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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런던을 넘나드는 사랑과 복수가 뒤얽힌 장엄한 이야기

19세기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파리와 런던을 넘나드는 사랑과 복수가 뒤얽힌 장엄한 이야기

19세기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두 도시 이야기]를 모던 컬렉션 시리즈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두 도시 이야기]는 1859년에 발표되자마자 독자들로부터 열렬히 사랑받은 작품으로, 단행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꼽힌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영화와 드라마, 오페라와 뮤지컬 등으로 끊임없이 제작되어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찰스 디킨스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파리와 런던을 넘나들면서 사랑과 복수가 뒤얽힌 장엄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알렉상드르 마네트 박사와 그의 딸 루시 마네트, 루시를 사랑하는 두 남자인 찰스 다네이와 시드니 카턴, 마네트 부녀를 돌보는 로리, 파리 생앙투안의 술집 주인인 드파르주 부부의 관계가 얽혀들면서 잔혹한 복수와 폭력, 그와 대비되는 숭고한 사랑과 희생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영화와 드라마, 오페라와 뮤지컬로 끊임없이 제작되어온 찰스 디킨스의 혁명과 사랑, 희생의 대서사!

19세기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두 도시 이야기』.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원전의 이미를 그대로 전하면서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듬어 번역했다.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라는 두 도시를 대조적으로 그려내면서 두 장소를 오가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거스를 수 없는 한 시대의 거대한 흐름과 개개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엮어낸 작품이다.

알렉상드르 마네트 박사와 그의 딸 루시, 루시를 사랑하는 두 남자인 찰스 다네이와 시드니 카턴, 마네트 부녀를 돌보는 로리, 파리 생앙투안의 술집 주인인 드파르주 부부의 얽히고설키는 잔혹한 복수와 폭력, 숭고한 사랑과 희생의 드라마를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혁명이라는 사건을 재현함으로써 역사소설로서의 흥미와 의의를 지켜냄과 동시에 사랑과 희생이라는 근원적 가치까지 전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미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도입부, 단행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
19세기 최고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혁명과 사랑, 희생의 대서사!

최고의 시대이면서 최악의 시대였다.
현명한 시기이면서 어리석은 시기였다.
믿음이 뿌리내린 시간이면서 불신이 만연한 시간이었다.
광명의 시절이면서 암흑의 시절이었다.
희망을 품은 봄이면서 절망에 눌린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펼쳐져 있으면서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천국으로 직행하고 있으면서도 곧장 지옥으로도 향하고 있었다. 결국 그 시대는 지금과 무척 비슷해서, 당시를 잘 안다고 목청을 높이는 전문가들은, 선과 악처럼 극단적인 대조를 통해서만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본문 중에서)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두 도시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두 도시 이야기]는 디킨스가 토머스 칼라일(Tomas Carlyle)의 [프랑스 혁명]을 읽고 영향을 받아 집필한 작품으로, 윌키 콜린즈(William Wilkie Collins)의 [얼어붙은 대양]이라는 희곡에서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의 이야기라는 구성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디킨스는 자신이 발간하던 영국의 주간 문예지 [올 더 이어 라운드All the Year Round]에 1859년 4월 30일부터 11월 26일까지 [두 도시 이야기]를 연재했다. [두 도시 이야기]는 출간되자마자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평단으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위대한 유산]과 함께 찰스 디킨스의 후기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 되었다.
[두 도시 이야기]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손에서 뗄 수 없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디킨스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라는 두 도시를 대조적으로 그려내면서, 두 장소를 오가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거스를 수 없는 한 시대의 거대한 흐름과 개개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촘촘하게 엮어냈다.
특히 당대의 한 풍경을 눈앞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묘사는,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넘어 ‘보는’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암울한 시대상, 가난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모습, 들불처럼 번지는 혁명의 기운과 광기로 치달아가며 서민들이 폭도들로 변해가는 광경은 디킨스 특유의 문장력과 풍자를 통해 더욱 힘있게 표현되었다.
또한 마네트 부녀를 중심으로 그들의 조력자인 로리, 루시의 사랑을 얻는 찰스 다네이, 마네트를 흠모하는 시드니 카턴, 생앙투안 술집 주인으로 혁명의 선두에 서는 드파르주와 그의 부인을 비롯해,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인 프로스 양, 제리 크런처, 존 바사드까지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성격과 특성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사건을 재현함으로써 역사소설로서의 흥미와 의의를 지켜내는 동시에, 사랑과 희생이라는 근원적인 가치를 전하며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모던 컬렉션 시리즈에서 선보이는 [두 도시 이야기]는 원전의 의미를 그대로 전하면서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듬은 번역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혁명의 광기 속에서도 두고두고 기억될 희생적인 사랑

