움은 고독이 되었는데 그 친구는 뜻밖의 선물들을 내게 많이도 안겨주었다." 작가가 절실히 경험한 것처럼, 고단한 삶에 지쳐 지금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이들 역시 이 책과 함께 다시 일어서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사랑은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다
    용서의 길
    사랑에 대하여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
    푸짐하게 눈 내리는 밤
    겨우, 레몬 한 개로
    두 살배기의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생명의 찬가
    고통의 핵심
    느리고 단순하고, 가끔 멈추며
    조금 더 많이 기도하고 조금 더 많이 침묵하면서
    사랑한 뒤에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

    진정한 외로움은 언제나 최선을 다한 후에 찾아온다
    한 덩이의 빵과 한 방울의 눈물로 다가가는 사랑
    잠 안 오는 밤
    진정한 외로움은 최선을 다한 후에 찾아왔습니다
    물레방아처럼 울어라
    길 잃고 헤매는 그 길도 길입니다
    모든 것이 은총이었습니다
    한가하고 심심하게, 달빛 아래서 술 마시기
    눈물로 빵을 적셔 먹은 후
    공평하지 않다
    노력하는 한 방황하리라
    독버섯처럼 기억이
    세상이 아프면 저도 아픕니다
    어린 것들 돋아나는 봄날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나의 벗, 책을 위하여
    사랑 때문에 심장이 찢긴 그 여자
    우리가 어느 별에서
    하늘과 땅 사이
    자유롭게 그러나 평화롭게
    별은 반딧불로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사랑했던 벌
    있는 그대로
    창을 내는 이유
    내가 생겨난 이유
    속수무책인 슬픔 앞에서
    감정은 우리를 속이던 시간들을 다시 걷어간다

    초판 작가의 말
    인용 작품 출처

    본문중에서

    J, 어제는 몹시 술이 마시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무슨 싹인가가 돋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설레는 싹 같은 것을 느껴버린 것입니다. 빠진 이가 돋는 것처럼 나는 고통스러웠습니다. 거부하고 싶었지요.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아니라고 해도 내게 사랑은 무모하지 않았다면 순진했었고, 빠져들어 가지 말아야 할 늪처럼 생각되어졌음을 고백합니다.
    그래도 당신은 내게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라고,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키스도 침대도 빵을 나누는 것도, 보내주는 것도 사랑이라고. 다만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사랑이라고. 제게는 어려운 그 말들을 하시고야 마는군요. 그래요, 그러겠습니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을 말입니다.
    비가 그칩니다. 먼 산에 아직 다 비로 내리지 못한 흰 구름의 자취들이 하늘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땅으로 내리지도 못한 채 걸려 있습니다. 더운 공기들이 부풀어 오릅니다. 덥군요, 많이 덥습니다.
    (/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 중에서)

    대개 "왜 하필 나야?"라는 물음으로 우리의 고통은 그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시는 거냐구요, 말 좀 해보세요" 하고 저도 하늘을 향해 여러 번 외쳤습니다. 우주 전체, 이 천지간 고아가 된 듯한 괴로움은 제 고통이 나 자신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자책이 되고, 타인에게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위로받고 싶었던 그때, 어린 나비 날개처럼 마음이 여렸던 때 겪어야만 하는 손가락질은 이미 그 각오만으로도 긴긴 불면을 가져다줍니다. 삶이 내게 왜 이리 인색한지 모르겠고, 착하게 살고자 노력했으나 그것이 바보 같은 시도라는 것을 증명해줄 본보기로 내가 뽑힌 것 같은 그런 억울함, 분노 같은 것들이 밤새 샌드페이퍼처럼 제 마음을 갉아대곤 했습니다.
    (/ '두 살배기의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중에서)

    아무리 상식적이고 아무리 튼튼한 사람도 생의 어느 봄날한 번쯤 오뉴월의 훈풍에 아파서 울 때가 있는 것이니까요. 마치 혼자서만 세상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것같이 외로울 때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럴 때 너만 그러는 것은 아니야, 하고 다가가는 그런 존재들이 바로 예술가들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건 이 자본주의와 세계화와의 효율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
    지만, 우리가 여전히 삶을 택하게 하고 인간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오스카 와일드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한 번쯤은 예수와 함께 엠마오로 걸어가야 하는데, 그럴 때 바로 오래도록 아픈 숙명을 유전자에 지니고 사는 예술가들이 그와 함께 그 길을 걸어준다는 것을.
    (/ '고통의 핵심' 중에서)

    내 삶은 한 신에서 다음 신으로 이어졌고 한 주제에서 다음 주제로 넘어갔습니다. 내 삶은 살아 있는 삶이 아니라 꾸며진 각본이었을 뿐인지도 모릅니다. 허상, 내 삶의 헛된 동력인 그 허상을 놓아버리고 나니, 끊는 게 아니고 그냥 놓아버리고 나니 무대가 사라졌습니다. 무대가 사라지니 의상도 역할도 필요가 없어져버렸지요. 나는 무대를 걸어 나와서 거리로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숲과 나무들과 하늘을 보고 각본에도 없는 난데없는 바람을 그저 느끼고 싶어졌습니다. 두서없는 말을 하고 음정 틀린 노래를 부르며 이도 닦지 않고 세수하기 싫으면 그냥 하지 않고 싶어진 것입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친구를 만나 향기로운 음식과 술을 마시고 즐기며 볕 좋은 날에는 낮잠을 자고 깨달을 게 있으면 깨달아 노트에 적어놓고 풀리지 않는 문제는 내 마음의 선반에 얹어놓으며 그냥 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살겠다고 다시는 결심하고 싶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J, 저는 달력의 일정을 하나씩 지울 수 있을 때까지 지웠습니다.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01.3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79종
    판매수 485,451권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 《창작과 비평》에 구치소 수감 중 집필한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1989년 첫 장편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3년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의 문제를 다뤄 새로운 여성문학, 여성주의의 문을 열었다. 1994년에 『고등어』『인간에 대한 예의』가 잇달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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