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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평원의 개미들 : 제2회 문학동네 청소년장편소설 공모 대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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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오송이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10년 12월 10일
  • 쪽수 : 197
  • ISBN : 978895461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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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독과 절망과 외로움의 땅, 모래평원!

제2회 문학동네 청소년장편소설 공모 대상을 수상한 오송이의 장편소설 『모래평원의 개미들』. 문학동네에서 발간하는 청소년문학문화잡지 <풋>에서 상금 천만원을 걸고 매년 벌이는 문학동네 청소년장편소설 공모 대상작이다. 모래평원에서 살아가는 소년과 C를 중심으로, 모래평원으로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래폭풍이 올 거라는 말만 남기고 떠난 집배원 소녀, 총상으로 죽어간 사내, 무용지물이 된 오래된 철길을 관리하는 세금징수원, 말을 타고 다이아몬드를 찾으러 온 경찰관, 죽은 아기를 낳은 임신부와 그녀의 짐꾼, 뼈밖에 남지 않은 노인 등이 소년과 C 앞을 스쳐 가는데….

출판사 서평

우리들의 천재를 찾았습니다!
열아홉, 91년생 대형 신인의 출현!
제2회 문학동네 청소년장편소설 공모 대상 수상작


“모래평원은 우리 모두가 다녀온 고독과 절망의 땅이다.
살인적인 더위와 소름 끼치는 추위의 상생, 홀로 보내야 하는 낮과 밤의 긴 시간들.
죽음은 그런 곳에 있는 것 같았다.”