바스티유 감옥에 18년간 부당하게 감금되었다가 풀려난 알렉상드르 마네트 박사는, 로리의 도움으로 딸 루시를 만나 영국으로 건너온다. 마네트 박사와 루시가 런던에 정착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회복되어가던 중, 파리에서 건너올 때 우연히 같은 배를 탔던 찰스 다네이가 반역죄로 기소되어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하게 된다. 찰스 다네이는 변호사 시드니 카턴의 도움으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고, 그 후 찰스 다네이와 시드니 카턴은 마네트 부녀와 교류하게 된다. 시드니 카턴과 그의 친구인 변호사 스트라이버, 찰스 다네이, 이 세 사람이 루시에게 청혼하는데, 루시는 찰스 다네이와 결혼한다.
두 사람이 아이를 낳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찰스는 프랑스의 하인 가벨이 감옥에서 보낸 다급한 편지를 받고 그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한다. 프랑스에서는 혁명의 뜨거운 불

[책소개]

19세기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두 도시 이야기》를 모던 컬렉션 시리즈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두 도시 이야기》는 1859년에 발표되자마자 독자들로부터 열렬히 사랑받은 작품으로, 단행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꼽힌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영화와 드라마, 오페라와 뮤지컬 등으로 끊임없이 제작되어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찰스 디킨스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파리와 런던을 넘나들면서 사랑과 복수가 뒤얽힌 장엄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알렉상드르 마네트 박사와 그의 딸 루시 마네트, 루시를 사랑하는 두 남자인 찰스 다네이와 시드니 카턴, 마네트 부녀를 돌보는 로리, 파리 생앙투안의 술집 주인인 드파르주 부부의 관계가 얽혀들면서 잔혹한 복수와 폭력, 그와 대비되는 숭고한 사랑과 희생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영미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도입부, 단행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
19세기 최고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혁명과 사랑, 희생의 대서사!

최고의 시대이면서 최악의 시대였다.
현명한 시기이면서 어리석은 시기였다.
믿음이 뿌리내린 시간이면서 불신이 만연한 시간이었다.
광명의 시절이면서 암흑의 시절이었다.
희망을 품은 봄이면서 절망에 눌린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펼쳐져 있으면서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천국으로 직행하고 있으면서도 곧장 지옥으로도 향하고 있었다. 결국 그 시대는 지금과 무척 비슷해서, 당시를 잘 안다고 목청을 높이는 전문가들은, 선과 악처럼 극단적인 대조를 통해서만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본문 중에서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두 도시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두 도시 이야기》는 디킨스가 토머스 칼라일(Tomas Carlyle)의 《프랑스 혁명》을 읽고 영향을 받아 집필한 작품으로, 윌키 콜린즈(William Wilkie Collins)의 《얼어붙은 대양》이라는 희곡에서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의 이야기라는 구성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디킨스는 자신이 발간하던 영국의 주간 문예지 《올 더 이어 라운드All the Year Round》에 1859년 4월 30일부터 11월 26일까지 《두 도시 이야기》를 연재했다. 《두 도시 이야기》는 출간되자마자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평단으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위대한 유산》과 함께 찰스 디킨스의 후기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 되었다.
《두 도시 이야기》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손에서 뗄 수 없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디킨스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라는 두 도시를 대조적으로 그려내면서, 두 장소를 오가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거스를 수 없는 한 시대의 거대한 흐름과 개개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촘촘하게 엮어냈다.
특히 당대의 한 풍경을 눈앞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묘사는,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넘어 ‘보는’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암울한 시대상, 가난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모습, 들불처럼 번지는 혁명의 기운과 광기로 치달아가며 서민들이 폭도들로 변해가는 광경은 디킨스 특유의 문장력과 풍자를 통해 더욱 힘있게 표현되었다.
또한 마네트 부녀를 중심으로 그들의 조력자인 로리, 루시의 사랑을 얻는 찰스 다네이, 마네트를 흠모하는 시드니 카턴, 생앙투안 술집 주인으로 혁명의 선두에 서는 드파르주와 그의 부인을 비롯해,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인 프로스 양, 제리 크런처, 존 바사드까지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성격과 특성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사건을 재현함으로써 역사소설로서의 흥미와 의의를 지켜내는 동시에, 사랑과 희생이라는 근원적인 가치를 전하며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길이 곳곳에 번지고 있었고, 소작농에게 갖은 횡포를 부린 악명 높은 후작 가문 출신인 다네이는 혁명법에 따라 감옥에 끌려가 재판을 받게 된다. 마네트 박사와 루시는 찰스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하고, 바스티유에 투옥되었던 마네트 박사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시민의 영웅으로 떠올라 극적으로 사위를 살려내게 되지만, 찰스는 풀려나자마자 다시 고발당해 끌려가고 만다.
재판정에서 찰스를 기소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배후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가 낱낱이 밝혀지면서 어지럽게 얽혀 있던 충격적인 과거가 드러나고, 찰스는 이제 어떤 희망도 없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 루시를 비롯해 모두가 깊은 상심에 빠지고, 찰스는 모든 것을 각오한 채 형장으로 끌려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앞에 구원의 손길을 뻗는 한 사람이 나타난다.
모던 컬렉션 시리즈에서 선보이는 《두 도시 이야기》는 원전의 의미를 그대로 전하면서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듬은 번역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혁명의 광기 속에서도 두고두고 기억될 희생적인 사랑

바스티유 감옥에 18년간 부당하게 감금되었다가 풀려난 알렉상드르 마네트 박사는, 로리의 도움으로 딸 루시를 만나 영국으로 건너온다. 마네트 박사와 루시가 런던에 정착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회복되어가던 중, 파리에서 건너올 때 우연히 같은 배를 탔던 찰스 다네이가 반역죄로 기소되어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하게 된다. 찰스 다네이는 변호사 시드니 카턴의 도움으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고, 그 후 찰스 다네이와 시드니 카턴은 마네트 부녀와 교류하게 된다. 시드니 카턴과 그의 친구인 변호사 스트라이버, 찰스 다네이, 이 세 사람이 루시에게 청혼하는데, 루시는 찰스 다네이와 결혼한다.
두 사람이 아이를 낳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찰스는 프랑스의 하인 가벨이 감옥에서 보낸 다급한 편지를 받고 그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한다. 프랑스에서는 혁명의 뜨거운 불길이 곳곳에 번지고 있었고, 소작농에게 갖은 횡포를 부린 악명 높은 후작 가문 출신인 다네이는 혁명법에 따라 감옥에 끌려가 재판을 받게 된다. 마네트 박사와 루시는 찰스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하고, 바스티유에 투옥되었던 마네트 박사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시민의 영웅으로 떠올라 극적으로 사위를 살려내게 되지만, 찰스는 풀려나자마자 다시 고발당해 끌려가고 만다.
재판정에서 찰스를 기소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배후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가 낱낱이 밝혀지면서 어지럽게 얽혀 있던 충격적인 과거가 드러나고, 찰스는 이제 어떤 희망도 없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 루시를 비롯해 모두가 깊은 상심에 빠지고, 찰스는 모든 것을 각오한 채 형장으로 끌려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앞에 구원의 손길을 뻗는 한 사람이 나타난다.