(주)문학동네에서 발간하는 청소년문학문화잡지 『풋,』에서 상금 천만 원을 걸고 매년 벌이는 공모전이 있다. 원고지 500장 안팎의 장편소설로 우리 문학의 기대주를 앞서 뽑고 그로 하여금 뚜벅뚜벅 자신감을 갖고 문학으로 걸어갈 수 있게끔 독려하는 의미에서 책도 출간해준다. 제1회 대회 때는 필자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간이 무산되었고 지금 여기 2회 수상자의 소설을 선보인다.
오송이. 2009년 열여덟이던 한 여고생이 있었다. 워낙에 글 잘 쓰는 아이로 또래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상도 셀 수 없이 많이 탔다. 그보다는 소설이 좋았다. 긴 호흡의 장편을 힘든 줄 모르고 쓸 수 있었던 데는 그 무작정 좋음이 연유했을 게다. 그리고 2009년 제2회 문학동네 청소년장편소설 공모에 소설을 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또래의 경쟁자들과 맞붙었다. 그러나 월등했다. “최종심에서 격론이 오간다면 그것은 이 작품과 다른 작품의 싸움이 아니라 이 작품과 이 작품의 싸움일 거라”(소설가 김미월의 심사평 중에서)는 말을 들을 만큼. 또다른 두 명의 심사위원(소설가 성석제, 문학평론가 신형철)으로부터 “작품의 완성도가 높”고, “빈틈이 별로 없는 문장들로 탄탄한 허구의 공간을 구축해내는 데 성공했다”는 격찬을 얻을 만큼.
오송이. 열여덟이던 한 여고생은 이 결과에 아름답게 승복하며 이토록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누구 한 명의 상처라도 쓰다듬을 수 있다면 나는 계속 쓰겠다.” 라고.
그사이 오송이, 열여덟 여고생은 열아홉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는 여대생이 되었다. 이메일을 수차례 주고받으며 편집부는 하루빨리 열아홉 소녀의 처녀작을 여러 독자들 앞에 선보이고자 애가 탔다. 그 침묵이 회피가 아니라 문학에 대한 두려움에서 빚어진 떨림이란 것을 알아차린 건 어느 날 도착한 최종 원고를 받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무엇보다 십대 소녀가 꾸렸다고 하기에는 너무 탄탄한 구조, 그 굵직하고 힘찬 서사가 놀라웠다.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 선 것같이 대범한 비유와, 때때로 마음을 서늘하게 하는 단문이 가독성을 부추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등장인물 간의 대화가 스타카토처럼 간결하게 이뤄질 때는 뭐랄까, 어떤 타고난 감이랄까 재주랄까, 묘한 탄복에 빠지게도 했다. 물론 이러한 호들갑에는 열아홉, 91년생 십대가 쓴 소설이라는 눈높이의 잣대를 감안해주십사 하는 바람을 포함한 것이다.
이 소설의 제목은 『모래평원의 개미들』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큰 주인공은 소년과 C다. 모래폭풍이 올 거라는 말만 남기고 떠난 집배원 소녀, 총상으로 죽어간 사내,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인 철길을 관리하는 세금징수원, 말을 타고 다이아몬드를 찾으러 온 경찰관, 죽은 아기를 쏟아낸 임신부와 그녀의 짐꾼, 뼈밖에 남지 않은 추레한 노인이 차례로 소년과 C 앞을 스쳐 지나간다.
‘세금징수원’은 도시에서 모래평원으로 가장 먼저 떠난 사람이다. 그는 갑부 ‘노인’의 부탁을 받고, 노인의 사라진 개를 찾아나선다. 개를 찾으면 자신이 어마어마한 이익을 배당받게 될지 모른다는 한 줌 희망을 품고서. 얼마 후, 노인의 아들인 ‘사내’가 그 뒤를 따른다. 아버지가 전 재산을 애완견 앞에 남기겠다는 유서를 작성하자, 집안 금고 속 다이아몬드를 훔쳐 모래평원으로 도망친 것이다. 그런 사내에겐 어머니라 부르고 싶지 않은 새어머니가 있다. 갑부 노인의 젊은 아내, 만삭인 ‘임신부’다. 임신부는 뱃속 아기를 위해서라도 남편의 재산을 되찾아와야겠다 결심하고 서둘러 모래평원으로 떠나지만, 마지막 꿈이었던 아기는 죽은 채 태어난다. 그녀의 곁에는 ‘짐꾼’이 있고, 그들의 뒤엔, 시市에서 다이아몬드 도난 사건 범인을 체포해오라는 명령을 하달받은 ‘경찰관’이 있다. 경찰관은 말 한 마리를 끌고서, 이 복잡한 섞여듦의 진앙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모래평원은 ‘경찰관’에게도 마지막 기회의 땅이 된다. 절망도 바스러뜨리는 대지에 마지막으로 발 디딘 이는 다름 아닌 노인이다. 뒤늦은 후회. 자식과 아내를 사지로 내보내고 나서야,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짚어낸 이유일 테다.
제각각인 줄 알았던 이들의 삶이 모래평원에서 끈적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들었다는 것을 안 순간, 소년은 C의 애인을 찾아 떠나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줄지어 가는 개미 떼처럼 이 세계를 벗어나야겠다고. 비로소 소년은, 거대한 평원 위에 홀로 남겨진 제 몸을 바라다보며, C가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모래평원이라니. 살갗을 찢어발길 것 같은 더위가 지나가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들이치는 칼바람. 문명의 굴레에 미치지 못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하이에나, 갈증, 어둠과 같은 원초적 공포에 시달려야 하는 곳. 희망보다 차라리 절망일 때 아름다운 그 대지의 한가운데에서 ‘소년’과 ‘C’가 살아간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지켜보고 기다리는 일뿐이다. 거쳐 가는 도시 사람들과 떠나버린 사랑과 스스로의 무기력함을. 모래평원은 언제 목을 죄어올지 모르는 생의 올가미이며, 그러므로 살아내야 하는 현재다.
모래평원이라니. 소년과 C를 가두고, 그들이 만난 일곱 사람의 마지막 땅이 되어버린 곳. 떠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떠나지 않는 사람”은 무얼 할 수 있었을까. 모래평원은 하나의 땅덩이를 넘어, 누군가에게는 은둔처가, 누군가에게는 샅샅이 드러내야 할 불모지가, 그리고 누군가에겐 더이상 버틸 수 없는 고독의 극한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모래평원이라니. 서로에게 곁을 주고 곁을 얻으며 살아가는, 인간이란 존재의 텁텁함을 떠올려본다. 우리는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기다리다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움이다. 그러나 내 아련한 마음을 받는 대상이 바로 나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작가는, 우리 내면에 도래한 근원적 외로움과 그 외로움이 불러일으킨 트라우마를 한 편의 소설에 짜임새 있게 담았다.