1부 되살아나다
1장 시대
2장 역마차
3장 밤의 그림자
4장 준비
5장 술집
6장 구두장이

2부 금색 실
1장 5년 후
2장 구경거리
3장 실망
4장 축하 인사
5장 자칼
6장 수백 명의 사람들
7장 도시의 후작 나리
8장 시골의 후작 나리
9장 고르곤의 머리
10장 두 가지 약속
11장 이상적인 배우자
12장 예리한 남자
13장 전혀 예리하지 않은 남자
14장 정직한 장사꾼
15장 뜨개질

인간은 누구나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불가사의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놀라울 뿐이다. 한밤중에 큰 도시로 들어서면 이러한 생각에 깊이 빠져들기 마련이다. 어둠에 휩싸여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은 저마다 비밀을 간직하고, 방방마다 비밀을 감추고, 그 안에 고동치는 수십만 개의 심장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까지 비밀을 숨기며 살아간다. 무시무시한 일, 심지어 죽음조차도 그렇다. 죽음이 찾아오면 그동안 아끼던 삶이라는 책의 책장을 넘길 수도 없고 제때 모두 읽겠다는 헛된 희망을 품을 수도 없다. 찰나의 빛이 들어 감추어진 보석과 다른 값진 것들을 어렴풋이 보여주었던 삶의 깊디깊은 바닷속을 더 이상 들여다볼 수 없다. 고작 한 쪽을 읽었을 뿐인데 책은 순식간에 영원히 닫히고 만다. 수면 위로 빛이 드리우면 바다는 영원히 얼어붙고 나는 영문을 모른 채 바닷가에 서 있을 것이다. 친구도 이웃도, 내가 목숨을 다해 사랑한 연인도 모두 죽는다. 죽음은 모두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비밀을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긴다. 내가 지나치는 이 도시의 묘지에 잠든 자 한 명의 은밀한 속내가, 살아 바삐 움직이는 많은 사람보다 더욱 큰 수수께끼가 아닐까? 아니면 그들에게는 오히려 내가 수수께끼일까?
(/ pp.27~28)

추위와 더러움, 질병, 무지, 가난은 성스러운 존재를 섬기는 귀족들이었다. 모두 엄청난 권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가난이 가장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끔찍한 기계에 빨려 들어가 갈리고 또 갈린 것 같은 몰골의 사람들이 모퉁이마다 몸을 떨고 있었고 문마다 들락날락했으며 창문마다 내다보고 있었고 바람에 흔들리는 모든 자취마다 옷이 펄럭였다. 그들을 갈아버린 기계는 젊은이를 노인으로 만들었다. 아이들의 얼굴이 늙어버렸고 목소리는 거칠어졌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얼굴에 세월이 남긴 깊은 주름과 새로 생긴 주름에는 한숨과 굶주림이 새겨졌다.
(/ p.61)

육군 장교는 군사 지식이 부족하고, 해군 장교는 선박 지식이 없었으며, 공무원은 공무가 뭔지 몰랐다. 속세에서 최악의 세계에 속한 파렴치한 성직자는 눈과 혀가 음란하고 생활이 방탕했다. 소명 의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그들은 소름 끼칠 만큼 위선을 떨었지만, 후작과 관계가 멀든 가깝든 상류층이었으므로 임무와 아무 상관 없이 한 자리씩 꿰차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후작이나 국가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긴 했지만 세상의 진실이나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삶에 무관심한 사람들 역시 넘쳐났다.
(/ pp.206~207)