열아홉 소녀가 그려낸 세상은 이토록 어둡다. 일생을 두고 본다면 얼마 되지 않은 세월, 그것도 사회 속에서 집과 학교와 가족과 친구만을 오가며 지내온 시간이 내내 그럴 텐데 이 허구의 공간이 아주 오랫동안 탄탄하게 다져진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잠시 생각하게 한다. 문학으로 보자면 이게 희망일 것이다. 어둠 속에서 만진 세상이 이렇게 폭넓고 다채롭다면 밝음 속에서 눈을 떴을 때 만난 세상을 그리는 그 다양성은 수도 없을 테니.
열아홉 소녀는 또한 쓴다. 쓰고 있다. 이미 모래평원의 개미, 그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어디론가 향해가야만 사는 개미 떼의 운명, 그것이 곧 나이며 우리들 모두와 닮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심사평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알맞은 크기의 이야기를 장악하고 끌어나가는 힘이 느껴지고 문장의 범실이 적다. 문장을 많이 다뤄보고 책을 많이 읽으면서 잘 갈고닦은 작가임에 틀림없다. 전망 없는 세계, 한계 상황에 다다른 인간의 내면을 안정적으로,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호감을 준다. ― 성석제(소설가)

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반신반의했다. 초반의 힘과 새로움과 아름다움이 과연 끝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불안했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나는 확신했다. 최종심에서 격론이 오간다면 그것은 이 작품과 다른 작품의 싸움이 아니라 이 작품과 이 작품의 싸움일 거라고. 그만큼 이 소설의 매력과 완성도는 압도적인 것이었다. ― 김미월(소설가)

작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위한 이야기가 있고 작가 자신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벗어나기 위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신인 작가의 첫 작품이라면 아무래도 전자보다 후자에 가까울수록 더 미덥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누구나 진솔한 자기 이야기 하나쯤은 쓸 수 있겠지만, 그 뒤로도 멈추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해나가려면 진실한 거짓말쟁이가 되어야 하니까. 이 소설은 빈틈이 별로 없는 문장들로 탄탄한 허구의 공간을 구축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것만으로 일단은 충분하다. ― 신형철(문학평론가)

목차

집배원 소녀
사내
세금징수원
경찰관
임산부, 짐꾼
개와 콜라와 썩지 않는 노인
집배원 소녀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그가 알고 있는 길은 오로지 철길뿐이었다. 낡고 녹슨 철길, 모래평원의 끔찍스런 깊은 흉터, 가리키는 곳이라곤 도시뿐인 길, 더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버려진 길. 소년이 아는 길은 철길뿐이므로 그가 갈 수 있는 곳도 모래평원뿐이었다. 그는 도시로 가고 싶었다. 살아남고 싶었다. 그에게는 다이아몬드와 자동차가 있었다. 소년에게 남은 장소는 도시뿐이었다. 그는 더이상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보고 길을 찾지 않을 것이다. 집에 돌아가기 위해 모래평원을 헤매지도 않을 것이다. 소년은 철근을 움켜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그는 도시로 갈 것이다. C는 철길에 주저앉은 소년을 내려다보았다.(···)
“우리는 모래평원에서 살다 죽을 거야.” (184쪽)

작가의 말
처음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냥 기쁘고 벅찼습니다. 떨려서 밤잠을 못 이룰 정도였어요. 게다가 머잖은 날 제 소설이 책으로 출간된다고 했습니다. 꿈만 같았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면 없었던 일이 될 것 같았습니다. 행복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드는 우울함을 다는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 겨울, 상을 받을 때만 해도 빨리 책을 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보내온 교정지를 받아들자마자 더럭 겁이 났습니다. 첫 장에서 다음 장으로 넘기는 데만 여러 날이 걸렸습니다. 눈앞에서 문장들이, 단어들이 하나하나 낱낱이 쪼개져 계속 소설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 소설로부터 도망쳤습니다. 그것이 제가 제 소설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애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상 서랍 깊숙한 곳에서 다시금 원고를 꺼내든 건 그로부터 정확히 십 개월 뒤였습니다. 어느 날 밤,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지난 일 년 동안 내가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않았다는 게 불현듯 떠오른 거지요. 오랫동안 빛 한 줌 없는 길고 긴 터널을 헤맨 기분이었습니다. 어디에서부터 용기가 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침내 출구를 찾은 것처럼 그 밤에, 나는 다시금 스탠드 불을 켜고 버려뒀던 내 소설 속으로 걸어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저자소개

생년월일 1991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91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안양예고 문예창작과 3학년이던 2009년 '모래평원의 개미들'로 제2회 문학동네 청소년장편소설 공모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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