대저택과 오두막, 얼굴 석상과 대롱대롱 매달린 시체, 석조 바닥에 묻은 붉은 얼룩과 마을 우물에 담긴 깨끗한 물, 몇 천 에이커를 뻗은 토지, 프랑스의 한 지방 그리고 프랑스 전체가 밤하늘 아래 누워 있었다. 이 모두는 인류의 역사를 엮는 머리카락처럼 가는 선이나 다름없었다. 마찬가지로 천하건 고귀하건 상관없이 반짝이는 별빛 아래에 만물이 누워 있었다. 한낱 인간이 지닌 지식으로도 한 줄기 빛을 쪼개 입자를 분석해낼 수 있으니, 인간보다 더 큰 존재라면 우리가 사는 땅의 미미한 빛만 보고도 만물의 생각과 행동, 선악을 읽어낼 수 있지 않겠는가?
(/ pp.341~342)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인이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고 자녀를 낳아 어머니가 되어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여인을 이해하고 원망하지 않는 남자가 있겠는가? 하지만 여인이 낳은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그 남자를 본능적으로 동정했다. 여기에 어떤 감정이 숨어서 작용하는지 메아리는 설명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루시의 딸이 낯선 사람에게 처음으로 통통한 오른팔을 뻗어 안긴 사람이 카턴이었고, 성장하는 동안에도 아이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카턴이 자리했다. 루시의 어린 아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도 카턴을 그리워하며 "가여운 카턴 아저씨. 저 대신 아저씨께 키스를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 pp.410~411)

그날 아침 생앙투안에서는 허수아비처럼 처참한 몰골에 표정이 우울한 군중이 구름처럼 무리 지어 들썩거렸고, 소용돌이치는 군중의 머리 위에서 강철 칼날과 총검이 햇빛에 반사되어 어슴푸레하게 번쩍였다. 생앙투안 사람들의 목구멍에서 무시무시한 함성이 터져 나오고, 겨울바람에 쪼글쪼글해진 나뭇가지처럼 헐벗은 팔이 허공에 허우적대며 숲을 이루었다. 그들은 손마다 온갖 무기를 들었고, 무기가 없으면 마음 깊은 곳에서 복받치는 감정을 무기 삼아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움켜쥐었다.
(/ p.416)

인간의 상상력이 기록할 수 있는 온갖 탐욕스럽고 게걸스러운 괴물들을 하나로 합쳐 만든 것이 바로 기요틴, 즉 단두대였다. 그토록 토양이 비옥하고 기후가 다양한데도 프랑스에는 풀잎 하나, 나뭇잎 하나, 뿌리 하나, 잔가지 하나, 후추 열매 하나도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 지금처럼 두려운 세상이 아니었다면 순리대로 잘 자라났을 것이다. 똑같은 망치로 인간을 한번 내리쳐보라. 똑같이 고통 가득한 모습으로 일그러지리라. 이처럼 탐욕스러운 방종과 탄압의 씨앗을 뿌려보라. 뿌린 그대로 열매를 맺으리라.
(/ pp.719~720)

인간은 누구나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불가사의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놀라울 뿐이다. 한밤중에 큰 도시로 들어서면 이러한 생각에 깊이 빠져들기 마련이다. 어둠에 휩싸여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은 저마다 비밀을 간직하고, 방방마다 비밀을 감추고, 그 안에 고동치는 수십만 개의 심장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까지 비밀을 숨기며 살아간다. 무시무시한 일, 심지어 죽음조차도 그렇다. 죽음이 찾아오면 그동안 아끼던 삶이라는 책의 책장을 넘길 수도 없고 제때 모두 읽겠다는 헛된 희망을 품을 수도 없다. 찰나의 빛이 들어 감추어진 보석과 다른 값진 것들을 어렴풋이 보여주었던 삶의 깊디깊은 바닷속을 더 이상 들여다볼 수 없다. 고작 한 쪽을 읽었을 뿐인데 책은 순식간에 영원히 닫히고 만다. 수면 위로 빛이 드리우면 바다는 영원히 얼어붙고 나는 영문을 모른 채 바닷가에 서 있을 것이다. 친구도 이웃도, 내가 목숨을 다해 사랑한 연인도 모두 죽는다. 죽음은 모두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비밀을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긴다. 내가 지나치는 이 도시의 묘지에 잠든 자 한 명의 은밀한 속내가, 살아 바삐 움직이는 많은 사람보다 더욱 큰 수수께끼가 아닐까? 아니면 그들에게는 오히려 내가 수수께끼일까? [27~28p]

추위와 더러움, 질병, 무지, 가난은 성스러운 존재를 섬기는 귀족들이었다. 모두 엄청난 권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가난이 가장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끔찍한 기계에 빨려 들어가 갈리고 또 갈린 것 같은 몰골의 사람들이 모퉁이마다 몸을 떨고 있었고 문마다 들락날락했으며 창문마다 내다보고 있었고 바람에 흔들리는 모든 자취마다 옷이 펄럭였다. 그들을 갈아버린 기계는 젊은이를 노인으로 만들었다. 아이들의 얼굴이 늙어버렸고 목소리는 거칠어졌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얼굴에 세월이 남긴 깊은 주름과 새로 생긴 주름에는 한숨과 굶주림이 새겨졌다. [61p]

육군 장교는 군사 지식이 부족하고, 해군 장교는 선박 지식이 없었으며, 공무원은 공무가 뭔지 몰랐다. 속세에서 최악의 세계에 속한 파렴치한 성직자는 눈과 혀가 음란하고 생활이 방탕했다. 소명 의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그들은 소름 끼칠 만큼 위선을 떨었지만, 후작과 관계가 멀든 가깝든 상류층이었으므로 임무와 아무 상관 없이 한 자리씩 꿰차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후작이나 국가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긴 했지만 세상의 진실이나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삶에 무관심한 사람들 역시 넘쳐났다. [206~207p]

대저택과 오두막, 얼굴 석상과 대롱대롱 매달린 시체, 석조 바닥에 묻은 붉은 얼룩과 마을 우물에 담긴 깨끗한 물, 몇 천 에이커를 뻗은 토지, 프랑스의 한 지방 그리고 프랑스 전체가 밤하늘 아래 누워 있었다. 이 모두는 인류의 역사를 엮는 머리카락처럼 가는 선이나 다름없었다. 마찬가지로 천하건 고귀하건 상관없이 반짝이는 별빛 아래에 만물이 누워 있었다. 한낱 인간이 지닌 지식으로도 한 줄기 빛을 쪼개 입자를 분석해낼 수 있으니, 인간보다 더 큰 존재라면 우리가 사는 땅의 미미한 빛만 보고도 만물의 생각과 행동, 선악을 읽어낼 수 있지 않겠는가? [341~342p]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인이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고 자녀를 낳아 어머니가 되어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여인을 이해하고 원망하지 않는 남자가 있겠는가? 하지만 여인이 낳은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그 남자를 본능적으로 동정했다. 여기에 어떤 감정이 숨어서 작용하는지 메아리는 설명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루시의 딸이 낯선 사람에게 처음으로 통통한 오른팔을 뻗어 안긴 사람이 카턴이었고, 성장하는 동안에도 아이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카턴이 자리했다. 루시의 어린 아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도 카턴을 그리워하며 “가여운 카턴 아저씨. 저 대신 아저씨께 키스를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410~411p]

그날 아침 생앙투안에서는 허수아비처럼 처참한 몰골에 표정
이 우울한 군중이 구름처럼 무리 지어 들썩거렸고, 소용돌이치는 군중의 머리 위에서 강철 칼날과 총검이 햇빛에 반사되어 어슴푸레하게 번쩍였다. 생앙투안 사람들의 목구멍에서 무시무시한 함성이 터져 나오고, 겨울바람에 쪼글쪼글해진 나뭇가지처럼 헐벗은 팔이 허공에 허우적대며 숲을 이루었다. 그들은 손마다 온갖 무기를 들었고, 무기가 없으면 마음 깊은 곳에서 복받치는 감정을 무기 삼아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움켜쥐었다. [416p]

인간의 상상력이 기록할 수 있는 온갖 탐욕스럽고 게걸스러운 괴물들을 하나로 합쳐 만든 것이 바로 기요틴, 즉 단두대였다. 그토록 토양이 비옥하고 기후가 다양한데도 프랑스에는 풀잎 하나, 나뭇잎 하나, 뿌리 하나, 잔가지 하나, 후추 열매 하나도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 지금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